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클래식] ‘제7회 니즈앙상블 정기연주회’(1)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호흡이 전달한 감동

발행일자 | 2017.08.13 20:52

‘제7회 니즈앙상블 정기연주회’가 8월 9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공연됐다. 니즈앙상블 주최로 이뤄진 이번 공연의 부제는 ‘A LA CARTE(알 라 카르트)’로 ‘메뉴로부터’라는 프랑스어 구절에서 유래됐는데, 메인 코스 요리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부수적인 요리도 추가 지불 없이 선택해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좋은 선택’을 뜻하는 공연 부제처럼, ‘제7회 니즈앙상블 정기연주회’는 무더운 여름, 가볍게 힐링할 수 있는 음악회를 취지로 듣기 좋은 소품들과 명곡들 중 한 악장을 선택해 청중과의 교감을 통해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본지는 2회에 걸쳐 공연의 감동을 공유한다.

‘제7회 니즈앙상블 정기연주회’ 리허설사진. 사진=더케이스튜디오 제공
<‘제7회 니즈앙상블 정기연주회’ 리허설사진. 사진=더케이스튜디오 제공>

◇ 아는 리듬의 친근함, 산뜻한 연주로 시작한 현악 듀엣

‘제7회 니즈앙상블 정기연주회’의 첫 연주곡은 모차르트의 ‘12 Variations "Ah, vous dirai-je, maman" K.265’였다. 바이올리니스트 현준희와 비올리스트 안은지의 협연으로 연주됐는데, 관객들이 대부분 아는 리듬으로 시작한 산뜻한 연주는 공연 초반부터 마음을 열고 몰입하도록 만들었다.

작은별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구전 프랑스 샹송에 감명받은 모차르트가 변주곡으로 만든 것인데, 모차르트의 재창작 능력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원곡보다 유명해진 모차르트의 변주곡이 주는 감동은, 창작된 당시보다 현재가 더 클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7회 니즈앙상블 정기연주회’ 리허설사진. 사진=더케이스튜디오 제공
<‘제7회 니즈앙상블 정기연주회’ 리허설사진. 사진=더케이스튜디오 제공>

◇ 피아노 콰르텟, 서로 질주하기보다 같이 새로운 화음을 감동적으로 만들다

R. Schumann의 “Piano Quartet in E-flat Major, Op.47” 중 ‘Ⅲ. Andante Cantabile’와 J. Brahms의 “Piano Quartet No.1 in g minor, Op.25” 중 ‘Ⅳ. Rondo alla Zingarese: Presto’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은애, 비올리스트 조윤주, 첼리스트 우미영, 피아니스트 김선경의 연주로 진행됐다.

김은애는 바이올린을 꼿꼿이 세우고 연주했는데, 바이올린 연주 소리를 움츠리게 하거나 바닥을 향하게 하지 않아, 바이올린이 피아노 소리를 타고 오르는 느낌이 들도록 했다.

‘제7회 니즈앙상블 정기연주회’ 리허설사진. 사진=더케이스튜디오 제공
<‘제7회 니즈앙상블 정기연주회’ 리허설사진. 사진=더케이스튜디오 제공>

김은애는 안정적인 자세로 연주를 첫음부터 바로 주목하게 만들었는데, 감정에 몰입하면서도 다음 구절을 연주하기 위한 여유를 가지도록 강약 조절, 완급 조절을 한다는 면이 주목됐다.

원칙을 지키면서도 지나치게 교과서적인 모범을 따르지는 않는 연주자로 보이는데, 기교적인 면과 감성적인 필 사이에서 조율을 잘 맞춘다는 모습은 바이올린 소리를 더욱 감동적으로 들리도록 만들었다.

‘제7회 니즈앙상블 정기연주회’ 리허설사진. 사진=더케이스튜디오 제공
<‘제7회 니즈앙상블 정기연주회’ 리허설사진. 사진=더케이스튜디오 제공>

김은애는 허리에서 등, 목에 이르는 몸통의 축을 유지해 감성 충만한 부분을 연주할 때도 바이올린의 위치 변화를 크게 주지 않아 안정적인 연주를 전달했다. 김은애의 독주 연주 때 어떤 정서를 관객들에게 전달할지 궁금해진다.

