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인터뷰] 피아니스트 최현아, 한국인 최초 스페인 이비자 피아노 콩쿠르 심사위원 위촉

발행일자 | 2017.08.12 14:21

2017년 9월, 30주년을 맞은 스페인 이비자 국제 음악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피아니스트 최현아가 위촉됐다. 그녀는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석사(예술사, 예술전문사)졸업, 하노버 국립 음악대학교 최고연주자 과정 재학 및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국립 음악대학교 예술가곡과 석사 졸업했다.

2013 코스타 아말피카나 국제 콩쿠르 1위 , 2014 피에트로 아르겐토 국제 콩쿠르 대상, 2015 이비자 국제 콩쿠르 1위, 2016 캄피요스 국제 콩쿠르 1위 없는 2위 외 주요 국제콩쿠르 석권한 재원이다.

최현아는 금호 영아티스트 시리즈, 영산양재홀 초청 독주회 외 국내 독주회 및 괴팅엔, 아인바흐, 비엔나, 가일렌키르헨, 죠이아 델 꼴레 등지에서 독주회를 했으며, 하노버, 베를린, 잘츠부르크, 슈타데, 윌젠, 라이프치히, 할레 등지에서 연주 및 실내악 연주, 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아헨 스트링 오케스트라, 브레머하펜 극장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 국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페인 이비자 섬에서는 매해 8월부터 9월 초까지 이비자 국제 음악제와 더불어 격년제로 이비자 국제 콩쿠르가 열린다. 올해는 8월 12일부터 9월 3일까지 열리는 국제 음악제와 9월 5일부터 9월 10일까지 열리는 국제 콩쿠르가 동시에 열리는 해로, 한국의 피아니스트 최현아가 국제 음악제 폐막연주로 초청 독주회를 가짐과 동시에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에 위촉됐다. 곧 스페인의 이비자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게 될 피아니스트 최현아로부터 이비자 국제음악제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그녀의 음악세계를 엿봤다.

피아니스트 최현아. 사진=최현아 제공
<피아니스트 최현아. 사진=최현아 제공>

이하 최현아와의 일문일답

◇ 유럽에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최현아

- 우선 스페인 이비자 국제 음악제에 초청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국제 음악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앞서 피아니스트 최현아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유럽에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최현아입니다. 현재 독일 하노버 음악대학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으로 공부하고 있기도 하지요. 한국에서는 서울예술고등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좀 더 음악에 집중하고자 독일로의 유학을 결심하게 되었죠. 그렇게 가게 된 학교가 하노버 음악대학이었고 현재까지도 독일에 머물면서 좋은 음악적 경험을 쌓는 동시에 유럽 곳곳에서 독주무대에서 실내악무대까지 다양한 무대를 만들어오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죠이아 델 꼴레 초청 독주회. 사진=최현아 제공
<이탈리아 죠이아 델 꼴레 초청 독주회. 사진=최현아 제공>

◇ 이비자 국제 음악제와 그곳에 초청된 의미는?

- 이비자 콩쿠르를 통해 이번 이비자 국제 음악제에 초청됐다고 들었습니다. 이비자 국제 음악제는 어떤 음악제이고 어떻게 그곳에 초청되셨는지요?

이비자 국제 음악제와 콩쿠르의 시작은 아주 작은 곳에서 시작되었다고 들었습니다. 1987년 현재 총음악감독인 하이메 페레르가 자녀들의 클래식 음악 교육 중 그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서 작은 음악 이벤트를 기획하게 됐는데, 콩쿠르는 페레르의 친구인 전 쇼팽콩쿠르 우승자 헝가리 피아니스트 줄리안 반 카로이의 심사로 소박하게 개최됐고 그때 열린 무료 독주회가 음악제의 전신이 됐다고 해요. 그때부터 시작된 것들이 지금까지 이어졌고 덕분에 좋은 음악가들이 이비자에 왕래하게 됐다고 합니다.

