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챔피언은 희비 엇갈려...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의 2013시즌 최종전이 20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펼쳐졌다.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
KSF의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10클래스에선 최명길(쏠라이트 인디고)의 3년 연속 시즌 챔피언 위업을 달성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새롭게 적용된 ‘의무 피트스탑’ 제도가 최명길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이다. 레이스 1위를 달리던 1라운드에서 타이어 체결 이상, 3라운드에선 피트로드 탈출 속도 위반 등 피트스탑에서 작은 실수가 시리즈 챔피언 3연패를 가로막은 셈이다.
최명길이 주춤하는 사이, 정의철(서한-퍼플모터스포트)이 착실히 상위권에 입상하며 지난 9월 열린 5라운드에서 시리즈 챔피언을 확정 지었다. 올해 서한-퍼플모터스포트로 이적한 정의철은 1,3,5 라운드에서 각각 우승하며 KSF 출전 이래 첫 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하게 됐다. 아울러 팀 챔피언십 포인트에서도 쏠라이트인디고 팀을 누르고 1위를 차지, 서한-퍼플모터스포트는 창단 이래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는 평가다.
시리즈 챔피언이 조기 확정된 가운데 진행된 이번 라운드에서는 최명길이 폴투피니쉬를 기록하며 우승, 시즌 3승 달성에 성공하며 시리즈 포인트 2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폴 포지션을 차지한 최명길은 결승 레이스 첫번째 랩에서 오일기(쏠라이트 인디고)와 김종겸(서한-퍼플모터스포트)의 충돌로 빚어진 세이프티카 상황에도 불구, 공격적인 레이스를 펼친 끝에 33랩 (100km)를 51분 32초에 주파, 2위를 기록한 정의철을 10초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며 마지막 라운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라운드의 결과로 시리즈 종합 포인트는 정의철 – 최명길 – 김종겸 순으로 종료됐다.
제네시스쿠페 20클래스 역시 지난 라운드에서 강병휘(스쿠라 모터스포츠)가 시리즈 챔피언을 조기 확정한 가운데, 윤광수(채널A-동아일보)와 정회원(록타이트-HK)의 2위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특히 정회원은 우승이 절실했다. 지난 라운드까지 벌어진 18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강병휘가 52분28초882로 우승했고, 정회원은 2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윤광수 역시 3위를 기록하며 포인트를 획득하면서 윤광수가 시리즈 2위를 확정지었다. 강병휘가 정회원의 기록 차이는 불과 0.443초 차, 정회원의 우승 의지가 끝까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클래스
올 시즌 3차전(6월) 부터 시작된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 클래스는 대회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대회 사상 첫 터보 클래스인 만큼 1차 공급분 15대가 판매 1주만에 모두 팔렸다. 참가자 면면도 화제를 모았다. 2011년과 2012년도 포르테쿱 챌린지 연속 시즌 챔피언 이진욱이 클래스를 올려 출전했고,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데이비드 맥킨타이어 대표, 일본 연예인 레이서 이토 리나와 오다 치호가 출전하기도 했다.
폴포지션에서 출발한 이진욱은 출발이 늦었다. 결국 1번코너에서 하위 선수들과 엉켰고, 4위로 출발한 김병석이 이진욱의 뒤를 들이받으며 이진욱은 첫 바퀴를 5위로 돌았다. 2랩째 4위로 다시 한 계단 상승했고, 4랩째 이진욱이 3위였던 심성훈을 추월하며 2위그룹 경쟁이 본격화 됐다.막판 역전을 노리던 이진욱은 경기 중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드라이브-스루 페널티를 받았고, 안타깝게 7위로 경기를 마쳐 시즌 포인트 3위로 시리즈 챔피언 등극의 기회를 내년으로 미뤘다.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중간 단계 성격을 띤다. 이진욱을 비롯, 90년도 아마추어 레이스의 강자 김병석, 여기에 꾸준히 레이스 실력을 쌓아온 이경국의 삼파전이 마지막 라운드까지 이어졌다.
결국 이경국이 1위로 여유 있게 결승선을 통과하며 초대 벨로스터 터보 시리즈 챔피언의 자리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와 함께 일본의 미녀 듀오 이토리나, 오다치호는 각각 10위와 13위로 레이스를 마치며 국내레이서의 높은 벽을 실감했고, 데이비드 맥킨타이어는 10랩째 아쉽게 리타이어 하며 시즌을 마무리 했다.
▲ 챌린지 레이스
국내 레이스 역사 사상, 최연소 시리즈 챔피언이 탄생했다. KSF 포르테쿱 챌린지레이스에 참가한 김재현(18세/ 백산고)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시리즈 챔피언 자리에 등극한 것. 김재현은 백산고 3학년에 재학 중으로 만 18세에 불과, 국내 모터스포츠 역사 사상 최연소 챔피언 등극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올해 열린 6개 라운드 중 무려 4번의 우승을 차지,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며, 프로팀 관계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반떼 챌린지레이스에서는 극적인 역전 승부가 펼쳐졌다. 지난 라운드까지 시리즈 포인트 2위를 기록했던 김대규는 이번 라운드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포인트 1위를 달리던 전인호가 4위로 레이스를 마쳐, 종합 성적 3점차로 짜릿한 역전극이 연출됐다.
올해 챌린지레이스에서는 신규 참가자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신구대결의 양상으로 전개되었고 김재현 이라는 걸출한 신인의 등장으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마추어 클래스로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영암(전남)=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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