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영화] JIMFF(6) ‘로큰롤 호텔’ 물려받은 재산을 방어하고, 호텔을 살릴 수 있을 것인가?

발행일자 | 2017.08.09 16:34

미카엘 오스트롭스키, 헬무트 쾨핑 감독의 ‘로큰롤 호텔(Hotel Rock’n’Roll)’은 제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 2017)’ 세계 영화의 흐름 국제경쟁부문 섹션 상영작이다.

이 작품은 배우로도 활약한 두 감독의 재치와 장난이 진지함과 신나는 음악 속에서 펼쳐진다는 점이 주목된다. 제3자적 시야가 아닌 공연을 즐긴다는 기분으로 영화를 보거나, 신나게 웃겠다는 열린 마음으로 관람하면 더욱 재미있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 스토리텔링과 음악에 모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 작품

‘로큰롤 호텔’에서 마오(피아 하이어제거 분)는 인적이 끊긴 곳에 있는 삼촌의 황폐한 호텔을 상속받는다. 록 스타가 취미인 맥스(마이클 오스트로스키 분)와 제리(제럴드 보타바 분)는 호텔을 같이 살리려고 한다.

적대적인 경쟁업체, 자금난, 감정적으로 대하는 형사,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그들 스스로의 경영에 대한 무능력은 로큰롤 호텔이 제대로 살아날 수 있을까에 대해 관객들이 궁금증을 가지고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든다.

‘로큰롤 호텔’은 영화 속에서 음악을 본격적으로 연주하는 장면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스토리텔링을 이어가는 드라마 장면에서도 배경음악(BGM; Background Music)이나 음향효과를 귀에 들리도록 강조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보통 배경음악은 단어 그대로 신경 써서 듣지 않으면 관객이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흘러가는 음악인데, ‘로큰롤 호텔’에서 배경음악은 시트콤이나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효과음과 같은 역할을 하도록 적용한 시간도 많다는 점이 흥미롭다.

‘로큰롤 호텔’ 스틸사진. 사진=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
<‘로큰롤 호텔’ 스틸사진. 사진=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

◇ 가까이 다가갔다가, 관조적으로 멀어지는 카메라

‘로큰롤 호텔’에서 카메라는 등장인물을 위주로 바라볼 때는 가까이에서 직접적으로 내면으로 들어가, 마치 예능 프로그램에서 각각 개인에 집중한 카메라의 움직임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보인다.

그런데, 사람이 아닌 자연을 위주로 바라볼 때는 무척 안정적인 구도로 찍은 사진을 감상하는 듯 편안함을 준다. 강약 조절, 완급 조절을 영상으로도 펼친다는 점이 흥미로운데, 다른 톤의 영상이 조합된 것은 진지함과 B급 정서를 오가는 ‘로큰롤 호텔’의 스토리텔링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 배우로도 활약한 미카엘 오스트롭스키와 헬무트 쾨핑, 두 감독이 만든 재미있는 정서

‘로큰롤 호텔’은 메이킹필름 같은 장난스러운 장면들도 잘 살리고 있는 작품이다. 진지함 속 B급 정서를 천연덕스럽게 삽입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한 명의 감독이 아닌 두 명의 감독이 같이 만들었기 때문에 서로 상반된 정서가 교차해 표현됐다고 볼 수도 있지만, 두 감독 모두 배우로도 활약했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도 있다.

미카엘 오스트롭스키, 헬무트 쾨핑, 두 감독은 ‘로큰롤 호텔’을 만들면서 실제로 내가 배우라면 어떻게 연기했을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생각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로큰롤 호텔’이 감독적 시야와 배우적 시야가 교차돼 있다고 가정하고 관람하면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도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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