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 RV 등 전기차 MOTIV.e 플랫폼 활용
바이크명가 야마하모터스가 20여년 만에 스포츠카 개발을 위한 도전을 이어간다. 영국의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카(Autocar)’는 마사토 스즈키(Masato Suzuki) 야마하 혁신사업본부장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회사의 자동차 개발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야마하는 영국출신 자동차디자이너 고든 머레이(Gordon Murray)와 손잡고 만든 2인승 전기차 ‘모티브.e(MOTIV.e)’의 플랫폼을 활용한 자동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안에는 1990년대 초 야마하가 경제상황으로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스포츠카 개발계획도 포함돼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머레이의 ‘아이스트림(iStream)’ 방식 생산 시스템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아이스트림 방식은 여러 개로 나뉜 바디 샤시를 최종적으로 조립해 차를 완성하는 개념의 생산 시스템이다. 이에 2인승 모티브.e 플랫폼을 스포츠카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스즈키 본부장은 “머레이의 ‘아이스트림(iStream)방식을 활용하면 추가 비용 없이 차체를 늘리거나 넓히는 등 다양한 형태로 조절이 가능하다”며 “모티브.e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차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열린 도쿄모토쇼에서 야마하는 모티브.e의 다양한 변신을 담은 디자인 콘셉트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야마하의 스포츠카 재도전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고성능 스포츠카 ‘멕라렌F1’을 설계한 디자이너이기도 한 고든 머레이의 명성을 높이 사는 경향을 보였다. 이들은 ‘머레이는 천재다’, ‘머레이라면 가능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야마하가 바이크와 배, 엔진 등으로 쌓아왔던 기술력에 대해서는 특별한 기대나 언급이 없었다.
다만 세계적인 경기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야마하의 장기적 계획이 과거처럼 무산되진 않을지 조심스레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있다. 오히려 ‘키보드나 계속 만들어라’ 등의 부정적인 의견도 간혹 확인할 수 있었다. 과연 네티즌들의 반응처럼 머레이의 명성과 실력이 야마하의 다양한 기술력과 만나 스포츠카를 탄생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준엽 RPM9 기자 i_eg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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