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드라마] ‘언터처블’(10) 고준희, 김성균, 지윤하 모두 불쌍한 영혼들

발행일자 | 2017.12.24 01:08

JTBC 금토드라마 ‘언터처블’ 제10회는 시청자들을 방송 내내 짠한 마음으로 보게 만들다가 마지막에 질주하면서, 다음 회를 기다리는 시간을 엄청 길게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고준희(구자경 역), 김성균(장기서 역), 지윤하(유나나 역) 모두 불쌍하고 안타깝게 여겨지도록 만들었는데, 이는 이들이 다시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김성균은 제10회 마지막에 진구(장준서 역)를 향해 차를 돌진해 다치게 만들었는데, 제11회, 제12회에는 고준희와 지윤하의 반격이 펼쳐질 수도 있는 개연성 또한 확보한 것이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재벌과 정치권력의 알력 속에서 평범한 일상이 주는 가치를 제시하다

‘언터처블’은 재벌과 정치권력의 알력이 펼쳐지는데,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도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데, 그런 거대한 이야기 속에서 평범한 일상이 주는 행복과 가치를 짚고 넘어간다는 점이 눈에 띈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김성균에게 사랑받았다고 볼 수도 있고 이용당했다고 볼 수도 있고 버려졌다고 볼 수도 있는 지윤하는, 김성균과 남들이 하는 사소한 일상을 공유하고 싶었다. 떡볶이를 같이 먹고, 새에게 같이 모이를 주고, 업혀서 걸어가는 행동.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너무 평범하고 틀에 박힌 일상을 사는 사람들은 많이 가진 자를 부러워하며 자기가 가진 일상이 주는 평범한 행복의 가치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부와 권력의 화려함과 함께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같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지만, 부족한 것만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화려함에 대한 동경만 느끼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애잔하고 짠한 모습 vs. 내연녀 앞에서 뻔뻔한 모습

김성균은 지윤하와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는 경험을 하면서 애잔하고 짠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 둘 앞에 이혼을 요구하러 온 고준희에게는 매우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언터처블’ 제10회를 보면 고준희, 김성균, 지윤하 모두 불쌍한 영혼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아버지를 닮고 싶어 한 김성균은 아버지 박근형(장범호 역)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죽으려고 했었다는 것을 드러났고, 고준희는 아버지 최종원(구용찬 역)과 남편 김성균에게서 벗어나려고 하다가 유산하게 된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심리적으로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은 반격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고준희, 김성균, 지윤하는 모두 반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된 것이다. 실제로 제10회 마지막에 김성균은 진구를 죽일 뻔했고, 제11회 예고에는 형제의 난투극이 더욱 펼쳐질 것이라는 장면이 보였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제10회까지 드라마는 정서를 만들면서 캐릭터를 구축해왔는데, 아버지와 남편,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 진구에게 모두 고준희는 강한 반격과 복수를 할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지윤하는 자기를 망가뜨린 김성균에게 복수의 칼날을 내밀 수도 있지만, 자기와 김성균을 이어지지 못하게 만드는 세상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내밀면서 오히려 김성균을 몸과 마음으로 보호하는 역할을 자처할 수도 있다. 어쩌면 제10회에서 김성균, 고준희가 보여준 분노조절 장애를, 지윤하가 앞으로의 방송에서 더욱 강하게 표출할 수도 있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김성균의 부활로 진구, 김성균, 박근형, 최종원의 다자 대립구도로 또다시 반전이 펼쳐졌는데, 고준희가 대결에 합류할 개연성 또한 확보됐다

본지는 ‘언터처블’ 제9회 리뷰를 통해 제1회부터 제9회까지 권력구도, 경쟁구도의 변화 추이를 살펴봤는데, 제9회에서 권력과 추진력이 약해졌던 김성균은 코너에 몰린 절박함으로 다시 질주하기 시작해 또다시 반전을 줬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제10회를 보면 진구, 김성균, 박근형, 최종원의 다자 대립구도가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났는데, 최종원은 죽은 줄 알고 있는 박근형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신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이는 그 둘이 본격적으로 부딪힐 것이라는 강한 암시로 볼 수 있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김성균의 상대 정당에서 북천 시장 후보로 진경(정윤미 역)이 출마하기로 마음먹은 것 또한 스토리텔링이 여러 방향으로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은 흥미롭다. 진구와 케미를 보이며 협력한 정은지(서이라 역)는 엄마의 시장 선거 출마에 따라 다시 선택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 또한, 권력구도와 대립구도가 언제든 반전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은 PPL(간접광고)를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정면 돌파하고 있고 스토리텔링 또한 촘촘하고 탄탄하며 본방 사수하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반을 넘긴 상태에서 시청률이 크게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언터처블’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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