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3)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발행일자 | 2017.10.03 00:07

오충환, 박수진 연출, 박혜진 극본,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이하 ‘당잠사’) 제3회는 완급 조절을 통해 긴장감을 해소하며 질주해 온 이야기를 다시 차분히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 이야기의 전문성을 가미하면서, 법의 구멍에 일침을 가하다

‘당잠사’에서는 상해죄와 폭행죄의 차이에 대해 다루며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현하는 문서인 처벌불원서를 제출할 경우 처벌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이는 이야기에 전문성을 가미하면서, 법의 구멍에 일침을 가한 역할을 했는데, 더욱 중요한 점은 시청자들이 함께 억울하고 답답하게 여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당잠사’는 1타 1피가 아닌, 1타 2피, 1타 3피의 큰 기술을 적재적소에 사용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당잠사’는 진지하고 심각한 상황 뒤에 코믹하고 귀여운 장면을 통해 완급 조절, 강약 조절을 꾀하고 있다. 이종석(정재찬 역)을 좋은놈, 이상엽(이유범 역)을 나쁜놈, 배수지(남홍주 역)으로 지칭하면서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패러디 했는데, 진지함 속 유머는 해학으로 전달된다. 신선하고 귀엽게 재해석해 익숙하고 재치 있게 펼치는 것을 보면, 이 드라마가 진지함으로 인한 피로감을 축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도록 만든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사고 장면 후에 진지하고 심각한 얘기하다가 “언제부터 반한 거여요?”라고 말하는 수지의 모습은 귀엽게 작은 반전을 준다. 이전 회차에서 버스정류장의 의자에서 슬금슬금 다가선 것처럼, 병원 대기실에서도 의자에서 슬금슬금 다가가는 모습은 보는 재미를 높인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 영화 ‘트와일라잇’에서 두 주인공의 관계와 비슷한 면이 있다

영화 ‘트와일라잇’에서 햇빛을 사랑하는 17세 소녀 크리스틴 스튜어트(벨라 스완 역)는 로버트 패티슨(에드워드 켈렌 역)을 만나 예기치 못한 운명에 빠져든다. 두 사람은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로의 감정에 깊숙이 들어가고, 다른 사람들이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을 공유한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당잠사’에서 이종석과 배수지 또한 관계 형성에 많은 시간을 쓰지 않고 훅 들어간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미래를 보는 꿈을 꾸는 그들을 두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스틸사진. 사진=SBS 방송 캡처>

남자가 멋있으면서도 차갑다는 공통점도 있는데, 이종석은 귀여운 외모와 말투를 가지고 있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귀엽다기보다는 어딘가 경직된 표정을 지을 때도 있고, 강렬한 눈빛은 차갑게 전달되기도 한다는 측면에서 로버트 패티슨이 전달했던 매력과 비슷한 뉘앙스를 주기도 한다. 얼굴에 이중적인 매력을 동시에 가진 이종석이 내면이 포함된 판타지를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해진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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