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드라마] ‘보이스’(1) 우리 시대 희망의 드라마가 되길 바라며

발행일자 | 2017.01.15 05:19

김홍선 연출, 마진원 극본의 OCN 토일드라마 ‘보이스’ 첫 회가 방송됐다.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드라마로 장혁, 이하나, 백성현, 예성, 손은서, 권형준, 이해영, 조영진이 출연한다.

골든타임이라는 개념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화두 중의 하나이다.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 시청자들이 환호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생명이 위급한 응급환자를 끝까지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김사부가 있기 때문이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드라마 ‘도깨비’에서 지은탁이 위험에 처해 소환할 때 도깨비는 바로 나타나 위험에서 구한다. 현재 시대 상황과도 맞물려, 골든타임에 초집중하고 있는 ‘보이스’가 시청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 소리추격 스릴러,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

‘보이스’는 소리추격 스릴러이다. 눈이 아니라 귀로 세상을 보는, 남들이 모르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이하나(강권주 역)와 형사인 장혁(무진혁 역)의 첫 만남은 악연으로 시작한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긴박한 사고의 순간에 구조를 요청하는 전화는, 3분이라는 범죄 골든타임 내에 생사의 갈림길에 선 피해자를 구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좌우하게 된다. ‘보이스’는 시청자들이 막연하게 상상할 수도 있는 골든타임을 실감 나게 보여준다는 점도 의미 있다.

어처구니없는 일은 남에게만 일어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심지어는 형사인 장혁도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을 드라마는 보여준다.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는 얼굴 표현의 방식을 볼 때, 장혁과 이하나가 다른 점은 앞으로 사건을 대할 때도 다른 시야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112 신고센터에 대해 구체적인 관심을 갖게 되다

‘보이스’ 첫 회의 제목은 ‘어둠 속의 목소리’이다. 드라마는 112 신고센터에 대해 구체적인 관심을 갖게 하는데, 홍보효과와 교육효과도 동반한다. 112라고 하면 보통 신고만 생각할 수 있는데,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되는지 드라마는 보여준다.

접수대에서는 신고자의 위치를 파악 후, 신고 내용을 입력한다. 범죄 발생 장소와 가장 근접한 순찰대에 신고 내용을 알리고 출동을 지시하는 곳은 지령대이며, 분석대에서는 출동한 경찰관이 현장 조치한 결과를 입력, 통계 및 관리한다는 것을 ‘보이스’는 알려준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이런 구체적인 업무분장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줘, 앞으로 112 신고센터에 전화가 걸려왔을 때 어떤 과정으로 진행될지, 그리고 시청자들이 어느 곳에 몰입해야 하는지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 ‘보이스’가 우리 시대에 희망을 주는 드라마가 되길 바라며

이하나는 시스템과 원칙이 잘못됐으면 잘못된 원칙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원칙은 무조건 지켜야 한다고 하며 잘못된 원칙 속에서 놓쳐버리는 골든타임에 대한 일침을 가한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드라마에서 구체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원칙이 만들어진 이유가 합당해야 한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매뉴얼대로 했더라도 잘못된 매뉴얼대로 했다면 잘못한 것이다.

첫 회를 보면서 ‘보이스’가 우리 시대 희망을 주는 드라마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희망이 희망에 머물지 않고, 현실로 꼭 이뤄지는데 일조하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사실 드라마는 교육적인 목적보다 드라마 자체로 봐야 하는 것이 타당하다. 그런데, 영화도 마찬가지이지만 드라마는 시대를 반영한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드라마가 세상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드라마는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보이스’가 세상을, 그중에서도 현재 우리나라를 바꿔, 역사를 만드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 첫 회 방송에서 보여준 골든타임 내에 해결하려는 노력, 컨트롤 센터의 존재 및 즉각적인 반응, 그리고 중앙 제어부와 현장 출동진의 전극적인 행동이 구체적인 지침과 사례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인지되기를 바란다.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필요성을 느낀다면, 세상은 바뀔 수 있다.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tvN 드라마 ‘시그널’은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미제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로, 화제성 속에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억울한 사람의 한을 풀고, 죄를 끝까지 처벌하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희망의 메시지는 아직도 여운으로 남아있다.

‘보이스’는 ‘시그널’보다 더 현실적인 이야기이다. 시대 상황을 더 많이 담고 있는 드라마이기에 관심과 기대가 높다. 눈이 아니라 귀로 세상을 보는 이하나의 활약,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장혁의 활약이 기대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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