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영화] 서울국제여성영화제(10) ‘그레이스 존스: 스튜디오와 빵’ 팬미팅 중계 현장이라고 가정하고 관람한다면

발행일자 | 2018.05.23 05:28

소피 파인스 감독의 <그레이스 존스: 스튜디오와 빵(Grace Jones: Bloodlight and Bami)>(이하 <그레이스 존스>)은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SWIFF 2018) 아이콘, 그녀의 영향력 세션의 한국 프리미어(Korean Premiere) 상영작이다.
 
대중문화의 아이콘이었던 그레이스 존스의 사적인 삶과 공적인 삶, 공연하는 모습을 오가며 짜릿한 쾌감을 주는 음악 다큐멘터리로, 그녀의 삶을 엿봄과 동시에 노래를 듣는 즐거움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그레이스 존스: 스튜디오와 빵’ 스틸사진.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그레이스 존스: 스튜디오와 빵’ 스틸사진.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 그레이스 존스의 노래를 좋아하는 관객은 더욱 어깨를 들썩이며 볼 수 있는 영화
 
<그레이스 존스>에는 그레이스 존스의 삶을 쫓아가는 과정만 주를 이룬 게 아니라 그녀의 노래 자체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있다, 그녀의 노래를 좋아하는 관객은 더욱 어깨를 들썩이며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이 다큐멘터리를 영화관에서 본다면 팬미팅 중계 현장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되는데, 노래도 들려주고 사적인 이야기도 들려주기 때문이다. 팬미팅 현장에서 아티스트가 자신의 사적인 영상을 틀어주는 것처럼, 그레이스 존스의 친숙한 면을 사적인 영상을 통해 느낄 수 있다.
 
무대 위에서 거침없는 그녀는 사적인 이야기를 카메라 앞에서 공개하는데 거침이 없는데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사적인 이야기는 우리와 우리 주변의 이야기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점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레이스 존스: 스튜디오와 빵’ 스틸사진.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그레이스 존스: 스튜디오와 빵’ 스틸사진.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 일상에서는 평범한 삶을 살지만,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이야기
 
<그레이스 존스>에는 그레이스 존스의 사적인 모습들은 일상적이다. 그녀의 사적인 모습에 친밀감을 느끼던 관객은, 그녀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으로 바뀌면 마음 또한 우러러보게 바뀔 수 있다.
 
실제로 무대에 올라가는 아티스트를 꿈꾸지 않더라도, 자신의 삶 속에서 돋보이게 살고 싶은 꿈을 가진 사람은 많다. 그렇게 꿈꾸다가도 자신의 지금 현실을 생각하면 스스로 민망해하며 꿈을 꾸는 상상조차 접는 경우도 허다하다.
 
관객이 그레이스 존스에게 감정이입한다면 일상에서의 사적인 모습은 자신과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고, 무대에 올라갔을 때는 괴리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사적인 일상에서 비슷했던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의 상상을 할 수도 있다.

‘그레이스 존스: 스튜디오와 빵’ 스틸사진.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그레이스 존스: 스튜디오와 빵’ 스틸사진.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

그레이스 존스는 가수이자 배우인데, 흑인이며 여자이다. 현재를 기준으로 볼 때는 흑인 여자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지만, 그녀가 지난날 걸어온 길은 절대 쉽지 않았을 것이다.
 
1948년 자메이카에서 태어난 그녀가 거친 길은 성공의 과정을 따랐다고 볼 수도 있지만, 자신의 조건에서 쉽게 내어주지 않던 기존의 성공의 길을 스스로 개척했다고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
 
그레이스 존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희망과 가능성으로 바꿀 수 있었을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영화는 궁극적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모습 이면의 그녀를 드러내려고 하는데, 이 또한 결국 관객들에게 희망과 가능성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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