니즈앙상블 음악감독이기도 한 피아니스트 김선경은 피아노 연주 소리로는 현악 트리오를 뒷받침했지만, 감성으로는 오케스트라의 협연자로 피아노 연주에 몰입하는 모습을 인상적으로 보여줬다.

‘제7회 니즈앙상블 정기연주회’ 리허설사진. 사진=더케이스튜디오 제공
<‘제7회 니즈앙상블 정기연주회’ 리허설사진. 사진=더케이스튜디오 제공>

김선경은 악보를 우두커니 바라보며 연주하다가 피아노를 안는 듯 연주하기도 했는데, 연주 소리에 그런 정서의 차이를 디테일하게 표현한다는 점이 놀라웠다. 김선경은 음악가로의 감성뿐만 아니라 연기자로서의 감성 또한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은 무대 위에서 관객들을 한순간에 몰입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피아노 연주자로서 현악 연주자들을 이끄는 음악감독의 역할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행할지 짐작하게 만들기도 한다.

첼리스트 우미영은 브람스의 곡을 연주하기 전, 첼로의 미세한 소리까지 잡으려고 조율하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첼로 자체의 조율이 끝난 후 비올라 소리와 맞춰보면서 확인했는데, 우미영의 이런 모습은 인접한 음역대의 악기와의 호흡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느끼게 만들었다.

‘제7회 니즈앙상블 정기연주회’ 리허설사진. 사진=더케이스튜디오 제공
<‘제7회 니즈앙상블 정기연주회’ 리허설사진. 사진=더케이스튜디오 제공>

◇ 놀라울 정도의 뛰어난 호흡으로 감동의 여운을 남긴 니즈앙상블

F. Mendelssohn의 ‘String Octet in E-flat Majot, Op.20’ 중 ‘Ⅰ. Allegro moderato ma con fuoco’와 L. v. Beethoven의 ‘Symphony No.5 in c minor’ 중 ‘Ⅰ. Allegro con Brio’는 니즈 앙상블 전원이 참여해 연주했다.

김선경(피아노), 강혜원(피아노), 한준희(바이올린), 김예솔(바이올린), 김은애(바이올린), 조윤주(비올라), 안은지(비올라), 우미영(첼로), 전규혜(콘트라베이스)가 함께 했는데, 앙코르 곡은 김선경과 강혜원이 한 대의 피아노에 같이 앉아 포핸즈로 연주해 더욱 풍성한 소리를 만들었다.

‘제7회 니즈앙상블 정기연주회’ 리허설사진. 사진=더케이스튜디오 제공
<‘제7회 니즈앙상블 정기연주회’ 리허설사진. 사진=더케이스튜디오 제공>

니즈앙상블의 특징은 각각의 연주자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연주를 위해 수준 높게 조율한다는 것이었는데, 부드러우면서도 아름다움이 청각적으로도 시각적으로도 느껴진 시간이었다.

콘트라베이시스트 전규혜는 다른 연주자들과 달리 서서 연주했는데, 높이를 가진 기대는 의자를 사용하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규혜는 다른 연주자들과 바라보는 시야의 높이와 각도가 다를 수밖에 없었는데, 악보를 놓은 보면대도 가장 멀리 위치하게 함으로써 연주를 전체적으로 바라보면서 장악하고 있다는 느낌을 줬다.

‘제7회 니즈앙상블 정기연주회’ 리허설사진. 사진=더케이스튜디오 제공
<‘제7회 니즈앙상블 정기연주회’ 리허설사진. 사진=더케이스튜디오 제공>

니즈앙상블은 2012년 ‘The Chamber Society’로 창단돼 매년 정기연주회, 초청연주회, 봉사활동을 겸한 연주회 등 다양한 활동으로 수준 높은 연주를 하고 있다고 인정받는 단체이다. 니즈앙상블의 연주자의 뛰어난 호흡과 팀워크가 만드는 감동적인 연주가, 관객들에게 지속적인 음악적 행복을 선사하기를 바란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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