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인기가 치솟은 모델을 어찌하리요.` 수입차 업계가 `인기 폭등` 모델을 수급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정확한 예측으로 사전에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갑자기 늘어난 수요는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20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BMW미니 등 인기 브랜드에서 재고와 주문량이 일치하지 않는 `수급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우디 Q5와 폴크스바겐 폴로, BMW미니 오리지널 등의 모델은 수령하기까지 3개월 이상이 걸릴 정도로 주문이 밀렸다. 메르세데스-벤츠 E250 CDI 4매틱 모델도 출시 한 달 반 만에 주문 적체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 현상은 대부분의 수입차 모델이 순조롭게 공급되고 있는 상황과 배치된다. 벤츠는 E250 모델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E300, E220 등 대부분의 모델에서 물량 수급에 문제가 없다. 아우디도 A6, A7 등 최고 인기 차종 수급이 원활하다. BMW와 폴크스바겐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많이 팔리는 물량을 해외 본사에서 미리 확보해둔 덕분이다.
수급에 문제가 생긴 모델의 공통점은 예상을 빗나가 갑자기 인기가 치솟았다는 점이다. 아우디 Q5는 1~7월 기준 2011년 490대가 팔렸으나 올해는 벌써 801대가 팔렸다. 2011년 한 해 팔린 것보다 많은 대수를 7개월만에 팔아치웠다. 최근 국내에 SUV 열풍이 불면서 인기가 치솟았다. 폴크스바겐 폴로는 화이트가 많이 팔릴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레드와 오렌지 색상이 인기를 끌면서 3개월 이상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다.
폴크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구매자들이 시승할 때는 원색 계열에 관심을 보이다가도 막상 구매할 때는 원색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판매량이 적은 레드와 오렌지 색상은 많이 만들어놓지 않기 때문에 따로 주문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니 오리지널은 미니 최초로 2000만원대인 2590만원에 2000대를 한정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자 수요가 급증했다. 벤츠 E250 CDI 4매틱 모델은 지난해 겨울과 올 여름 눈과 비가 많이 내리자 갑자기 수요가 늘어난 사례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정밀한 수요 예측을 통해 본사에 주문을 하지만 예상을 벗어난 물량은 어쩔 도리가 없다”면서 “독촉을 하더라도 전세계에서 동시에 주문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 즉시 대응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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