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인터뷰] ‘와빌’ 채널의 크리에이터 와빌! ‘그’냥 ‘재’미로 ‘무’심코 ‘지’나간 사건 ‘그재무지’를 콘텐츠로

발행일자 | 2017.08.18 15:08

‘와빌’ 채널의 크리에이터 와빌은 '그'냥 '재'미로 '무'심코 '지'나간 사건에 대해 알아보는 콘텐츠를 통해 생동감을 불러일으킨다. 와빌은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서울산업진흥원(SBA) 주최로 진행되는 “내일은, 나도 크리에이터”(‘전자신문과 함께 하는 청소년 크리에이터 스쿨’)에서 1인 방송 촬영 및 편집 실습 멘토로 참여한다.

이하 유튜브 ‘와빌’ 크리에이터 와빌과의 일문일답

1. '와빌' 채널과 본인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취미로 영상 만드는 남자 와빌입니다. 제 채널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지식, 미스터리 등! 여러 장르를 다루고 있는 정보 전달 채널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정보 전달만 하는 것에 지루함을 느껴 그재무지라는 콘텐츠로, 다른 정보 전달 채널과의 차별화를 지향하고 있죠.

와빌 프로필 : 그재무지와 함께 시작된 프로필 사진으로, 가면 속에 가려진 피에로의 속모습을 알 수 없듯, 그재무지 영상도 겉과 속이 다름을 의미하고 있다. 사진=와빌 제공
<와빌 프로필 : 그재무지와 함께 시작된 프로필 사진으로, 가면 속에 가려진 피에로의 속모습을 알 수 없듯, 그재무지 영상도 겉과 속이 다름을 의미하고 있다. 사진=와빌 제공>

2. 크리에이터 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뭔가요?

평소에 영상 제작하는 것을 좋아해서 시간 날 때마다 제작해왔는데, 어느 날 보니, 컴퓨터 용량이 부족한 거예요. 그런데 외장 메모리는 돈 아까워서 사기 싫고 네이버 클라우드는 매 달 돈을 지불해야 하기에, 유튜브에 저장한 것이 계기가 됐죠.

계기가 이렇다보니 처음에는 크리에이터에 대한 관심이 없었어요. 제게 있어 유튜브는, 저의 새로운 저장공간이었거든요. 그런데 우연치 않게, 많은 시청자분들께서 좋게 봐주셨고 제 영상이 발전할 수 있는 조언들을 댓글로 적어주셨어요. 그때부터, 유튜브를 통해서! 시청자분들을 통해서! 제 영상을 발전시키기로 마음먹었죠. 실제로 시청자분들 덕분에, 제 초창기 영상과 최근 영상을 보면,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어요.

LB님 : 한창 힘들 때 응원의 의미로 받은 팬아트로, 초창기 영상 만들 당시의 즐거움이 표현된 것 같아 마음을 다잡을 때마다 본다고 한다. 사진=LB 제공
<LB님 : 한창 힘들 때 응원의 의미로 받은 팬아트로, 초창기 영상 만들 당시의 즐거움이 표현된 것 같아 마음을 다잡을 때마다 본다고 한다. 사진=LB 제공>

3. 그재무지라는 콘텐츠에 대해 좀 더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그’냥 ‘재’미로 ‘무’심코 ‘지’나간 사건에 대해 알아보는 콘텐츠로, 일반적인 정보 전달 채널에 지루함을 느껴 제작했어요. 보통 정보 전달 채널이라 함은, 일관된 내레이션과 중립된 성향으로 해당 소재에 대한 설명만을 하잖아요? 그런데 평소에 저는, 이 프레임이 너무 지루하다 생각했거든요. 때문에 그재무지 같은 경우는, 할 말이 있으면 하고 화를 내야할 땐 격양된 어조로 말하며 영상 소재뿐만이 아닌 다른 연관된 소재도 설명하기도 해요.