저는 그 중 2015년 국제콩쿠르에 참여하여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을 했고 그 부상으로 국제 음악제에서의 독주회와 동시에 한국인 최초로 2017년도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초청받게 되었습니다.

- 2015년 이비자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하셨죠. 그 당시 콩쿠르에 참가하셨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을까요?

이비자 국제 콩쿠르는 격년제 혹은 3년에 한번 열리는 콩쿠르인데 저는 2013년도에 콩쿠르에 참가한 적이 있는 친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주변에 꽤 많은 동료들이 이미 다녀왔었더라고요. 다녀온 친구들이 “아름다운 바다를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콩쿠르”라고 말했고 저도 거기에 흥미가 생겨 참가하게 됐습니다. 듣던 대로 이비자 섬은 에메랄드 빛 바다가 펼쳐진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고 연습이나 콩쿠르가 없는 날에는 이 곳 저 곳 친구들과 구경하러 다니곤 했습니다. 보통 콩쿠르 때처럼 긴장을 하지 않고 즐기면서 연주를 한 덕인지 콩쿠르 무대는 저에게 아주 만족스러웠고 그 자리에 있었던 청중들과 심사위원들이 연주가 끝난 직후 열정적인 호응을 해주셨어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했는데 좋은 결과까지 받았던 거죠.

콩쿠르 후에 한 언론에서 총 음악감독인 하이메 페레르가 저의 연주에 대해 “바로크, 클래식, 아방가르드식 스타일의 연주 속에 그녀는 틀림없는 기술과 카리스마 넘치는 개성이 드러난 명장면을 연출했습니다.”라고 평했다고 들었습니다. 여러모로 제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콩쿠르입니다.

2015년 이비자 국제 콩쿠르 우승 직후 스페인 언론 IB3 뉴스 인터뷰. 사진=최현아 제공
<2015년 이비자 국제 콩쿠르 우승 직후 스페인 언론 IB3 뉴스 인터뷰. 사진=최현아 제공>

- 2015년 이비자 콩쿠르 우승은 당시 스페인 IB3 방송 뉴스 인터뷰를 통하여 TV로 소개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심사위원 위촉과 독주회에 대해서도 스페인 언론이 많이 주목하나요?

30주년 이비자 국제 음악제는 스페인 클래식 음악계에서 주목 받는 행사인 만큼, 그러한 행사에서 한국인 피아니스트의 콩쿠르 심사 및 독주회에 대하여 스페인 언론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7월에 국제 음악제 행사 본부 측과 서면 인터뷰를 마친 상황입니다.

- 이번에 처음으로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신 것인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2014년도 이탈리아 피에트로 아르겐토 국제 콩쿠르 1위 및 전체 대상 수상으로 2015년도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뒤로 두 번째의 심사위원 위촉입니다.

- 이번 2017년 콩쿠르에서는 심사위원으로서 참여하시게 될 텐데요, 그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사실 제가 그 자리에서 누군가를 평가한다는 것이 조금은 어색합니다. 앞에서 연주를 하고 계신 분들이 현재 음악계에서 저와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는 동료들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콩쿠르가 주는 긴장감과 부담감을 이해하고 있죠. 그래서 그들에게 '점수를 매기는 심사위원'보다는 그들의 무대를 뒤에서 응원하는 역할이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연주자들에게도 그 무대가 제가 콩쿠르를 했던 2년 전처럼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어쨌든 그런 멋진 곳에서 무대를 선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니까요! 그 분들이 이비자라는 특별한 장소를 즐기면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무대에 서게 된다면 보다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그렇게 된다면 ‘청중’으로서 저도 그들의 음악이 더욱 편안하게 들리겠죠. 제 개인적으로는 어떤 좋은 음악들을 들을 수 있을지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독일 브레머하펜 극장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 사진=최현아 제공
<독일 브레머하펜 극장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 사진=최현아 제공>

◇ 이비자 국제 음악제 독주회

- 2017년 9월 5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국제 콩쿠르 전인 9월 3일에 국제 음악제에서 독주회를 하실 텐데, 프로그램은 어떤 곡들이고 어떻게 프로그램을 선정하게 됐나요?

