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의택의 車車車] 멋진 아빠가 되는 방법, 혼다 오딧세이

발행일자 | 2018.02.27 00:10
[임의택의 車車車] 멋진 아빠가 되는 방법, 혼다 오딧세이

결혼하고 식구가 늘어나면서 자동차 선택을 고민하는 이들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식구수가 다섯 명 이상일 경우 선택 폭이 좁아지기 때문에 고민의 폭이 깊어진다.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차종은 미니밴이나 7인승 SUV다. 최근 이런 신차 출시가 늘고 있긴 하지만, 문제는 이런 차들에게서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이번에 만난 혼다의 미니밴 오딧세이는 이런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주는 차다. 일단 이 차는 외모부터 스포티하다. 토요타 시에나에 비해 25㎜ 낮게 설계된 차체는 타고 내리기에 수월하고, 승용차의 포지션과 큰 차이가 없어 금방 적응된다. 물론 낮은 차체가 만능은 아니다. 실내를 이동하기에는 적절한 차고가 있어야 된다. 오딧세이는 스포티한 외모와 실내공간 확보를 잘 조화시켰다.


[임의택의 車車車] 멋진 아빠가 되는 방법, 혼다 오딧세이

오딧세이는 미니밴 특유의 공간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에 넉넉한 수납공간이 마련돼 있고, 휴대폰은 센터 콘솔 위에 놓기만 하면 자동으로 무선충전 된다.

2, 3열 시트의 거주성도 좋다. 특히 3열 시트의 거주성이 인상적이다. 보통 3열의 경우 성인이 앉으면 편하지 않은데, 오딧세이는 키 177㎝인 기자가 꽤 오랫동안 앉아 있어도 불편하지 않다.

2, 3열 시트의 슬라이딩 범위는 넉넉하다. 2열과 3열을 최대한 앞으로 당기면 트렁크 공간을 넓힐 수도 있고, 2열에 베이비 시트를 장착할 경우 앞좌석에서 아이를 돌보기에도 좋다. 좌우로 이동이 가능한 매직 슬라이드 기능은 오딧세이만의 장기다.

[임의택의 車車車] 멋진 아빠가 되는 방법, 혼다 오딧세이

3열에 앉은 아이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 대화할 필요는 없다. 혼다 특유의 ‘캐빈 토크(cabin talk)’ 시스템은 뒷좌석 승객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운전석으로 전달된다. 아이가 뭘 하는지 보고 싶을 땐 ‘캐빈 와치(cabin watch)’를 작동시켜 모니터를 보면 된다. ‘다둥이 맘’ 같은 미니밴의 주 수요층을 면밀히 분석한 기특한 장비다.

트렁크 옆에 마련된 진공청소기는 정말 요긴하다. 짐을 싣고 내리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먼지와 쓰레기를 그 때 그 때 치울 수 있도록 한 센스가 돋보인다. 운전석 옆 센터 콘솔박스가 넉넉하니 거기에도 진공청소기를 구비하면 더 좋겠다.

[임의택의 車車車] 멋진 아빠가 되는 방법, 혼다 오딧세이

차체 길이는 5m가 넘지만 부담스럽다는 느낌은 없다. 역시 이 부분에서도 낮은 차체에서 주는 안정감이 역시 한 몫을 한다.

신형 오딧세이는 V6 3.5ℓ 284마력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구형의 엔진과 비교하면 배기량은 같지만 최고출력이 31마력 늘었다.

출발 가속력은 매우 강력하다. 신호대기 때 정차해 있다가 가속 페달을 세게 밟으면 앞바퀴가 약간 헛돌 정도다. 토크가 그만큼 강력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낮은 기온 때문에 타이어의 접지력이 떨어진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 타이어는 브리지스톤의 투란자EL440이고 235/55R19 사이즈. 겨울에는 윈터 타이어를 장착하고 스노 모드를 작동시켜야 안전하겠다.

[임의택의 車車車] 멋진 아빠가 되는 방법, 혼다 오딧세이

기어 조작은 버튼으로 이뤄진다. 전기차가 아닌 내연기관 자동차로는 링컨 MKZ 이후 오랜만에 보는 버튼식 시스템이다. 자칫 낯설 수 있는 방식인데 오딧세이는 이질감이 크지 않다. 기어레버의 부재(不在)로 인한 허전함은 패들 시프트가 채워준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엔진음이 약간 커지지만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미니밴치고 스포티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앞 스트럿, 뒤 트레일링 암 타입 서스펜션은 일반적인 구성이지만 세팅이 절묘하다. 덕분에 큰 덩치임에도 움직임이 꽤 민첩하고 핸들링도 빠르고 정확하다.

[임의택의 車車車] 멋진 아빠가 되는 방법, 혼다 오딧세이

오딧세이의 인증 연비는 도심 7.9㎞, 고속도로 11.5㎞, 복합 9.2㎞다. 토요타 시에나가 각각 7.2, 10.0, 8.2인 데 비해 훨씬 좋다. 오딧세이의 뛰어난 연비는 자동 10단 변속기 덕분이기도 하다. 촘촘하게 구성된 기어비는 엔진 회전수에 알맞게 기어를 나눠주면서 기름 한 방울도 아껴 쓴다. 도심 구간을 많이 달린 이번 시승에서는 6.8㎞/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오딧세이는 전반적으로 아주 잘 만들어진 차다. 미니밴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격은 5790만원으로 프리미엄 브랜드의 엔트리급 세단을 살 수 있는 수준. 스포티한 드라이빙을 즐기는 젊은 가장이라면 한 번쯤 소유해볼 만한 차다.

평점(별 다섯 개 만점. ☆는 1/2)
익스테리어    ★★★★★
인테리어       ★★★★☆
파워트레인    ★★★★
서스펜션      ★★★★☆
정숙성        ★★★★☆
운전재미      ★★★★★
연비           ★★★★
값 대비 가치   ★★★★☆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말도 안되는 가격!! 골프 풀세트가 드라이버 하나 값~~ 59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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