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땅꼬마, 스마트 포투 스페셜 에디션

발행일자 | 2012.08.07 11:05

본 시승기에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중 세 분을 선정해smart 관련 기념품을드릴 예정입니다. 시승기 내용과 관련된 의견을 부담없이 남겨주시면 됩니다. 독자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슈퍼 땅꼬마, 스마트 포투 스페셜 에디션

스마트 포투(Smart fortwo)는 메르세데스-벤츠에서 만든 경차로 유명하다. 경차 중에서도 유독 차체 길이가 짧아서, 큰 승용차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2세대 모델로 바뀌면서 많이 커진 것이 이 정도이다. 대형세단 한 대를 세울 공간에 이 차 세 대가 나란히 주차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절약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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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작지만 실내 공간은 두 사람이 타고 짐까지 싣기에 충분하다. 이를 위해 네 개의 바퀴는 최대한 모서리로 밀어냈고, 엔진은 뒤 차축 앞에 가로로 놓되 트렁크 공간 확보를 위해 후방으로 45도 눕혔다. 배터리는 동반석 발판 앞에 묻었고, 운전석보다 동반석을 15cm 뒤에 배치해 각자의 체감공간을 넓혔다. 제한된 크기를 최대한 알차게 활용하고자 쥐어짠 아이디어들이 돋보인다.

안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스마트 특유의 안전구조인 ‘트라디온 셀’로 단단한 껍질처럼 탑승자를 보호할 뿐 아니라, ABS, ESP,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 큰 차 부럽지 않은 안전 시스템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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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시승한 차는 지난 5월, 국내에 20대 한정판으로 출시된 ‘스페셜 에디션’ 중 한 대이다. 범퍼와 스커트 등이 차체와 같은 색으로 통일됐고, 차체 색상, 지붕 색상, 휠 색상, 실내 색상을 각각 선택해 다양하게 조합해 ‘나만의 차’를 꾸밀 수 있다. 도어는일반 모델과 달리 하늘을 향해 열리고, 실내에는 수제작 가죽 시트가 적용됐다.

슈퍼 땅꼬마, 스마트 포투 스페셜 에디션

시승차는 차체의 강렬한 오렌지 컬러와 특별한 도어가 마치 귀엽게 축소된 수퍼카 같다. 그래서 생각해 본 이름이 ‘스마트기니 포투타도르’이다. 하긴, 스마트 포투도 2인승이고, 터보 엔진이 차 뒷부분에 탑재되어 있으며, 후륜 구동이다. 변속기도 수퍼카에서 익숙한 반자동 방식이다. 심지어, 길에 나서면 남들 이목을 끄는데 있어서도 여느 수퍼카에 뒤지지 않는다.

슈퍼 땅꼬마, 스마트 포투 스페셜 에디션

다행히 시승차는 틴팅이 진했다. 그런데, 유리창을 끝까지 올리고도 시원한 개방감을 즐길 수 있었다. 주행 중에도 언제든 여닫을 수 있는 전동 지붕을 가졌기 때문이다. 창틀, 기둥 부분은 그대로 유지된 채 지붕만 열리기 때문에, 다른 차나 보행자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조그만 녀석이 키는 어찌나 큰지, 어지간한 높이에서는 실내를 내려다볼 수도 없다.

슈퍼 땅꼬마, 스마트 포투 스페셜 에디션

레일을 따라 전동으로 움직이는 소프트톱은 선루프처럼 지붕 끝까지만 열리는 것을 1단계, 뒷 창 부분까지 접혀 내려가는 것을 2단계라고 구분할 수 있다. 1단계는 7초, 2단계는 3초쯤 걸린다. 뒷부분은 안으로 접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트렁크 위에 얹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다 접고 나면 오히려 후방시야가 불량해진다. 주차 중에는 외부에서 리모컨으로 지중을 열 수도 있다. 그리고, 더 큰 개방감을 즐기고 싶다면 옆 창의 윗부분 레일을 떼어내면 된다. 말하자면 3단계이다.

