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드라마] ‘숫자녀 계숙자’(6) 두 사람이 있을 때 가장 로맨틱해지는 온도 37.2℃

발행일자 | 2018.04.13 08:51

김형규 제작, 김형섭 각본/연출, MAKETH(메익스)가 만든, oksusu(옥수수) 채널의 웹드라마 <숫자녀 계숙자> 제6회는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이다. 제1회부터 모든 것을 숫자로 표현하고 숫자에 집착하는 숙자(전혜빈 분) 개릭터를 명확하게 했는데, 회차가 거듭되면서 그런 캐릭터가 만들어진 이유를 계속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 주목된다.

숙자 캐릭터의 변화는 결국 스토리텔링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되는데, 제6회의 ‘두 사람이 있을 때 가장 로맨틱해지는 온도 37.2℃’라는 표현은 숫자로 표현하는 숙자의 전형적인 캐릭터와 사랑으로 훈훈해지는 숙자의 변화 예감을 동시에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 계속 이어지는 숙자가 숫자녀가 된 이유 ‘숫자녀 탄생 비화’

<숫자녀 계숙자> 제6회는 숙자의 숫자녀 탄생 비화를 알려줬다. 종잡을 수 없는 사람들 마음과 자신의 예측에 정확히 떨어지는 숫자 중에서 숙자는 숫자를 선택한 것인데, 단순히 자기방어만이 아닌 어릴 적 아픈 경험을 보여줘 시청자들도 마음 아프게 만들고 있다.

숙자는 숫자를 선택하고 숫자 안에 자신을 가둠으로써 버틸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생존을 위해 내면이 최선을 선택한 것이 숫자였던 것이다. 생존을 위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으로, 게임 회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만든 것이다.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 남자들의 내기 본능 중에서 가장 무식한 내기로 평가받는 술 마시기 내기

<숫자녀 계숙자> 제6회에서는 남자들의 내기 본능 중에서 가장 무식한 내기로 평가받는 술 마시기 내기, 술 대결의 장면이 펼쳐졌다. ‘살다 보면 피할 수 없는 수컷들의 기싸움’이라고 드라마 속에서 표현했는데. 숙자에만 집중된 인물 이야기를 분산해 긴장을 이완하는 효과를 줌과 동시에 술 대결을 통해 숙자 주변의 남자들이 숙자에 대해 가지고 있는 호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해 다시 숙자에게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숙자의 이야기가 주로 숙자의 내레이션과 인터뷰로 제1인칭 관점에서 많이 진행됐다면, 제6회는 숙자 주변 인물들이 숙자를 기억하고 바라보고 모습으로 약간의 변화를 줬는데 시점의 반복이 주는 지루함을 상쇄하는 역할을 한다.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 두 사람이 있을 때 가장 로맨틱해지는 온도 37.2℃

‘두 사람이 있을 때 가장 로맨틱해지는 온도는 37.2℃’라는 드라마 속 메시지는 제6회의 제목인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과 연결된다. 술에 취해 숙자에게 자신을 집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한 해준(안우연 분)은 숙자가 자신을 계속 어릴 적 아이 취급하는 것이 싫다고 분명히 밝힌다.

그러면서, 해준은 트라우마의 숫자에 갇힌 숙자가 그 벽을 넘을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예측하게 만든다. 만약 해준이 맨 정신에 과거 이야기를 꺼냈으면 숙자에게 너무 힘든 직면이 됐을 수 있는데, 술을 마신 상태에서 나온 진심이었기 때문에 숙자가 해준의 말을 받아들일 수도 혹은 크게 부담을 갖지 않을 수도 있게 만들었다는 점이 돋보인다.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해준은 숙자에게 있어서 연애 세포를 깨우는 존재이자 과거 트라우마를 감싸 포용해주는 사람이자 숫자에 집착하는 숫자녀 그대로를 이해하기도 하고 그 숫자녀가 숫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만들 인물이라고 예상된다.

해준이 그런 포지션을 확실히 구축해 간다면 숙자에게 관심이 있는 주철(박정복 분), 제이(한규원 분), 수환(김수환 분)은 어떤 반응과 태도를 보이게 될지 궁금하다. 제작진이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따라 촘촘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이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숫자녀 계숙자’ 스틸사진. 사진=oksusu 채널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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