독일에서 공부하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즐겨 연주했던 곡들과 무대에서 새로 시도하는 곡들로 선정해봤어요. 바흐 토카타 e 단조 BWV 914, 슈만 환상소곡집 작품번호 12, 스크리아빈 소나타 2번 작품번호 19,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2번 작품번호 36 이렇게 네 곡이 독주회 프로그램인데요, 내면적이고 학구적인 무대를 좋아하는 독일과 달리 스페인에서는 청중들에게 더 쉽게 다가오는 프로그램을 선호할 것 같아 낭만곡들을 위주로 구성해 봤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곡들로 구성을 해서 그런지 부담이 없는 프로그램인데요, 이번 연주도 제가 좋아하는 그 장소에서 청중들과 깊은 교감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 피아니스트 최현아의 음악세계

- 프로그램을 구성을 보니 피아니스트로서의 최현아의 모습이 궁금해집니다. 스스로 어떤 음악세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음악이라는 것이 하면 할수록 흥미로운 것이 연주자의 내면이 많이 투영된다는 점인데요, 예를 들어 프로그램 선정에서부터 시작해서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 하나하나가 연주자 본인의 사고나 경험 그리고 감각 같은 것이 많이 반영되어서 그런지 연주회를 선보이는 것은 곧 저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는 것과 같지요.

제 음악에서도 제가 확실하고 어느 정도 틀이 있는 것이 좋아하는 성격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바흐같이 형식 안에서 움직이는 음악을 특히 좋아해서 매번 독주회를 할 때마다 적어도 하나 이상은 집어넣곤 합니다.

또 선이 굵고 색깔이 진한 음악을 하는 편이지요. 제 음악을 커피로 표현하면 진한 에스프레소 같은 느낌이에요. 마실 때도 강렬하지만 마신 후에도 그 짙은맛이 남아있는. 그래서 가볍거나 산뜻한 음악보다는 브람스나 라흐마니노프 같이 묵직하고 색깔이 진한 음악이 어울리죠.

또 제가 음악을 공부하면서 다른 피아니스트들에 비해 좀 더 노력해야 하는 타입이었기 때문에 그런지 음악을 다소 심각하게 대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가끔은 음악자체가 무거워지기도 해요. 심지어 선곡도요. 가끔 독주회 프로그램을 짜다 보면 전반적으로 지나치게 무겁다고 느껴질 때도 있죠.

그래서 요즘은 좀 더 저의 성향에 있어서는 조금은 도전이 될 법한, 예를 들어 가벼운 곡이라거나 캐릭터가 빠르게 변하는 것 같은 곡들을 의식적으로 더 접근하려고 해요. 이번 이비자에서의 독주회도 레퍼토리들의 그런 밸런스를 맞춰보려 시도해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어떻게 하면 청중들에게 더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줄까 고민이에요.

독일 브레머하펜 극장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 사진=최현아 제공
<독일 브레머하펜 극장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 사진=최현아 제공>

◇ 최현아가 이제까지 살아온 인생, 삶의 내면에 담긴 정서

- 음악가에게 그의 음악적 세계는 내면이 투영되는 만큼 이제까지 살아온 인생 또한 반영되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제까지 음악과 함께 어떠한 삶을 살아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음악을 하셨던 어머니의 권유로 피아노를 시작하게 됐어요. 제가 아기였을 때부터 저를 피아니스트로 키우고 싶은 생각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덕분에 음악교육은 일찍부터 시작했어요. 그렇지만 저는 클래식 음악을 참 좋아는 했지만 평범한 재능을 가졌던 것 같아요. 어렸을 적엔 이렇다 하게 눈에 띄지 않았어요. 연습을 정말 많이 하는데도 크게 발전이 없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저는 피아노에 흥미를 많이 잃었고 피아노보다는 책을 하루 종일 읽는 게 더 행복했습니다.

