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는 무섭게 변하는 얼굴만큼이나 모델 가짓수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고성능 모델인 S만 해도 SUV를 제외한 전 모델에 런칭하고 있고, 보다 강력한 RS도 마찬가지다. 이대로라면 RS 8도 나올 기세다. A5 라인업은 RS5가 나오면서 정점을 찍게 됐다.
RS 5에 RS 6의 트윈 터보 엔진이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RS 4의 자연흡기 V8이다. 그래도 실망하기엔 이르다. RS 4 엔진을 튠업해 성능을 더욱 끌어올렸다. 아우디 입장에서는 힘들게 개발한 고회전 V8 유닛을 RS 4에만 쓰고 마는 게 아까웠을 것이다.
엔진은 기본적으로 RS 4와 동일한 4.2리터 직분사 V8이다. 하지만 출력은 30마력 오른 450마력이다. BMW 보다 출력이 높아야 하는 아우디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자연흡기 엔진이 동일 배기량으로 출력을 높일려면 회전수를 높이는 길 밖에 없다. RS 5도 이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출력이 30마력 오른 대신 발생 회전수도 8,250 rpm으로 높아졌다. RS 4는 최고 출력이 7,800 rpm에서 나왔고 레드 존은 8,250 rpm이었다. 하지만 RS 5는 최고 출력이 8,250 rpm이고 최대 회전수는 8,500 rpm 부근부터 시작된다. 역대 아우디 엔진 중 가장 높은 회전수이다. 그렇다고 회전수만 높인 것은 아니다. 최대 토크의 발생 시점이 낮아지고 넓어졌다. RS 4는 최대 토크가 5,500 rpm에서 나왔지만 RS 5는 43.8kg.m의 최대 토크가 4천~6천 rpm 사이에서 발휘된다.
RS 5의 0→100km/h 가속 시간은 4.6초, 최고 속도는 250km/h에서 제한된다. 하지만 오너가 원하면 속도 제한을 해제시켜주고 이럴 경우 최고 속도는 280km/h 이상까지 상승한다. 변속기는 7단 S-트로닉이 기본, 차후 6단 수동도 제공된다. 차체 중량은 1,725kg이다.
콰트로도 다른 아우디와 조금 다르다. RS 5의 콰트로는 크라운 기어의 센터 디퍼렌셜이 더해지면서 앞뒤 토크 배분이 더욱 유연해졌다. 평상 시 토크 배분은 40:60으로 동일하지만 필요하다면 프런트 액슬에는 70%, 리어 액슬에는 85%의 힘을 집중시킬 수 있다. 여기에 리어 액슬 좌우 휠에 능동적으로 토크를 배분하는 토크 벡터링 기술도 마련된다.
출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하체 강화도 필수! RS 5는 스프링과 댐퍼를 보다 단단한 것으로 교체하는 한편 차고를 20mm 낮췄다. 알로이 휠은 19인치가 기본, 20인치는 옵션이며 타이어 사이즈는 각각 265/35, 275/30이다. RS 5의 오너는 알로이 휠만 해도 4가지 디자인을 고를 수 있다.
브레이크도 365mm의 대형 디스크와 8피스톤 캘리퍼가 조합된다. 이것으로도 제동력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페이드를 모르는 카본-세라믹 디스크를 고르면 된다. ESP는 스포츠 모드에서 개입이 늦어지지만 작동을 완전히 해제할 수도 있다.
스타일링은 전형적인 아우디의 패밀리룩이다. 마스크는 R8이 부럽지 않을 만큼 공격적이고 싱글 프레임 그릴은 주위를 압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리어 엔드의 디자인도 A5 또는 S5와 차별화 될 만큼 공격적이다. 리어 스포일러는 120km/h 이상에서는 자동으로 펴지고, 80km/h 이하에서는 다시 접힌다.
실내의 분위기도 외관만큼이나 타이트하다. 아우디 RS의 전통대로 진짜 카본-파이버 트림을 아낌없이 사용해 고성능 버전임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시트의 형상도 공격적이다. RS 5에는 3가지 사양의 시트가 제공돼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RS 5는 오는 4월부터 판매가 시작되며 기본형의 가격은 7만 7,700유로에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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