슈퍼 땅꼬마, 스마트 포투 스페셜 에디션

떼어낸 레일은 두툼한 트렁크 덮개 안에 숨겨진 전용 수납 공간에 보관할 수 있다. 트렁크 덮개는 픽업 트럭처럼 아래로 열려 적재공간 바닥과 연결되는데, 100kg의 하중을 버텨주기 때문에 성인 한 사람 정도는 걸터앉을 수 있다.

슈퍼 땅꼬마, 스마트 포투 스페셜 에디션

트렁크는 보스턴 백 2개 정도의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뒷유리 너머까지 짐을 실을 수 있는 쿠페 버전과 달리 시승차와 같은 카브리오 버전은 접히는 지붕 구조에 의해 트렁크 높이가 한정되어 있어 더 좁게 느껴진다. 물론, 용도를 시티 커뮤터로 제한한다면 흠잡을 내용은 아니다. 게다가 승객석과 트렁크는 쉽게 뗄 수 있는 가림막 하나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융통성 있게 활용할 수 있다.

슈퍼 땅꼬마, 스마트 포투 스페셜 에디션

위로 열리는 도어는 원래 스마트의 설계에 포함된 부분이 아니라 개조한 것이기 때문에 실용성은 떨어진다. 원래 설계가 이랬다면, 작은 차체를 이용해 자투리 공간에 주차를 한 뒤 좁은 틈으로 내리고 탈 때 한결 유용했을 것이다. 개조된 도어는 일정 각도를 일반 도어처럼 열고 난 다음에야 위로 올릴 수 있는 구조라, 그런 용도로는 별 도움이 안 된다. 게다가 일반 도어처럼 열 수 있는 각도도 좁아서 되려 불편하다. ‘스페셜’한 것은 불편한 경우가 많다.

슈퍼 땅꼬마, 스마트 포투 스페셜 에디션

스마트 포투는 기본적으로 불편한 차다. 일반 승용차의 관점에서 보면 그렇다. 정숙성이나 승차감 면에서 요즘 국산 경차가 얼마나 훌륭한지, 스마트 포투를 타보면 알 수 있게 된다. 파워스티어링이 아닌 운전대는 무겁고, 요철을 만난 서스펜션은 쾅쾅거린다. 엔진 소리는 별다른 여과 없이 실내를 울리고, 짤막한 차의 앞부분은 가속페달 조작에 따라 심하게 들썩거린다.

슈퍼 땅꼬마, 스마트 포투 스페셜 에디션

그런데 재미있다. 스마트 포투를 타고 도심을 누비면, 도로용으로 높게 개조된 카트를 타는 기분이 든다. 1.0리터 3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5단 반자동 변속기는 다른 차의 반 토막 만한 스마트 포투를 팡팡거리면서 잘도 튀어 다니게 만든다. 운전대 변속 패들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짤록한 레버를 앞뒤로 까딱 꺼리는 재미도 좋다.

슈퍼 땅꼬마, 스마트 포투 스페셜 에디션

막혀서 못 가고 있는 차들 사이의 빈 공간을 교묘하게 헤집고 나가거나, 골목길 한 켠에 기가 막히게 주차할 수 있는 것, 그렇게 해도 얄밉지 않은 것도 스마트의 장점이지만, 한밤 중에 한산해진 시내에 나가 지붕을 열고 달려보면, 이 차의 또 다른 진가를 알게 된다.

