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의 세바스찬 베텔, 지난해에 이어 2011년 시즌 종합우승 타이틀 거의 확정
2011년 F1(포뮬러 원)의 16번째 대회인 코리아 그랑프리가 다음 주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전라남도 영암 KIC(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다.
대회 첫날 14일에는 연습 주행 2회, 15일에는 연습 주행과 예선이 진행되며 마지막 날인 16일 오후 3시에 대망의 결선이 열린다.
지난해 첫 대회에는 결승전 당일 비가 오는 악천후 속에서도 8만여 명이 경기를 관전했다. 우천으로 인해 1시간 연기된 경기는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멋진 승부를 연출했다. 당초 알론소는 강력한 우승후보인 베텔과 동료 웨버가 예선에서 1,2위를 차지하며 우승 전망이 그다지 밝지 못했다.
하지만 결선 당일 비가 내리면서 상황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비가 내리면서 서킷 노면의 상태가 좋지 않았고 레이스는 1시간 5분이 지나서야 세이프티카를 앞세우고 시작됐다. 17번째 바퀴까지 머신들이 줄을 지어 트랙을 돌았다.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사고가 이어졌다. 예선 2위 마크 웨버가 방호벽을 들이받아 리타이어 됐다. 그리고 급기야 46바퀴에서는 베텔이 엔진에서 연기를 내뿜으며 머신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페라리의 알론소는 도전적인 드라이빙을 보여주며 시즌 5승째를 거머쥐었다.
2010 코리아 그랑프리는 이처럼 예상 밖의 결과를 낳으면서 경기장을 찾은 8만 관중에게 큰 재미를 안겼다. 9명의 드라이버가 리타이어를 했고 알론소의 우승으로 인해 시즌 종합우승은 마지막 아부다비 그랑프리에서 결정됐다.
그러면, 이번 2011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어떠한 드라이버가 우승할까? 현재까지의 결과를 바탕으로 이번 코리아 그랑프리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서 주목해야 할 드라이버들이 있다.
현재 세바스찬 베텔은 세계 최고의 드라이버이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종합우승이 거의 확실해진 상황이다.
23살로 작년 역대 최연소 F1 챔피언으로 등극한 베텔은 역대 최강 드라이버인 슈마허와 자주 비교가 된다. 독일 출신에 시골에서 자랐고 공격적인 드라이빙 스타일까지 베텔은 슈마허와 닮았다. 베텔은 20살에 데뷔하며 23세에 세계 챔피언에 올라 제2의 슈마허로 불리기 시작했다. 슈마허도 이미 베텔을 자신의 후계자로 인정했다. 지난 해 코리아 그랑프리를 앞두고 슈마허는 베텔을 자신의 전용기에 태워 올 정도로 아낀다. 전문가들은 드라이빙 스킬에서 이미 베텔이 슈마허를 넘어서는 기량을 지녔다고 보고 있으며 그의 가장 큰 경쟁상대는 자기 자신이라고 평한다.
특히 베텔은 일본 그랑프리를 앞둔 상황에서 올 시즌 종합우승 타이틀을 차지하기까지 1포인트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일본 그랑프리에서 리타이어 되지 않고 상위권으로 입상한다면 그의 종합우승 타이틀이 결정 날 전망이지만 만약 베텔이 일본 그랑프리에서 리타이어할 경우 베텔의 종합 우승 타이틀이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결정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일본 그랑프리에서 베텔의 성적에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베텔은 올 시즌 14개의 그랑프리에서 9번 우승하며 슈마허의 한 시즌 최다승인 13승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도 있다. 올 시즌 남은 5개 그랑프리를 모두 우승하면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10월 7일부터 9일까지 개최되는 일본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못한다면 코리아 그랑프리부터는 모두 우승해야 최소한 타이기록을 세울 수 있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베텔을 위협하고 있는 드라이버는 젠슨 버튼이다. 영국에서 유명한 드라이버인 존 버튼의 아들로 2000년 윌리엄스 소속으로 F1에 데뷔했다. 젠슨 버튼의 경우엔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아 8살 때부터 카트를 운전했었고 어렸을 때부터 레이스에 두각을 나타냈다. 부드러운 드라이빙 스타일로 유명한 버튼은 올 시즌 헝가리와 캐나다 그랑프리를 우승하면서 종합우승 순위에서 185점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1위를 달리고 있는 베텔(309점)과 많은 격차가 나고 있고 2위 수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버튼은 2009년 종합우승을 차지하고 2010년엔 맥라렌으로 이적해 루이스 해밀튼의 동료가 됐다.
해밀튼은 맥라렌 소속이며 최초의 흑인 F1 드라이버로2007년 데뷔 첫 해 호주 그랑프리 이후 9차례나 포디움에 오르면서 깜짝스타로 발돋움 했다. 그 다음 해인 2008년 시즌에는 종합우승 타이틀까지 차지하면서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해밀튼은 올 시즌 너무 공격적으로 드라이빙을 해서 여러 그랑프리에서 다른 드라이버들과의 사고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일부 드라이버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현재 5개 그랑프리만 남은 상황에서 올해 중국과 독일 2 개의 그랑프리만 우승하면서 2011 시즌은 실력 발휘를 못하고 있다. 루이스 해밀튼은 지난 시즌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2위를 차지했다.
마크 웨버는 호주출신으로 베텔과 함께 레드불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2007년에 레드불에 입단한 웨버는 35세의 노장이지만 출전경기마다 우승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드라이버다. 우승경험은 많지 않지만 올 시즌 종합우승 타이틀 4위를 유지하면서 선전하고 있다. 작년 시즌엔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2위를 달리다가 아쉽게 리타이어 했다. 시즌 초반 레드불에서 베텔의 우승을 밀어주기 위한 팀 작전을 냈지만 그것에 불응해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시즌 중반 바로 1년 재계약을 해 레드불과의 불화설을 잠식시켰다.
페르난도 알론소는 스페인 출신답게 정열의 드라이버로 불린다. 그는 2003년에 르노 소속으로 최연소 우승기록을 세웠었다. 그리고 2005년에 시즌 7승을 기록하며 F1 챔피언에 올라 이전까지 5연속 챔피언을 차지했던 `황재` 미하엘 슈마허의 독주에 종지부를 찍었다. 알론소는 2010년 르노에서 F1의 명문 페라리로 이적했으며 작년 시즌 처음으로 열린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팬들에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올 시즌엔 영국 그랑프리 한 대회만 우승하면서 종합우승 순위 3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번 코리아 그랑프리에서도 지난 해에 이어 공격적인 드라이빙으로 연속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2011 코리아 그랑프리가 1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더욱 드라이버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레드불의 베텔과 웨버는 작년에 1위와 2위를 달리다가 리타이어를 해 설욕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페라리의 알론소는 2연속 대회우승을 노리고 있으며 맥라렌 듀오인 젠슨 버튼과 해밀튼은 남은 대회만큼은 모두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이상, 이번 코리아 그랑프리는 매우 흥미진진한 레이스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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