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의 기함 LS에 두 번째 4륜 구동 모델이 더해졌다. 기함 중의 기함이라 할 수 있는 LS600hL에도 이미 기본으로 4WD가 적용되어있긴 하지만 실제 판매가 많이 이루어지는 LS460에AWD 버전이 추가됨으로써실질적인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데의의가 있다. 이제LS460급에서도 좋지 않은 도로 상황 하에서의 탁월한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글, 사진 : 박기돈 (www.rpm9.com 편집장)
2006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첫 선을 보인 4세대 LS는 그 해 10월 국내에 상륙했다. 유러피언 프리미엄 브랜드를 바짝 추격하던 렉서스는 새로운 차원의 대형 럭셔리 세단 LS를 통해 진검 승부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그 동안 아껴두었던 롱휠베이스 모델을 함께 선보여 진정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였다. 특히 롱휠베이스 모델은뒷좌석 승객을 위해 특화된 모델답게 다양하고획기적인 편의 장비들을 장착함으로써 기존 유러피언 롱휠베이스 럭셔리 세단들과의 차별화를 꾀했다.이어, 2007년 10월에는 V12 모델의 부재로 인해 열세를 보였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LS600hL을 선보였다. 대형 럭셔리 세단으로서는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 실제로는 V8 엔진을 장착했지만 전기 모터의 도움으로 V12 모델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했고, 그러면서도 연비는 V6 엔진에 준하는 경제성을실현한 획기적인 모델이었다.풀타임 4륜 구동인 AWD시스템도 겸비하고 있었다. 이 후 롱 휠베이스 모델이면서도 보다 실속 있는 5인승 모델들이 소개 되었고, 이번에 다시 새로운 모델로 선택의 폭을 넓히게 된 것이다. 이번에추가된 LS460 AWD는 기본형이라 할 수 있는 LS460 일반 휠베이스 모델에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했다.안정성이 뛰어난 4륜 구동이 더해짐으로 인해, 빗길이나 눈길 등 미끄러운 노면에서의주행 안정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특히 LS460 AWD의 국내 소개와 함께 관심을 모은 부분은 가격이다. 기존 LS460 모델이 1억 3천 만원이었는데, 이번에 소개된 LS460 AWD는 천 만원이 더 낮은 1억 2천 만원으로책정되었다. 물론 장비를 더하고도 나머지 사양 그대로 가격을 낮출수는 없는 일. 상대적으로 요구가 적은 사양들을 제함으로써 보다 접근 가능성이 큰 가격을 만들어 냈다. LS460 AWD에서 기존 LS460 대비 생략된 사양으로는 마크 레빈슨 프리미엄 오디오와 전동 개폐식 트렁크, 카드 키 정도가 있다. 카드 키가 제외되긴 했지만모양이 바뀌었을 뿐 스마트 키 시스템은 여전하다.
외관상 변화는 없다. 트렁크 리드에 작게 AWD 엠블렘이 추가된 것이 전부다. 그러니만큼 이번 시승기는 LS460 전반에 대한 소개를 곁들여 이야기하고자 한다. LS460의 디자인에서는 렉서스가 지속적으로 추구해 온 디자인 철학인 L-Finesse가 적용되었음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다. IS250을 시작으로, GS와 뉴 ES를 거쳐 기함 LS에까지 이른 L-Finess의 적용은 렉서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정립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는 너무나 당연하게 렉서스의 모습이 이러하다고 떠올릴 수 있을 정도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등 주요 디자인 포인트들이 L-Finesse의 영향으로 날렵하고 예리하다. 보닛과 펜더 쪽 면들도 단순한 볼륨감 보다는 미묘한 굴곡을 적용해 역동성을 살리고 있다. 처음 데뷔했을 때 크게 다가 오지 않던 사이드미러는 이제턴 시그널 내장형이 아닌 점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측면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화살촉 모양의 날렵한 도어 핸들과 뒷도어의 윈도우를 따라 도는 예리한 크롬 라인 장식이다. C필러 안쪽으로 윈도우를 감싸는 크롬장식은 일반적으로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제작하는데, LS에서는 전체를 한 조각으로 장인이 직접 다듬는다고 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LS에 들인 정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리어 컴비네이션램프는 펜더 쪽으로 뻗어 있고, 트렁크 리드는 끝 부분을 살짝 치켜 올린후 트렁크 리드 로고 아래에 크롬 장식을 더했다. 좌우 범퍼에 박아 넣은 커다란 사다리꼴의 배기구는 뒷 모습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요소다.
