가장 길고 가장 안전한 벤츠, S600 풀먼 가드

발행일자 | 2008.09.24 00:17

지난 해 초 개발 중이라고 발표됐던 메르세데스-벤츠의 S600 풀먼 가드 (Pullman Guard) 리무진이 예정대로 공개되었다. ‘풀먼’은 벤츠의 스트레치(스테이츠) 리무진들에 붙는 명칭이고 ‘가드’는 방탄차를 뜻한다. 즉, 이 차는 S600의 방탄 리무진 버전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방탄 리무진을 직접 개발, 생산하는 유일한 자동차 회사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S600 풀먼 가드는 그 역사의 80주년 기념 모델이기도 하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직접 내놓은 첫 방탄차는 1928년의 W 08/460 뉘르부르크(Nürburg)의 풀먼 버전이었고, 히로히토 일본국왕의 770K등이 그 뒤를 이어왔다. 특히 `벤츠 600`은 거의 30년 가까이 의전 차량의 기본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독일을 비롯한 각국의 정부와 왕실에서 애용되고 있다. S600 풀먼 가드는 ‘S600L 가드’ 모델을 기본으로 해, 517마력의 최고출력과 830Nm의 최대토크를 내는 5.5리터 V12 바이터보 엔진으로 움직인다. S600L보다 1.15미터를 더 늘린 휠베이스는 웬만한 소형차의 전장을 넘어서는 4,315mm* 이고, 차체 길이는 6,356mm로 마이바흐 62보다 길다. (*참고: 포르쉐 박스터는 차체길이가 4,329mm이다.) 단순히 길이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한 안정성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섀시와 차체는 새로 개발했다. 물론 이는 무거운 방탄용 부품들을 설치하기 위한 튼튼한 근간이기도 하다. 방탄장비는 완성된 차를 뜯어 새로 부착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차체 안쪽에 내장시켜 차체구조를 더욱 보강시킨다. 도어, 뒷벽, 측면 패널, 지붕, 엔진격벽 등을 강화해 승객탑승공간을 완벽히 감쌀 뿐 아니라 도어록이나 차체 간극, 사이드 미러 고정부 같은 작은 부분들까지 신경 써서 개량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수 십 년째 각국의 경호 전문가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방탄차량의 취약점 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S600 가드 풀먼은 군용 개인 화기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으며, 수류탄이나 폭탄의 파편에도 견딘다. 정부 공인 기관에서의 테스트 결과, 최상급의 보호수준이라 할 수 있는 B6/B7 레벨의 인증을 획득했을 뿐 아니라,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은 부분의 요구사항까지도 충족시킨다. S600 가드 풀먼에는 런플랫 타이어와 자체 밀봉식 연료탱크, 화재진압 시스템이 달려있다. 각국 정부와 왕실, 재계총수들이 애용할 차량인 만큼 실내에는 넓고 안락한 공간은 물론 이동형 사무실로 손색없는 장비들도 갖추었다. 뒷좌석은 운전석과 격벽으로 구분되며, 4명이 두 명씩 마주 보고 앉는 시트 배열로 풀먼 버전의 전통을 이었다. 승강성 및 거주성 향상을 위해 뒤쪽지붕은 더 높게 설정했다. 실내외 사양은 주문제작이 가능하다. 민병권 @ RPM9 [ http://www.rpm9.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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