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영국의 자동차전문지 ‘옥탄(Octane)’에서 ‘가장 위대한 경주용 차’를 선정, 발표했다. 모터스포츠계의 거성들로부터 추천 받은 후보차량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오프라인의 독자들이 투표이 참여했는데, 그 결과 마세라티 250F가 역대 최고의 레이싱카로 뽑혔다. 마세라티 250F는 1950년대의 그랑프리(요즘의 F1) 경주차로, 스털링 모스경이 추천한 차였다. 현재 79세인 스털링 모스는 497개 경기에 출전해 194회(F1 16회 포함)의 우승을 따낸 바 있는 전설적인 드라이버. 그 외의 후보 추천자로는 데이먼 힐, 캐롤 쉘비, 브라이언 레드맨, 드렉 벨 등등이 참여했고, 후보차량은 아우토 우니온 타입C, 로터스49, 포르쉐917, 메르세데스-벤츠 W196, 토요타 TS010 그룹C, 코브라(누가 추천했는지 알 것 같다!?) 등 아홉 대였다. 영국 왕실 자동차 클럽에서 개최된 기념행사에서 실차를 운전한 닉 메이슨(왕년의 핑크플로이드 드러머, 자동차애호가)은 250F가 ‘여러 사람에게 각인된 전형적인 그랑프리카일 뿐 아니라 가장 아름답고 가장 진보적이며 가장 너그러운 경주차’라며, 1957년 프랑스 그랑프리에서 판지오가 운전했던 250F의 파워슬라이드를 추억의 명장면으로 꼽았다.
마세라티 250F는 1954년 아르헨티나 그랑프리에 처음 출전했으며, 이후 58년까지- 일반 팀에서는 60년까지 현역으로 활동했다. 그 사이 46회의 그랑프리에 277명의 드라이버가 이 차로 출전했고, 총 8번의 우승을 따냈다. 후안 마뉴엘 판지오는 1954년의 아르헨티나,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이 차로 우승한 뒤 벤츠로 이적했다. 그 해, 개인 소유의 250F로 전체 그랑프리를 뛰었던 스털링 모스도 1956년 모나코,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이 차로 우승을 거뒀다. 나머지 네 번의 우승 역시 1957년 판지오가 따낸 것으로, 특히 독일 뉘르부르크링 그랑프리에서는 선두보다 50초가 뒤져있다가 마지막 바퀴에서 추월해 1위를 차지하는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총 26대가 만들어진 250F는 직렬 6기통 2.5리터 엔진을 차체 앞부분에 세로로 배치했고 앞쪽에 위시본, 뒤쪽에 드디옹 튜브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250F’라는 이름은 배기량과 ‘포뮬러’ 경주차임을 상징하는 것. 업계 관계자들은 ‘당대의 자동차 디자인과 레이싱카 기술이 탄생시킨 걸작’이라며 마세라티 250F를 지지했다. 에디터 / 민병권 @ www.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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