LS460은 이전 LS430에 비해 뛰어난 강성을 확보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차체의 단차를 최소 0.3mm까지 줄였다고 한다. 이를 위해 렉서스는 100군데에 레이저 용접을 하는 방식으로 차체의 비틀림 강성을 30% 높였다. 또한 보디 라인을 효과적으로 다듬어 공기 저항 계수는 동급 최고 수준인 0.26을 확보했다. AWD 모델은 인테리어에서도 마크 레빈슨 오디오가 빠진 것을 제외하면 기본형 LS460과 전혀 차이가 없다. 가죽과 우드, 그리고 알루미늄 느낌의 트림으로 마감한 실내는 데뷔 당시 렉서스의 기함다운 고급스러움과 세련미가 돋보였었다.외관에 적용된 L-Finesse를 실내에서도느낄 수 있었던 통일성도매력이다.
TFT 컬러 다중 정보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계기판은 전원을 넣어야 나타난다. 가운데 윗 부분에 다양한 정보를 그림과 함께 표시해 주는 등 그래픽의 화려함이 돋보이긴 하지만 기본적인 계기는 다소 심심하다. 갑옷을 입은 듯한 센터페시아에는 중앙에 8인치 모니터를 장착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데, 렉서스가 직접 한국 시장을 위해 개발한 한국형 네비게이션이 큰 화면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터치 스크린 방식이어서 AV 시스템은 물론 네비게이션을 사용하기에도 아주 편리하다. 하지만 자주 사용하게 되는 일부 기능들은 외부 버튼으로 조작하는 반면, 세부적인 기능은 터치 스크린을 통해 조작하도록 나뉘어져 있어서 오히려 다소 복잡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계기판에서부터 센터페시아에 이르는모든 글자들이 큼직큼직한 것은 마치 효도폰을 보는 듯 독특하다.
마크 레빈슨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빠지면서 그 자리에는 파이오니아 제품이 들어갔는데, 아주 섬세한 영역의 사운드 재생을 제외하면 이 오디오도 상당히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조용하기로 소문난 렉서스와 마크 레빈슨 오디오가 어울리면 까다로운 귀를 가진 음악 애호가들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사운드 재생이 가능해 마크 레빈슨의 부재는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무난하게 음악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파이오니아로도 크게 부족하지 않을 듯하다. 4-Zone 독립식 자동 온도 조절 장치는 총 20군데의 통풍구를 통해 신체 특정 부위에 집중적으로 차거나 더운 바람이 닿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힌 냉, 난방을 유지해 준다. 뒷 좌석에는 천정에도 독립된 통풍구를 배치해 온도 조절에 세심하게 배려했다.
변속기 레버 아래 쪽에도 다양한 기능을 조절하는 버튼들이 나열되어 있다.‘HEIGHT HIGH’ 버튼을 눌러주면 차고가 20mm 높아진다. 시트 냉난방 장치와 파워/스노우 모드, VDIM 해제, 뒷 좌석 시트조절, 블라인드 작동 스위치 등도 이 곳에 모여 있다.
