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영화] JIMFF(7) ‘일본의 컨트리 음악’ 미국 전통 음악의 근원을 찾으러 떠난 음악 여행

발행일자 | 2017.08.09 17:55

제임스 페인 감독의 ‘일본의 컨트리 음악(Far Western)’은 제1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 2017)’ 세계 영화의 흐름 국제경쟁부문 섹션 상영작이다. 82세의 찰리 나가타니는 컨트리 바 ‘굿 타임 찰리즈’를 운영하며, 일본 최대의 컨트리 음악 축제 ‘컨트리 골드’의 창설자로, 일본의 블루그래스 밴드의 리더 마사베 사사베와 함께 일본에서 미국 내슈빌까지 음악 여행을 떠난다.

◇ 일본의 시선으로 바라본 미국인가, 미국의 시선으로 바라본 일본인가?

영화를 볼 때 국가적인 감정을 앞세워 볼 필요는 없는데, ‘일본의 컨트리 음악’은 극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 영화이고, 찰리 나가타니는 영화 초반 자신은 반미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으며 내레이션과 인터뷰 또한 일본어가 아닌 영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영화가 어떤 시선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질 수 있다.

‘일본의 컨트리 음악’의 감독인 제임스 페인은 미국인이고, 주인공인 찰리 나가타니는 일본인이다. 일본인 주인공은 반미 감정이 없다고 스스로 밝혔고, 영화를 보면 감독 또한 반일 감정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 작품은 일본의 시선으로 바라본 미국의 이야기라고 해도 그럴 수 있다고 보이고, 미국의 시선으로 바라본 일본이라고 해도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그런데, 일본과 미국에 각각 속해 있지만 국가적 정체성에만 구속당하지 않는 사람들의 음악 이야기라고 보면 더 많은 부분이 자연스럽게 이해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의 컨트리 음악’ 스틸사진. 사진=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
<‘일본의 컨트리 음악’ 스틸사진. 사진=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공>

◇ 음악과 장소를 찾아가는 과정, 호기심을 유발해 정적인 분위기에 동적인 뉘앙스를 첨가하다

‘일본의 컨트리 음악’은 다큐멘터리이고 지난 시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초반의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장치가 필요하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장소의 이동을 통해 이야기를 확산하며 새로운 볼거리와 긴장을 전개하는데, 이 작품도 음악 여행을 통해 음악은 물론, 역사와 그 사이에서 발생하고 없어졌으며 또한 지금까지 이어진 정서에 대해 이야기한다.

만약 한 장소에서 이야기가 전개됐다면 관객은 각자의 성향에 따라서 해석하며 받아들이기 때문에 불편할 수도 있고, 지루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장소의 이동과 함께 펼쳐진 음악과 역사 이야기는,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도 이해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한다.

◇ 찰리 나가타니와 마사베 사사베의 라이브 공연을 직접 듣고 싶게 만든 음악 영화

‘일본의 컨트리 음악’에서 연주되는 컨트리 음악을 듣고 있으면 청풍호반과 같은 야외무대에서 직접 라이브로 듣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좀 더 작은 실내 공간에서 언플러그드로 들어도 좋을 것 같고, 스피커를 사용하더라도 기술적 기교를 최소한으로 해 그들의 감성이 어떤지 직접 확인하고 싶어진다.

음악 영화는 음악을 영화 속에 넣어서 많은 사람들이 흥미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점도 의미 있고, 그들의 역사와 철학, 사고와 음악적 정신세계를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기록적 가치가 있다는 점도 의의 있다.

‘일본의 컨트리 음악’을 보고 나니 우리나라 음악가들도 모두 장편이든 단편이든, 많은 기술적 뒷받침을 받든 그렇지 못하든지에 상관없이 주기적으로 자신들의 음악 이야기를 영상으로 남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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