인문계 중학교를 다니던 때에 우연히 어떤 선생님을 알게 되어 내가 음악을 하는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 분에게 갔었는데 그분의 가르침이 제 음악인생에 큰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했죠. 피아노를 조금씩 즐기게 된 건 그 때부터 인 것 같아요.
그리고 피아노가 더욱 절실해질 시점쯤에 친구를 통해 우연히 제 대학교 은사인 강충모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 분을 만남으로 해서 제 음악적 방향이라든지 세계관, 가치관 같은 것이 확립이 되었어요. 선생님께서 부족한 저를 애써서 가르쳐주신 덕분에 지금의 저의 선생님인 베른트 괴츠케 선생님을 만나 하노버 음악대학에도 갈수 있게 되었고 거기서의 제 음악인생은 최고로 풍요롭고 행복했지요. 지금도 그 시간들이 아까울 정도로요.

독일에서는 어떻게 하면 제 음악이 좀 더 다채로워질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실내악에 조금씩 접하게 되었고 그 때 당시엔 제게 생소했던 성악계도 접하게 되었어요. 당시에 하노버에서 같은 학교를 다니던, 나중엔 저의 큰 조력자가 된 소프라노 조지영씨와 많은 작업을 하면서 또 다른 음악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고요, 나중엔 더 심도 있게 공부하고 싶어져서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대학교에서 예술가곡도 공부했었어요. 이제까지 하던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음악을 접하니 음악적 사고력 같은 게 점점 넓어지는 느낌이더라고요. 앞으로도 다양한 음악적 도전들을 이어가 보고 싶어요.

(대 소프라노 몽셰라 카바예로부터 후원받는 소프라노 조지영씨는 최근 피아니스트 최현아 씨에 대해 “독일 하노버 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에 재학하며 솔리스트로서의 역량을 키움과 동시에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대학교에서 예술가곡전공 석사과정도 졸업하여 실내악 연주 등에 있어서의 역량도 키워 온 인재”라며, "따뜻한 감성과 풍부한 색채를 지닌 피아니스트이기에 앞으로 실내악으로 다양한 형태의 무대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스페인 캄피요스 국제 콩쿠르 입상 직후. 사진=최현아 제공
<스페인 캄피요스 국제 콩쿠르 입상 직후. 사진=최현아 제공>

◇ 최현아의 꿈, 앞으로의 계획

- 앞으로 어떤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으신가요?

관객과 따뜻한 시선을 주고받을 수 있는 피아니스트요. 어느 콩쿠르에서인가 제 개인적으로 참 만족하면서 내려왔던 무대가 있었는데 무대를 마치고 동료 피아니스트들 중에 몇 분과 일반 관객 분들이 제게 와서 “당신의 음악이 제 마음속에 깊은 감동으로 남아있습니다. 음색이 참으로 따뜻하더군요.”라고 말씀해 주신 적이 있어요.

그때 제가 그 말씀에 오히려 감동을 받았었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내 음악이 누군가에게 치유를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지요. 제게 음악이란 가끔은 사람을 대하는 방법 중 하나라는 생각도 들어요. 먼저 누군가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면 상대방도 마음을 열듯이 음악도 그래요. 제 음악은 ‘지극히 인간적인 음악’이었으면 좋겠어요.

- 앞으로의 진로와 연주 계획을 조금 더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이비자 국제음악제 후에는 베를린이나 비엔나에서 저의 친한 동료 피아니스트와 함께 연주회를 가지게 될 것 같아요. 학교 졸업도 앞두고 있고요, 그리고 내년 2월에 예술의 전당 IBK홀에서 정말 오랜만에 한국에서 리사이틀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프로페셔널 음악가로서의 연주활동을 시작하게 될 것 같아요. 프로페셔널 피아니스트로 활동을 시작하는 것에 대해 떨리기도 하고 앞으로 어떤 흥미진진한 세계가 펼쳐질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제가 유학을 떠나던 7년 전과 다소 달라진 음악계에서 음악가의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기도 합니다. 솔리스트뿐만 아니라 실내악 등 보다 다양한 모습으로 폭넓게 무대를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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