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의 `브랜드 없는` 글로벌 전략이 수정돼야 한다는 전문가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26일 차이나데일리는 기업 전략·금융 전문가 말을 인용해 중국 기업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일본 기업보다 취약한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베스트셀러 `아시아 브랜드 전략` 저자인 마틴 롤은 “아시아의 글로벌 브랜드는 10개 안팎에 불과하다”며 “그나마도 일본과 한국 기업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롤은 특히 삼성전자 사례를 강조하며 오랫동안 브랜드를 우선에 둔 뚝심 있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그룹은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강력히 추진한 좋은 예이며 초기부터 최우선 과제로 주력해 10~15년이 지난 후에야 보상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명 브랜드 기업을 인수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주 잉 남호주대학 아시안비즈니스호주센터 디렉터는 “브랜드 기업이 되는 두 가지 길이 있는데 직접 만들거나 잘 알려진 기업을 사는 방법”이라며 “이미 만들어진 브랜드를 인수로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 디렉터는 중국 지리 자동차가 스웨덴 `볼보`를 인수한 사례를 언급했다. 당시 비즈니스위크는 “지리가 브랜드를 얻기 위해 18억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 인수를 감행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 브라이트 푸드(Bright Food)가 영국 시리얼 제조사 `위터빅스`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시아 기업의 특성도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차이나데일리는 “많은 아시아 기업이 가족 경영을 하고 있는 문화적인 문제와 광고를 늘리는 식의 브랜드 전략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고 많은 전문가는 분석한다”고 덧붙였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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