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3) 임수향이 아닌, 조우리가 더 안쓰럽게 느껴진다

발행일자 | 2018.08.07 01:58

최성범 연출, 최수영 극본,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제3회 부제는 ‘알지도 못하면서’이다. 성형을 한 것이 들통 나 ‘성괴(성형괴물)’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는 강미래(임수향 분)를 안쓰러워해야 할 것 같은데, 제3회에서 현수아(조우리 분)를 차분히 바라보면 슈퍼레어 완벽한 자연미인으로 현재 인기를 누린다는 것을 빼고는 수아에게 안쓰러운 점이 더 많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수아는 다 가진 완벽한 캐릭터로 자신감 넘치며 사랑 충만한 인물일 것 같지만, 누구에게도 빈틈을 보일 여유, 허점을 오픈할 여유,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자신감이 없다는 점이 주목된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가 생각하기에 내 주변에 내가 부러워할 정도로 잘 나가는 사람은, 어쩌면 그렇게 보일 뿐 수아처럼 낮은 자존감에 내면은 항상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보면서 하게 된다.
 
◇ 현수아 내면의 결정적 결핍은 무엇일까? 무엇이 그녀의 자존감을 낮추었으며 항상 불안에 떨게 만드는가?
 
현수아는 같은 과에서 술을 마신 후 남자 선배들과 남자 동기들이 택시 2대에 나눠 타고 집에 바래다줄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외모만으로도 인기의 절대 권력을 누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아는 자신이 사는 집이 아닌 고급 아파트를 자신이 사는 집처럼 보이게 한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집에 들어가는 것처럼 들어가다가 선배들과 동기들이 모두 돌아갈 때까지 수아는 숨어있었는데,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숨기려는 시간에 수아는 얼마나 마음이 불안할까?
 
그렇게 불안하고 위태로우면서도 자신을 끊임없이 포장하고 숨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원작 웹툰에는 그 이유가 나와 있을지도 모르지만, 드라마로 처음 이 작품을 접하는 관객은 드라마 자체의 이야기에 집중해 그 이유와 정서를 찾아가는 것이 드라마를 보는 즐거움을 높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자신의 결점을 당당히 오픈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감 있는 사람이다
 
자신의 결점이나 단점, 허점을 다른 사람에게 쉽게 오픈하는 사람이 있고,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사람이 더 자신감 있는 사람일까?
 
만약 어떤 사항에 대해 부족함을 가지고 있더라도 다른 사항에 대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다른 사람이 아는 것에 대해 상대적으로 두려워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강미래는 성형을 했다는 것, 성형 사실을 다른 사람들이 알게 돼 놀림과 조롱을 당한다는 것을 제외하고 다른 행동들을 보면 콤플렉스에 매어있지는 않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미래는 성형을 통해 어떤 누구에게 이기거나 복수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냥 다른 사람들과 같은 평범함을 가지고 싶다는 마음을 수차례 밝힌다. 성형을 인생 역전의 발판으로 삼는 게 아니라 외모로 인해 결정적인 장벽이 됐던 부분을 메우고 싶은 것일 뿐이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만약 강미래가 심한 콤플렉스에 휩싸여 있었다면 성형을 통해 평범함의 정도까지 올라와 머물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외모를 가지기를 원했을 것이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제작진이 강미래 캐릭터와 현수아 캐릭터를 설정함에 있어서 이런 뒤틀림을 준 것은 뻔하지 않은 설정을 위해서 일수도 있지만, 실제로도 이런 설정이 현실에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외모와 현상, 보이는 상황으로만 모든 것을 판단하지 않고, 주요 등장인물의 내면과 감추고 싶은 자의식은 무엇인지를 추적해 나간다면 더욱 재미있게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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