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한국 축구에 일침 "나라를 위해 뛰어라..욕 먹는 것 고맙게 생각해야"

발행일자 | 2017.10.11 12:04
사진=MBC캡쳐
<사진=MBC캡쳐>

지난 7일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2-4로 완패했던 한국 대표팀이 사흘 뒤인 지난 10일 열린 모로코전에서 손흥민, 이청용, 기성용 등 최정예 선수들을 기용하며 승리를 다짐했으나, 1.5군 선수들을 내세운 모로코에 1-3으로 패하고 말았다.
 
대표팀 측은 "한국은 러시아보다 13계단 높은 51위다. 평가전일 뿐이고 해외파로 팀을 급조했다"고 해명했지만, 축구팬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에 역부족이다. 급기야 일부 팬들은 지난 8일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축구협회 집행부의 각성과 거스 히딩크 감독 영입시위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와 함께 한국과 모로코의 평가전에서 해설을 맡은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인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길을 잃은 한국축구’라는 민감한 문제에 대해 거침없이 의견을 전했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많은 팬이 한국 축구를 비난한다"는 질문에 "한국 축구가 국민으로부터 욕을 먹는 건 뭔가 잘못됐다는 의미다. 다 축구인들 잘못이다. 대표팀도, 축구협회도, 심지어 축구계를 떠나있는 나도 잘못했다. 누군가를 지목해 책임을 묻는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 누구의 잘못이냐를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한국 축구와 팬들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건 아닐까"라는 물음에 "팬들은 응원할 수도, 욕을 할 수도 있다. 잘하길 바라는 마음에 언성을 높인다. 관심이 없으면 비난도 안 한다. 러시아는 월드컵 개최국인데도, 한국 평가전 날 모스크바의 경기장을 가득 채우지 못했다. 욕먹는 것도 고맙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 해설위원은 "월드컵 4강 진출의 경험에서 볼 때 후배들에게 어떤 얘길 해줄 수 있나"라는 요청에 "(월드컵 4강 진출) 당시 우리는 스스로 부족한 걸 알았다. 선수는 프로팀에서 자신을 위해 뛰어야 한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자신이 아닌 나라를 위해 뛰어야 한다. 팬과 언론이 욕한다고 기분 나빠해서만은 안 된다. 나라를 위해 뛰다 보면 당연한 일이다. 2002년 월드컵 당시 나는 경기 후 탈진해서 밥도 못 먹고 토하기도 했다. 국민이 대표선수들에게 그런 모습을 원하는 건 아닐까"라고 후배들을 향해 쓴소리를 남겼다.
 
한편,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모로코전 경기 직후 "냉정히 따지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이 정도로 몸이 무겁고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정은 기자 (rpm9en@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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