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드라마] ‘비밀의 숲’(10-1) 사퇴하는 게 맞나? 그 자리에서 해결하는 게 맞나?

발행일자 | 2017.07.14 14:09

안길호 연출, 이수연 극본의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 제8화의 마지막에 유재명(이창준 역)은 조승우(황시목 역)를 전격적으로 특임검사에 임명했고, 제9화에서는 자신이 책임을 지고 검사장 직에서 사임하겠다고 한 과정이 자세하게 전달됐다. 유재명이 검사장을 사퇴하는 것이 맞는지, 그 자리에서 해결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시청자 각자의 성향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제10화에서는 사퇴한 유재명이 대통령 수석 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차장검사에서 검사장으로 되면서 갈등의 구도와 계층을 흔들어 놓은 뒤, 사임하면서 갈등 관계를 다시 흔들어 놓았는데, 대통령 수석 비서관으로 발탁되면서 더욱 강력한 위치 변화를 만들었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이렇게 갈등 관계를 흔들면서 ‘비밀의 숲’의 검사 스폰서 살인사건이 좀 더 큰 틀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스토리텔링을 확대했다는 점은 무척 돋보인다. 이수연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더더욱 궁금해진다.

◇ 유재명의 검사장 사임은 정치적 쇼인가? 정치적 결단인가?

제8화 마지막에 조승우를 특임검사로 지목한 것은 충분히 충격적이었다. 제9화에서는 유재명이 검사장을 사임하는 과정이 자세하게 펼쳐졌는데, 검사장 사임은 정치적 쇼일까, 정치적 결단일까 궁금하게 만들었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제9화에서 박성준(부장검사 역)은 유재명이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회피하려고 한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위험과 책임을 회피하려는 정치적 결단으로 보였다.

그런데, 제10화에서 이창준이 대통령 수석 비서관으로 발탁되면서 어쩌면 처음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정치적 쇼였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이런 면이 드라마적 재미로만 느껴지는 게 아니라 매우 현실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은 씁쓸하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신혜선은 조승우를 진짜 좋아하는 것일까? 목적을 위해 접근하는 것일까?

‘비밀의 숲’ 제9화, 제10화에서 신혜선(영은수 역)은 조승우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반복해 보여줬고 그럴 때마다 시청자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신혜선은 조승우를 진짜 좋아하는 것일까? 아니면 목적을 위해 접근하는 것일까?

‘비밀의 숲’에서 조승우는 인간미가 없게 보일 수도 있지만, 원칙에 따라 행동하며 이기적으로 누군가를 해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휴머니스트처럼 보일 수도 있다. 까칠하지만 내면에 인간존중의 정신이 담긴 것으로 느껴질 수가 있는 것이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게다가 조승우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말투, 절제된 행동은 남자로서의 매력을 느끼게 만드는데, 이는 극 중에서의 신혜선과 시청자들에게 모두 해당되는 사항일 것이다. 조승우를 만나기 위해 주말이 기다려진다는 것은 여자 시청자들에게만 해당되는 바람은 아니고 남자 시청자들도 강렬한 기다림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배우에게 그럴 수도 있겠지만, ‘비밀의 숲’을 자신의 인생 드라마라고 여기는 시청자들도 꽤 있을 것이다. 어려운 만큼 매력적이고, 어려운 만큼 곱씹어 생각하고, 매력적인 만큼 되새겨 감동받을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제10화에서 부각된 인물, 그리고 거의 확실하게 드러난 중심세력

‘비밀의 숲’ 제10화에서는 경찰서장 최병모(김우균 역), 박유나(김가영 역)의 병원에 찾아가 죽이려고 했던 인물로 밝혀진 윤세아(이연재 역), 집안일로 평소 답지 않게 자리를 비운 특임검사실 실무관 김소라(최영 역)이 의심의 인물로 부각됐다.

이번 일요일인 16일 제12화에서 범인의 정체가 밝혀진다고 제작진은 밝혔는데, 유재명이 검사장과 대통령 수석 비서관으로 연이어 발탁된 것은 유재명이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뜻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경영(이윤범 역)일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비밀의 숲’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만약 그렇다면 가장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을 어렵게 예측하도록 만든 제작진의 노고가 성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고, 16화까지 예정된 드라마에서 너무 종반까지 끌지 않고 제12화에서 범인을 드러내며 그 뒷이야기를 끌어가는 것은 똑똑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제13화부터 제16화까지는 마지막 질주가 이어지면서 그간의 암시와 복선의 실마리가 하나씩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청자들이 무릎을 치며 감탄하는 시간이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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