그재무지가 추구하는 것은 영상 소재에 관한 지식보다 이 영상을 보고난 후, 시청자들이 떠올릴 생각에 초점을 두거든요. 때문에 영상 소재보단, 그 소재를 통해 교훈을 느낄 수 있도록 제작해요. 그렇다보니 정보 전달 채널임에도 불구하고, 사견이 많이 들어가지만 좀 더 생동감 있는 채널이기도 하죠.

귤곰님 : 곰곰이 소재를 고민하는 모습과 해맑게 그 소재를 찾으러 가는 모습은, 실제로 제작자의 영상 제작 전 상황을 고스란히 담은 듯하다. 사진=귤곰 제공
<귤곰님 : 곰곰이 소재를 고민하는 모습과 해맑게 그 소재를 찾으러 가는 모습은, 실제로 제작자의 영상 제작 전 상황을 고스란히 담은 듯하다. 사진=귤곰 제공>

4. 영상 활동을 하며 힘든 점은 없었나요?

저는 예나 지금이나 구독자와 조회수는 크게 신경 안 써요. 제 구독자분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죠. 그 분들이 없었다면 제가 이런 기사를 쓸 기회도 없잖아요? 그런데 이런 자세가, 제 발목을 잡을 때가 있더군요.

최근에 영상 업로드 하는 것에 공포를 느낀 적이 있었어요. 현재 제 구독자가 15만 명 가까이 되는데, 영상 당 조회수는 2만 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솔직히 유튜버 입장에서, 영상에 대한 시청자의 만족도는 조회수로밖에 알 수가 없거든요. 때문에 이런 상황 속에, “왜 이만큼 밖에 안 봐주시지?”, “영상에 문제가 있나?”, “영상이 재미가 없나?”, “나는 괴담밖에 봐줄 영상이 없는 건가?” 등으로 고민을 했는데, 결국 답을 찾질 못하니 이게 공포로 변하더군요.

정확히 말하면 당시 고민은, “구독자가 15만인데 조회수는 왜 2만뿐이지?” 같은 느낌이 아니라, “내가 13만의 구독자 분들을 만족시키지 못했구나...” 이었어요. 그렇다보니 자괴감이 들고 결국 불면증까지 오더군요. 그렇게 한 달 가량, 밤마다 공원 벤치로 나갔던 것 같아요. 그런 일들을 겪어보니, 제게 있어 가장 힘든 일은 시청자분들의 만족을 이끌어내는 것 같아요.

‘업로드 공포증에 빠진 한 유튜버 이야기’ 와빌이 영상 활동을 하며 힘들어 했던 내용을 담은 영상이다. 사진=와빌 제공
<‘업로드 공포증에 빠진 한 유튜버 이야기’ 와빌이 영상 활동을 하며 힘들어 했던 내용을 담은 영상이다. 사진=와빌 제공>

5. 크리에이터가 된 후,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나요?

가장 좋은 점은, 쉽게 하기 힘든 것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저는 관심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는데, 이걸 극복할 수 있는 환경이 제 주변에는 없었어요. 그런데 유튜브 스트리밍이라는 공간은 그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줬죠. 또한, 저는 한 사건에 대해 여러 의견들을 듣고 싶어 했는데, 평소에 들을 수 있는 의견이라고는 가족, 친구뿐이었거든요.

하지만 유튜브라는 공간에 영상을 올리면, 수많은 의견들을 댓글로 접할 수가 있고 계속해서 이야기 나눌 수 있더군요.

나쁜 점은, 다른 일에 소홀해진다는 것이죠. 영상 제작하는 것이 좋아 영상 제작하는 것으로 돈을 벌고 직업으로 삼을 생각을 하는 순간, 다른 일에 소홀해지더군요. 그것이 공부든 대인관계든 건강이든... 그런데 이는, 충분히 자기관리로 극복될 요소들이라고 생각해요.

