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5) 가족끼리 미워한다는 건 서운한 면이 있기 때문

발행일자 | 2018.08.11 12:17

최성범 연출, 최수영 극본,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제5회의 부제는 ‘웃었던 기억이 한 번 있는데, 너 때문이야’이다. 총 16회 방송 중 1/3이 아지 지나지 않은 제5회 방송에서, 임수향(강미래 역)의 과거 이야기와 차은우(도경석 역)가 임수향에게 츤데레인 이유를 모두 오픈한 점이 주목된다. 그다음의 이야기로 빠르게 넘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가족끼리 미워한다는 것은 (진짜 미워해서가 아니라) 서운한 면이 있기 때문이라는 심리학적 통찰이 이번 회에도 나왔는데, 인간 내면의 심리, 평범함의 가치 등 보편적인 가치를 다루면서도, 여성 비하 드라마 같기도 하고 남자 욕먹으라고 만든 드라마 같기도 하게 만들기도 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이중성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가족끼리 미워한다는 건, (진짜 미워해서가 아니라) 서운한 면이 있기 때문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차은우 가족과 임수향 가족은 서로 내용과 갈등의 깊이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가족 간의 갈등, 특히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이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드라마가 다른 작품들과 다른 점은 갈등의 표면적인 이유를 부각하는데 머물지 않고, 내면의 진짜 이유를 찾아간다는 점이다. “가족끼리 미워한다는 건, 서운한 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임수향은 차은우에게 말하는데, 차은우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시청자들은 당연히 감동과 힐링을 선사받게 되는 것이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그런데 인간 내면의 심리, 평범함의 가치 등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를 심리학적으로 다루면서도, 그런 드라마의 가치관이라고 보기에는 어이없는 것들을 대놓고 반복하는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의 양면성은 감성적인 행복을 계속 누리지 못하게 만든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제1회 방송 때 여자 무시, 외모 지상주의는 스토리텔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들어간 단순 상황 설정이라고 생각됐는데, 매회 반복되니 꼭 이렇게 반복해야만 하는가 의문이 생긴다.
 
여성 비하 드라마 같기도 하고, 남자 욕먹으라고 만든 드라마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기맹기 원작자, 현재의 작가와 연출 중 최소한 한 명 이상은 내면에 양극단의 감정과 감성을 같이 가지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사람들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의 의미
 
“중학교 때 웃었던 기억이 단 한 번 있는데 너 때문이야.”라고 차은우는 임수향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했다. 제5회 방송으로 임수향에 대한 과거 이야기가 모두 오픈됐으며, 차은우가 왜 유달리 임수향에게 츤데레인지에 대해서도 시청자들에게 알려줬다.
 
차은우는 중학교 때부터 일관된 태도를 보였고, 임수향을 미워하거나 무시한 적이 없었는데도 차은우가 그랬다고 오해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제로 우리 주변에도 본의 아니게 저런 오해로 비난을 받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임수향은 평범함의 가치를 얻기를 바라면서 사람들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의 의미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데, 임수향에게 결핍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결핍과 자신감이 같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어릴 적 임수향은 외모로 인해 학교 친구들로부터는 무시를 당했지만, 엄마와 아빠로부터는 누구보다도 사랑받고 존중받으며 컸기 때문에 외모 이외의 자존감은 무척 높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 된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다른 친구들은 없었을지라도 예전부터 지금까지 도희(오현정 역)가 있는 그대로의, 그리고 성형한 후의 임수향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는 점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단 한 사람만 나를 제대로 봐줘도 난 제대로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잘생김과 시크함으로 어필하던 차은우는 제5회 방송에서 임수향이 보고 있을 때 한 손으로 캔 뚜껑 따기를 하며 설렘 포인트를 추가했는데, 츤데레의 이유가 밝혀진 이후 제대로 된 멋짐 폭발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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