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 ‘올 뉴 K3’, 아반떼 누를 수 있을까

발행일자 | 2018.03.02 10:11
[시승기] 기아 ‘올 뉴 K3’, 아반떼 누를 수 있을까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13일 열린 올 뉴 K3 발표회에서 자사의 역대 준중형차를 소개했다. 세피아를 시작으로 세피아2, 스펙트라, 쎄라토, 포르테 그리고 K3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되짚어 본 것. 단순히 신차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서 과거의 유산을 되돌아보는 자세가 보기 좋았다.

이런 든든한 배경을 물려받은 올 뉴 K3는 당당하고 세련된 인상이다. 속도감이 느껴지는 탄탄한 차체는 ‘리틀 스팅어’라는 별칭이 붙을 만하다.

앞모습은 X자 모양의 LED 주간주행등으로 꾸몄다. 멀리서도 올 뉴 K3임을 알아챌 수 있는 포인트다. 최상급 모델인 노블레스는 풀 LED 헤드램프가 기본이고, 그 아랫급인 프레스티지에서는 옵션으로 고를 수 있다.


[시승기] 기아 ‘올 뉴 K3’, 아반떼 누를 수 있을까

화살을 형상화한 테일램프도 돋보인다. 언뜻 보기엔 재규어 XF와 닮아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디테일이 좀 다르다.

뒤쪽 방향지시등은 범퍼에 달려 있다. 앞 범퍼의 방향지시등과 거의 비슷한 높이에 배치함으로써 통일감을 느끼게 했는데, 작은 접촉사고에도 램프가 손상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대시보드는 구형 K3에 비해 간결하면서도 정돈된 모습이다. 최근 트렌드인 돌출형 모니터는 기아차 최초로 주요 버튼을 아래쪽에 가지런히 배치했다. 모니터 좌우에 버튼을 장착한 타입에 비해 훨씬 깔끔하고 조작하기에도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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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무선충전은 더욱 편해졌다. 기어 레버 앞의 수납공간에 휴대폰을 넣는 방식이 대부분인데, 올 뉴 K3는 수납공간 위에 마련된 무선충전 패드 위에 휴대폰을 스윽 올려놓으면 된다.

올 뉴 K3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완전히 새로워진 엔진과 변속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능과 연비에서 동급 최고 수준이다. 구형의 GDI 직분사 엔진을 버리고 채택한 MPI 엔진은 최고출력이 132마력에서 123마력으로 줄었으나, 실용 구간에서의 파워는 충분하다. 이날 시승회에서는 시속 190㎞를 넘긴 운전자도 있었다. 대체로 시속 180㎞까지는 잘 나가지만 그 이상에서는 가속이 약간 더디다는 평이다.

연비를 위해 선택한 IVT 무단변속기는 일반 자동변속기(AT) 못지않게 민첩하다. 밋밋하고 재미없는 일반적인 무단변속기와 달리 AT 모사 변속기능을 넣은 덕분이다. 수동모드로 조작하면 8단까지 나눠 쓸 수 있다. 주행모드는 컴포트-에코-스마트를 선택할 수 있는데, 수동모드로 전환하면 스포츠모드로 자동 전환되도록 한 게 재밌다.

[시승기] 기아 ‘올 뉴 K3’, 아반떼 누를 수 있을까

올 뉴 K3의 인증 연비는 17인치 기준으로 도심 12.6㎞/ℓ, 고속도로 16.3㎞/ℓ, 복합 14.1㎞/ℓ다. 이번 시승회에서 기록한 연비는 17.0㎞/ℓ. 연비를 의식하지 않고 가속 테스트를 했을 때도 15.3㎞/ℓ의 연비를 나타내 깜짝 놀랐다.

이번 시승회 구간은 도심 주행 5㎞, 국도 주행 2㎞를 제외하면 78㎞가 고속구간으로 마련됐다. 따라서 시가지를 많이 오가는 운전 패턴에서는 이보다 연비가 떨어질 수 있다.

연비만큼 기자를 놀라게 한 건 고속주행 안전성이다. 현대 아반떼보다 단단하게 세팅된 서스펜션은 직진 안전성과 코너링 모두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고 너무 딱딱한 느낌도 들지 않는다. 옆자리에 동승한 연합뉴스 최경애 기자는 “여성들도 좋아할 만한 승차감”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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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아쉬운 건 엔진소음과 풍절음을 잘 잡아서 그런지 하부소음이 상대적으로 크게 들린다는 점이다. 하체의 방청·방음처리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는 추후 시승차가 나오면 다시 체크해볼 생각이다.

올 뉴 K3의 가격은 1590~2220만원. 최고급형 노블레스에 풀 옵션을 갖추면 2585만원이 된다. 현대 아반떼 1.6의 풀 옵션 가격 2570만원보다 살짝 비싸지만, 전체적으로 아반떼보다 나은 상품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준중형차 시장에서 독주해온 아반떼로서는 오랜만에 호적수를 만난 셈이다.

국내 준중형차 수요자들은 최근 소형 SUV로 갈아타는 이가 많아졌다. 올 뉴 K3가 이런 소비자들을 다시 끌어들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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