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도로를 달릴 때 발생하는 배출가스는 전혀 없다. 그러나 전기차의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일부 화석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솔린 차량과 다를 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 전기차는 화석연료의 발전을 감안한 에너지 효율이 내연기관차 보다 2배 이상 높기 때문이다.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기후변화 정부 협의체)의 배출계수를 적용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탄소배출량을 비교하면 가솔린차량은 100%, 경유차는 88.9%, 전기차는 48.6%로 나타났다. 더욱이 국내 국가 배출계수(LCI DB)를 적용하면 IPCC 배출계수 보다 에너지 효율이 더욱 뛰어나다. 우리나라 발전용 전원 믹스가 석탄 37.5%, 원자력 29.5%, LNG 25.9% 등이고 석유·수력·신재생에너지 등이 각각 5% 이내 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배출가스 발생이 적다.
가솔린 자동차 엔진의 에너지효율은 28~30%에 불과해 약 70%의 손실이 발생한다. 연료를 태우고 폐열을 재이용하는 일반적인 연소와 달리 순간 폭발을 통해 구동력을 얻는 자동차 특성 때문이다. 또한 엔진에서 바퀴까지의 동력전달과정에 약 30%의 손실이 일어난다. 워터펌프, 발전기, 공회전 등이 주원인이다.
반면 전기차는 복합화력으로 발전할 경우 발전이나 송전과정의 손실은 약 55%로 에너지 효율은 45%정도다. 여기에 충전과 모터구동, 동력전달과정에서 15%정도의 손실이 발생하지만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이다.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연료를 완전 연소해 터빈을 돌리고 폐열을 재이용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기차의 에너지 효율은 앞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전기차용 배터리의 에너지밀도는 3년전 150(wh/kg)에서 최근 200(wh/kg)수준으로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그 만큼 무게나 운영손실이 줄어든 셈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기존 내연기관차의 에너지 효율은 20% 정도로 기름 1ℓ를 투입하면 0.20ℓ의 효율이 발생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반면 전기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에너지로부터도 얻을 수 있는 저렴하면서도 가장 친환경적이고, 배터리 기술 등 에너지효율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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