LS460 AWD에 적용된 1UR-FSE 엔진은 V8 4,608cc DOHC로 듀얼 VVT-i(인테이크는 VVT-iE)와 D-4S 기술이 적용된 최신 유닛. 최고 출력 362마력/6,400rpm과 최대토크 47.6kg.m/4,100rpm를 발휘하는데, 기존 LS460이 380마력과 51kg.m였으니 그보다 약간씩 낮게 세팅된 셈이다.D-4S 기술은 일반적인 포트 분사 방식과 직분사 방식이 상황에 따라 혼용되는 기술로, 저 회전 영역에서는 직분사와 포트 분사를 동시에, 고 회전 영역에서는 직분사를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냉간 시등에는 압축행정 시에만 직분사를 해 주기도 한다. 렉서스 전통의 VVT-i 시스템은 듀얼 VVT-i 시스템으로 개선되었고, 더욱이 흡기 쪽에는 일반적인 유압식이 아닌 전기 모터가 구동하는 VVT-iE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LS460 AWD에도 역시세계 최초로 화제를 모았던 8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되었다.1단에서 6단까지는 기존 6단 변속기와 비슷한 비례의 기어비를 유지하며, 높은 연비를 위해 7단과 8단을 배치했다. 따라서 실제 주행에서 8단 변속기가 적용된 것으로 인해 뭔가 다른 느낌을 받기는 힘들다. 대신 정속 주행을 하면 그 만큼 낮은 회전수를 사용하면서 연비를 좋게 할 수 있는데 100km/h로 정속 주행하면 회전수가 겨우 1,500rpm에 머물고 있다. 어지간한 상황에서는 1,200~1,500rpm 사이에서의 정속 주행이 가능하다. 차량이 D 모드에서 정차했을 경우 반클러치 상태를 유지해 주는 ‘뉴트럴 컨트롤’ 기능도 적용되어 있어 엔진 부하를 줄이고 연비를 높여 준다. 수동모드로 전환될 때는원래 주행하고 있던 기어단수에서부터 시작하는 방식이 아니고 차량 속도에 따라 저속일 경우 4단, 고속일 경우 7단부터 맞물리도록 하고 있다. 완전한 스텝트로닉 방식은 아닌 셈이다.기어를 내릴 때 회전수 매칭 기능이 없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AWD 시스템은 센터 디퍼렌셜에 토센방식의 LSD를 더해 주행조건에 따라 최적의 구동력을 자동적으로 전, 후륜에 배분해 주게 된다. `토크 센싱`의 줄인 말인 토센LSD는 전자제어에 의해 4륜의 구동력을 배분하는 방식과는 달리 앞 뒤 어느 쪽이 미끄러지면 기계적으로 즉시 구동력을 나누어 줄 수 있다. 평상 시에는 전륜과 후륜의 구동력 배분을 40:60으로 하고 주행상황에 따라 구동력을 순간적으로 50:50 또는 30:70등으로 조절해준다.
반면, 동력이 네 바퀴로 전달되면서 몸으로 느끼게 되는 주행안정감은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크게 와 닿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안락함을 위주로 세팅된 때문인 듯하다. 급가속을 해보면, 60, 105, 145, 190km/h에서 각각 변속이 이루어진다. 드라이빙 파워 디맨드 시스템이 가속 시 울컥하지 않고 부드럽게 가속하도록 도와주므로 출발은 부드럽지만 역시 파워가 넘친다. 다만 AWD 추가와중량 제한을 의식하게 되므로 체감 가속은살짝 느려진 듯하다. 스티어링 휠의 록투록이 2.5 ~ 3.5로 세팅된 가변 기어 속도 감응식 파워 스티어링 휠은 이제 거의 신경 쓰이지도 않을 만큼 익숙해졌다. BMW 5시리즈에서 최초로 선을 보인 후 렉서스에서는 GS430에 이어 LS 모델에도 적용 되었는데, 저속에서는 스티어링 휠을 조금만 움직여도 차가 크게 회전하도록 해, 주차나 골목길 주행을 편리하게 하고, 고속에서는 반대로 정밀한 조향이 가능하도록 하는 장치다.
