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영화] ‘만두(饺子)’(감독 민소정) 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83)

발행일자 | 2018.02.09 23:52

민소정 감독의 ‘만두(饺子)’는 2018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상영작인 단편영화이다. ‘특별한 만두’를 찾기 위해 중국에 취재를 간 미식 칼럼니스트 한보경(김보경 분)은 우연히 딴딴이란 아이를 만나 비법노트를 얻게 되고, 그 안에 들어있는 빠위만두의 비법을 찾아내려 한다.

요리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으로 시작한 영화는 음식이라는 범국민적인 관심 소재와 이국적 느낌의 조화를 통해 스토리텔링을 펼쳐나간다. 약간 허스키하지만 전달력 좋은 목소리를 가진 김보경의 표정 연기가 돋보이는데, 장편영화로 확장해도 좋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만두’ 스틸사진. 사진=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제공
<‘만두’ 스틸사진. 사진=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제공>

◇ 요리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으로 시작한 영화, 범국민적인 관심 소재인 음식과 이국적 느낌의 조화

“음식에 대한 사랑처럼 진실된 사랑은 없다. 나는 이 말을 참 좋아한다. 세상에는 많은 요리들이 존재하지만 그 안에는 각자의 정체성이 있고 그중 특별한 요리에서는 요리사의 마음까지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만두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 영화는, 요리 영화에 대한 우리나라 관객들의 관심. 최근 요리 프로그램에 대한 범국민적인 관심과 함께 관객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으로 취재 간 칼럼니스트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아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데, 영화를 보는 호기심과 취재의 결과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함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

만두는 우리나라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인데, 사실 만두는 우리나라 음식인지 외국음식인지를 따지지 않고 먹는 친근한 음식 중의 하나이다. 빠위만두에 대한 호기심은 영화가 끝나기 전부터 한 번 찾아서 먹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만든다.

◇ 전달력 좋은 목소리와 함께 자연스러운 표정 변화를 보여준 김보경

‘만두’의 김보경은 약간 허스키하지만 전달력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김보경이 맡은 영화 속 미식 칼럼니스트는 글만 쓰는 사람이 아니라 라디오나 TV에 나올 것 같은 느낌을 목소리를 통해 전달한다.

김보경은 진지한 동작 사이사이에 과하지 않은 몸 개그 같은 움직임도 기꺼이 소화해 긴장을 완화하게 만들기도 하는데, 딱딱하지 않은 움직임은 편안한 느낌을 준다. 영화 초반 달리는 장면은 연기가 아닌 그냥 달리기하는 모습을 몰래 찍은 것처럼 리얼하다.

수첩을 돌려주는 딴딴을 혼내려다가 멈칫한 후 웃으면서 얼굴을 쓰다듬을 때의 이어지는 단계적 표정 변화는 인상적이다. 그러면서 딴딴과 비밀을 공유하는데, 관계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표정 변화는 중국 아역배우와의 케미 속에서 더욱 돋보인다.

‘만두’ 민소정 감독. 사진=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제공
<‘만두’ 민소정 감독. 사진=2018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 졸업영화제 제공>

◇ 장편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기대감

현재 영화는 다른 지역을 찾아갔다는 것을 제외하고 문화적 차이를 크게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면 우리나라의 어느 지방이라고 해도 이야기의 어색함은 느껴지지 않는데, 단편영화라는 측면에서 볼 때는 초점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다.

‘만두’를 두세 가지의 다양한 이야기 축을 동시에 가져가는 상업 장편영화로 만든다고 가정할 경우, 중국 음식문화와 한국 음식문화의 차이에 대한 디테일 보강, 중국 요리사와 한국 요리사의 철학에 대한 보강, 중국 주재료와 한국 주재료가 가지는 미세한 특징 추가 등 충분히 호기심과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이야기의 확장이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딴딴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더욱 강화돼 보경과의 케미를 더 높일 수 있는 공감대 형성이 가능해지며, 딴딴이 가진 감정과 정서에 대한 보강도 이뤄질 수 있다. 딴딴의 아빠 가게에 보경이 상주하는데, 장편영화라면 이 과정의 에피소드도 재미있게 첨가할 수 있을 것이다.

빠위만두의 선 시식 취재 장소에서 보경이 쫓겨나는 장면은, 최근 국내외적 상황과 더욱 비슷하게 연출해 시대풍자적 위트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만두’는 충분히 장편영화로의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대적인 감각 또한 첨가해 공감과 그에 따른 감동을 더욱 크게 만들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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