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밖으로 터지는 '보행자 에어백' 대단해

발행일자 | 2012.08.28 11:45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는 단연 IT다. 과거에는 차량의 성능이나 디자인 요소가 주요 요소였다면, 최근에는 안전과 성능을 극대화시켜 줄 브랜드의 첨단 기술력이야말로 브랜드의 파워를 가늠함과 동시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각인 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이러한 첨단 IT기술을 차량에 접목시키기 위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의 다양한 시도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 시티 세이프티
<▲ 시티 세이프티>

‘안전’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는 볼보자동차는 교통사고 조사팀, 충돌실험연구센터를 운영하는 등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에 첨단 IT라는 기술력이 날개를 달면서 차량에 타고 있는 탑승자뿐 아니라 차량 밖 보행자의 안전까지 생각하는 현존하는 최고의 안전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었다.

1970년부터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볼보자동차 교통사고 조사팀’은 도심 속 추돌사고 중 약 70%가 시속 30km 미만의 속도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감안, 시티 세이프티 등 타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첨단 안전 시스템들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 시티 세이프티
<▲ 시티 세이프티>

시티 세이프티(City Safety)

시속 30km 이하 주행 시, 앞차와의 추돌이 예상되는데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으면, 시티 세이프티 기능이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하여 차량의 속도를 줄이거나 스스로 완전히 멈추게 한다. 이는 차량 전면 유리 상단에 위치한 센서가 1초에 약 50회 가량 적외선을 발사, 전방 7미터 이내에 위치한 차량과의 간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사고 방지 효과를 인정받아 메리츠화재에서는 업계 최초로 자기차량손해 담보 기본보험료 5.5% 인하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 보행자 추돌 방지 시스템
<▲ 보행자 추돌 방지 시스템>

보행자 추돌 방지 시스템(Pedestrian Detection with Full Auto Brake)

볼보자동차는 2009년, 세계최초로 보행자 추돌 방지 시스템을 선보였다. 보행자와의 추돌이 예상 되면, 운전자에게 경고음과 함께 전면 유리에 붉은색 경고등을 점멸한다. 이 때, 운전자가 1차 경고에 반응하지 못하면 풀 브레이킹으로 차량이 스스로 정지하여 보행자와의 상해를 최소화한다.

▲ 보행자 추돌 방지 시스템
<▲ 보행자 추돌 방지 시스템>

보행자 추돌방지 시스템은 차량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에 통합된 레이더 장비, 앞유리에 장착된 디지털 카메라, 그리고 중앙통제장치로 구성된다. 두 개의 센서로 이루어진 레이더는 각도와 거리를 각각 달리하여 최대 150m 전방에 있는 물체까지 끊임없이 감지하고 그 물체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한다. 이 때 카메라는 전방의 물체를 촬영하고 사람의 형태인지를 판단한다. 이 시스템은 주간 35km/h 이내의 저속 주행 중 작동하며, 신장 80Cm 이상의 사람이면 인식이 가능하다.

▲ 보행자 에어백
<▲ 보행자 에어백>

보행자 에어백

여기에 안전에 대한 볼보자동차의 집념의 결정체라 불리우는 보행자 에어백은 세계최초로 볼보 V40에 장착돼 내년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통상 에어백은 자동차 내부의 사람들을 위한, 즉 운전자나 승객을 보호하는 역할이었다. 그러나 볼보는 이를 뒤집는 새로운 개념의 에어백을 개발했다. 에어백이 차량 외부에 있는 보행자를 보호하는 것.

세계 최초의 실용 외장 에어백으로 기록될 이 시스템은 보행자가 2차 충격에 노출되기 쉬운 전면 유리와 A필러를 따라 에어백을 전개, 총 7개의 센서가 사람의 다리 등을 감지하고 20~50km 사이에서 작동한다. 충격 즉시 보닛을 들어올려 보행자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이 시스템은 최근 볼보가 출시한 프리미엄 해치백 V40에 최초 장착됐다.

개발 단계의 첨단 안전 시스템

지금도 진행형인 볼보자동차의 안전에 대한 IT 시스템들 역시 향후 자동차업계에 큰 획을 그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주행 지원 기술(Autonomous Driving Support)과 교차로 지원 기술(Intersection Support), 그리고 야생동물과의 추돌을 방지해주는 동물 탐지 기술(Animal Detection) 등이 그것이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자동주행 지원 기술(Autonomous Driving Support)’은 교통 정체 시 운전을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자동차에 장착된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를 통해 전방 차량의 움직임을 감지,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저속으로 차량이 자동 주행한다. 주행 중 장애물이 나타났을 경우에도 스티어링 휠이 자동으로 조정되어 장애물을 안전하게 피할 수 있다. 이때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자동주행 지원 기술은 즉시 해제된다.

볼보자동차는 교차로와 사거리에서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이들 장소에서 사고를 방지해주는 교차로 지원 기술(Intersection Support)을 연구하고 있다. 이 기술은 교차로에서 신호등에 따라 차량들이 좌회전할 때 반대편에서 적색 신호를 무시하고 돌진하는 차량에 대비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충돌을 방지해준다. 회사는 이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전세계의 다양한 교통환경에서 수십만 킬로미터를 시험 주행했다.

또한 볼보자동차는 주야간에 동물을 감지하여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동물 탐지 기술(Animal Detection)’도 개발하고 있다.

스웨덴의 경우, 2010년 기준 4만 7천 건의 동물 관련 교통사고가 보고 되었으며 이 중 7천 건이 사슴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 엘크와의 추돌 사고였다. 미국에서도 야생 동물로 인한 사고로 연간 200명이 사망하고 있다. 여기에 운전자가 동물을 피하기 위해 급회전하여 다른 차량과 추돌하거나 도로를 이탈하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교통사고의 피해는 엄청나다.

이에 볼보자동차는 기존 보행자 추돌 방지 시스템을 발전시켜 야생동물과의 추돌 사고를 방지하는 안전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주로 100 ~ 110 km/h의 고속 주행 시 야생동물과의 추돌 사고가 빈번하다는 점에 착안, 추돌 속도를 80km/h 이하까지 낮췄으며 약 30m 거리에서 동물을 감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하였다.

볼보자동차는 야생동물들의 다양한 모습과 움직임을 수집하여 데이터화 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많은 시간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점진적으로 발전시켜 가고 있다며 향후 맷돼지 등 작은 동물까지 감지하는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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