서스펜션은 앞 4암 멀티링크, 뒤 5암 멀티링크이며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차고를 20mm 높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될 경우 감쇄력 조절 장치를 이용하더라도 주행 느낌은 많이 부드러워지게 마련이다. LS460 역시 이전 세대 LS430에 비해서는 좀 더 단단한 세팅으로 여겨지지만승차감은 여전히 아주 부드러운 편이다. 그 만큼 안락함에서 유리하다. 에어 서스펜션의 감쇄력 조절 버튼을 눌러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하체로부터 좀 더 예민한 반응을 전달 받을 수 있긴 하지만 역시 부드러움 속에서의 단단함 수준이다. LS460이 유럽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경쟁한다고 해서 렉서스가 가지고 있던 부드러움과 정숙성을 포기한 것은 아님을 말해준다. 바퀴에는 235/50 R18 타이어와 18x7.5J 알로이 휠을 달았다. 앞 17인치 벤틸레이티드 디스크와 뒤 16인치 벤틸레이티드 디스크가 적용된 브레이크는 ECB(Electronically Controlled Brake) 시스템과 VDIM(ABS with EBD, Brake Assist, TRAC, VSC, HAC, Brake Hold 기능)에 의해 컨트롤 된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에는 두 가지 편의 기능이 제공되는데, 스티어링 칼럼 우측에 있는 파킹 버튼 위의 ‘AUTO’를 작동시키면 기어 레버를 P에 놓을 때자동으로 주차 브레이크도 함께 작동한다. 물론 기어를 D에 놓으면 주차 브레이크는 자동으로 해제된다. 또 한가지는 스티어링 휠 좌측에 있는 ‘HOLD’로, 다른 브랜드에서 사용하고 있는 오토 홀드 기능과 마찬가지다. 차가 정차하면 기어가 D에 있는 상황에서도 자동으로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주므로 신호대기나 서행 시 편리하다.다만 두 가지 작동 버튼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있는 점은다소 어색하다.
렉서스의 진보된 차체 제어 안전 장치인 VDIM은 AWD와 만나 안전 측면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기존의 브레이크 콘트롤(ABS, EBD, TRAC, HAC, VSC, Brake hold, Brake Assist)과 스티어링 컨트롤(EPS, VGRS) 외에, VSC와 TRAC가 작동할 경우 시프트 업을 빨리 진행시켜서 엔진의 토크를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자동 변속기 컨트롤도 추가되어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 만큼 역동적인 주행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LS460을 타게 되면 마음가짐부터 여유로워지는 만큼 VDIM을 테스트해 볼 정도의 과격한 주행에 대한 욕구는 그리 크지 않을 듯 하다. 테스트를 위해 와인딩을 잠시 달려 보았는데, 부드러운 하체와 거대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LS460 AWD는 차분하게 코너들을 클리어해 나갔다. 서스펜션 세팅을 스포츠로 선택해 주면코너에서의 기울어짐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주행 안정성이 높아진 반면 손해 보는 부분은 역시 연비다. 기본형 LS460이 8.8km/L인데 AWD는 7.5km/L로 낮아졌다.
렉서스의 기함 LS는 기본 모델이라 할 수 있는 LS460에 AWD를 더함으로써 프리미엄 대형 세단이 갖추어야 할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LS460 AWD는 넉넉한 파워를 바탕으로 어떠한 주행 조건에서도 탁월한 안정성을 제공한다. 눈비가 많은 지역에서도 이제 확고한 주행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게 되었다. 마크 레빈슨 오디오를 포함한 몇 가지만 포기하면 기본형 LS460보다 천 만원 싼 가격에 AWD를 만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눈 오는 날AWD 승용차 타 봤어요? 안 타 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 [rpm9] 렉서스 LS460 AWD 시승사진 고화질 갤러리 ▶ [rpm9] 벗어도 멋진 250씨, 렉서스 IS250C▶ [rpm9] http://www.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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