6.25 전쟁 섬네일 : 최장시간 조사가 걸린 영상이자 미쳐 다 올리지 못한 영상으로, 크리에이터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준 영상이다. 사진=와빌 제공
<6.25 전쟁 섬네일 : 최장시간 조사가 걸린 영상이자 미쳐 다 올리지 못한 영상으로, 크리에이터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준 영상이다. 사진=와빌 제공>

6. 많은 크리에이터 분들의 고민 중 하나인 악플! 악플은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1년가량 채널 운영하면서, 악플 본 적이 거의 없어요.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평소 이미지가 ‘할 말 다하는 무서운 사람’으로 잡혀서인지? 악플러들이 굳이 제 채널을 찾아와주지 않는 것인지? 한 가지 확실한건, 제 채널 구독자분들 모두가 클린 한거죠.

그런데 만약 악플을 받게 된다면, 가만히 놔두진 않을 거예요. 제 잘못으로 나타난 악플이라면 겸허히 받아야하지만, 익명성을 이용한 몰상식이 불러일으킨 악플이라면, 그냥 넘어갈 수가 없죠.

야옹선배님 : 그는 한 영상을 미끼로 불필요한 악플러들을 걸러내는 작업을 했었는데, 그 모습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진행 되었기에, 당시 시청자들은 와빌공명이라는 별명이 지어줬다. 사진=야옹선배 제공
<야옹선배님 : 그는 한 영상을 미끼로 불필요한 악플러들을 걸러내는 작업을 했었는데, 그 모습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진행 되었기에, 당시 시청자들은 와빌공명이라는 별명이 지어줬다. 사진=야옹선배 제공>

7.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해줄 말씀이 있나요?

세상은 생각대로 흘러가질 않는다는 것을 꼭 전해주고 싶어요. 내가 생각한 대박 영상은 대박으로 이어지지 않고 내가 배꼽 빠지게 웃었던 장면은 시청자에겐 재미없을 수 있으며 유명 콘텐츠를 따라한다고 내가 유명해지진 않아요.

“유명 크리에이터가 되겠다.”라는 포부는 누구나 꿈꿀 수 있으나 누구나 그 꿈을 이루진 못해요. 그럴 때의 계획! Plan B를 세워놔야 해요. 그 Plan B는, 더 많은 영상 업로드가 될 수도 있고 새로운 콘텐츠 시도가 될 수도 있고 색다른 영상 활동이 될 수도 있죠. 처음부터 성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모방과 표절로 성공한 사람 또한, 아무도 없죠. 자신만의 색을 넣는다면, 그 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일 거예요. 행운을 빌게요.

그림토끼님 와빌 생일축전 : 생일에 맞춰 받게 된 팬아트로, 와빌이 좋아하는 것과 했던 활동 등이 귀여운 캐릭터로 묘사되어 있다. 사진=그림토끼 제공
<그림토끼님 와빌 생일축전 : 생일에 맞춰 받게 된 팬아트로, 와빌이 좋아하는 것과 했던 활동 등이 귀여운 캐릭터로 묘사되어 있다. 사진=그림토끼 제공>

8.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말 짧은 기간 동안, 살면서 해볼까 말까한 경험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준 것은! 모두 제 구독자분들임을 잊지 않으며 더욱 발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구독과 좋아요는 따로 원하지 않겠습니다. 제 영상을 보신 분들이! 그렇지 않은 분들에 비해 이득을 점할 수 있는 그런 알찬 영상들을 제작해, 우리 구독자분들! 더욱 기쁘게 해드릴게요~ 좋은 하루 되세요.

김소연님 : 그재무지 멘트 중, “자...이어폰 꽂고 재밌게 들어주세요.”를 듣는 시청자의 입장을 와빌로 표현한 작품처럼 보인다. 실제로 와빌이 너무나도 좋아한 작품 중 하나라고 한다. 사진=김소연 제공
<김소연님 : 그재무지 멘트 중, “자...이어폰 꽂고 재밌게 들어주세요.”를 듣는 시청자의 입장을 와빌로 표현한 작품처럼 보인다. 실제로 와빌이 너무나도 좋아한 작품 중 하나라고 한다. 사진=김소연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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