▲ 스페셜 에디션은 범퍼와 스커트 등을 차체와 동일한 색상으로 칠했다. 차체 색상은 ‘서울택시색(?)’ 외에도 일곱 가지가 더 있고, 소프트톱의 색상 또한 블랙, 레드, 블루 세 가지 중 선택해 조합할 수 있다. 실내 색상도 세 가지가 준비되어 있다.
<▲ 스페셜 에디션은 범퍼와 스커트 등을 차체와 동일한 색상으로 칠했다. 차체 색상은 ‘서울택시색(?)’ 외에도 일곱 가지가 더 있고, 소프트톱의 색상 또한 블랙, 레드, 블루 세 가지 중 선택해 조합할 수 있다. 실내 색상도 세 가지가 준비되어 있다.>
▲ 휠 색상도 마음대로 선택 가능하다고 한다. 시승차는 오렌지색 차체와 대비되는 검정색 휠을 끼웠다. 타이어는 금호 엑스타 KH11. 앞에는 155/60R15, 뒤에는 175/55R15 사이즈를 끼웠다.
<▲ 휠 색상도 마음대로 선택 가능하다고 한다. 시승차는 오렌지색 차체와 대비되는 검정색 휠을 끼웠다. 타이어는 금호 엑스타 KH11. 앞에는 155/60R15, 뒤에는 175/55R15 사이즈를 끼웠다.>
▲ 한쪽당 5개씩의 LED로 구성된 주간주행등이 안개등을 &lsquo;대체&rsquo;했다. 그런데, 미등을 켜고 전방 안개등을 눌러야 점등된다.
<▲ 한쪽당 5개씩의 LED로 구성된 주간주행등이 안개등을 ‘대체’했다. 그런데, 미등을 켜고 전방 안개등을 눌러야 점등된다.>
▲ 지붕에서 떼어낸 레일 부분은 테일게이트 안에 수납한다. 저격용 총을 넣어도 잘 어울릴 것 같다.
<▲ 지붕에서 떼어낸 레일 부분은 테일게이트 안에 수납한다. 저격용 총을 넣어도 잘 어울릴 것 같다.>
▲ 스페셜 에디션에는 수제작 가죽 시트가 장착되어 있다. 머리 받침에 한정판의 일련 번호도 새겨준다.
<▲ 스페셜 에디션에는 수제작 가죽 시트가 장착되어 있다. 머리 받침에 한정판의 일련 번호도 새겨준다.>
▲ 등받이 각도 조절 레버는 시트 안쪽에 달려 있다. 등받이를 앞으로 접거나 뒤쪽에서 뭔가 꺼내고자 할 때도 이 레버를 이용해야만 하니 불편하다. 어쨌든, 동반석을 앞으로 접으면 골프백도 실을 수 있다.
<▲ 등받이 각도 조절 레버는 시트 안쪽에 달려 있다. 등받이를 앞으로 접거나 뒤쪽에서 뭔가 꺼내고자 할 때도 이 레버를 이용해야만 하니 불편하다. 어쨌든, 동반석을 앞으로 접으면 골프백도 실을 수 있다.>
▲ 운전대는 위치, 각도가 고정되어 있고, 좌석은 앞뒤로만 움직일 수 있다. 룸미러나 앞유리 상단이 시야를 가리곤 해서 좀더 낮게 앉고 싶어진다.
<▲ 운전대는 위치, 각도가 고정되어 있고, 좌석은 앞뒤로만 움직일 수 있다. 룸미러나 앞유리 상단이 시야를 가리곤 해서 좀더 낮게 앉고 싶어진다.>
▲ 운전석에 앉은 상태에서도 실내 어디든 손이 닿을 것 같은 차지만, 원터치 윈도우와 전동조절 사이드미러를 갖추었다. 턴 시그널은 원펀치 쓰리강냉이&hellip;아니 원터치 트리플 깜빡이 기능을 제공한다. &lsquo;얄미운 짓&rsquo;을 하면서 양해를 구하고자 할 때 편리하다.
<▲ 운전석에 앉은 상태에서도 실내 어디든 손이 닿을 것 같은 차지만, 원터치 윈도우와 전동조절 사이드미러를 갖추었다. 턴 시그널은 원펀치 쓰리강냉이…아니 원터치 트리플 깜빡이 기능을 제공한다. ‘얄미운 짓’을 하면서 양해를 구하고자 할 때 편리하다.>
▲ 대시보드 위에 엔진회전계와 나란히 놓인 것은 고급 차에만 달린다는 아날로그 시계! 그러고 보니 스마트는 벤츠와 스와치가 함께 탄생시킨 브랜드였다.
<▲ 대시보드 위에 엔진회전계와 나란히 놓인 것은 고급 차에만 달린다는 아날로그 시계! 그러고 보니 스마트는 벤츠와 스와치가 함께 탄생시킨 브랜드였다.>
▲ 누르면 스르륵&nbsp;나오는 서랍이 낯설게 느껴진다.
<▲ 누르면 스르륵 나오는 서랍이 낯설게 느껴진다.>
▲ 도어 안쪽과 헤드콘솔 등에는 무드 조명이 내장되었다.
<▲ 도어 안쪽과 헤드콘솔 등에는 무드 조명이 내장되었다.>
▲ 글로브 박스 안에는 AUX, USB 단자가 숨겨져 있다.
<▲ 글로브 박스 안에는 AUX, USB 단자가 숨겨져 있다.>
▲ A필러의 트위터가 눈길을 끈다 했더니 오디오 사운드가 꽤 좋다. 이 작은 차에 스피커는 무려 7개. 운전석 밑에 서브 우퍼까지 갖추었다.
<▲ A필러의 트위터가 눈길을 끈다 했더니 오디오 사운드가 꽤 좋다. 이 작은 차에 스피커는 무려 7개. 운전석 밑에 서브 우퍼까지 갖추었다.>
▲ 수동변속기를 기반으로 한 5단 반자동 변속기. N에서 왼쪽으로 움직이면 D가 되고, 앞뒤로 움직이면 수동 모드가 된다. 레버 왼쪽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자동/수동 모드가 전환된다.
<▲ 수동변속기를 기반으로 한 5단 반자동 변속기. N에서 왼쪽으로 움직이면 D가 되고, 앞뒤로 움직이면 수동 모드가 된다. 레버 왼쪽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자동/수동 모드가 전환된다.>
▲ 엔진의 최고출력은 84마력(@5,250rpm), 최대토크는 12.3 kg&bull;m(3,250rpm)이다.
<▲ 엔진의 최고출력은 84마력(@5,250rpm), 최대토크는 12.3 kg•m(3,250rpm)이다.>
▲ 100km/h 정속주행시 엔진회전수는 3,000rpm에 조금 못 미친다. 5단에서 1,750rpm을 가리키는 60km/h 정도의 속도로 달리면 상쾌하다. 풀 가속시에는 6,400rpm에서 자동 변속된다. 제원상 0-100km/h 가속에는 10.9초가 걸리고, 최고속도는 (다행히) 150km/h에서 제한된다. 수입사에서 제시하는 연비는 20.4km/l이다.
<▲ 100km/h 정속주행시 엔진회전수는 3,000rpm에 조금 못 미친다. 5단에서 1,750rpm을 가리키는 60km/h 정도의 속도로 달리면 상쾌하다. 풀 가속시에는 6,400rpm에서 자동 변속된다. 제원상 0-100km/h 가속에는 10.9초가 걸리고, 최고속도는 (다행히) 150km/h에서 제한된다. 수입사에서 제시하는 연비는 20.4km/l이다.>

2,290만원에 팔리던 MH버전이 단종된 관계로, 현재 국내에서 가장 저렴하게 판매되는 스마트 포투의 가격은 2,490만원. 이번에 시승한 스마트 포투 카브리오 스페셜 에디션의 기본 가격은 3,040만원이고, 운전대를 변속 패들이 달린 3스포크 스티어링휠로 바꾸면 190만원이 추가된다. 3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내비게이션, 크루즈컨트롤, 트립 컴퓨터까지 포함한 컴포트 팩은 250만원이다.

글 / 민병권 (rpm9.com 에디터)

사진 / 박기돈 (rpm9.com 팀장), 민병권

슈퍼 땅꼬마, 스마트 포투 스페셜 에디션
<a target="_blank" href="http://gallery.rpm9.com/breakEgg/offline_list.html?GalleryType=Thumb&amp;qservice_uid=1&amp;qgallery_uid=1202">▲ 스마트 포투 스페셜 에디션 시승 사진 갤러리</a>
<▲ 스마트 포투 스페셜 에디션 시승 사진 갤러리>
<a target="_blank" href="http://www.rpm9.com/news/articleView.html?idxno=5947">▲ [시승기] 벤츠가 낳은 앙팡테리블, 스마트 포투</a>
<▲ [시승기] 벤츠가 낳은 앙팡테리블, 스마트 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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