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12) 임수향의 자존감을 높이는 두 남자, 차은우와 곽동연

발행일자 | 2018.09.02 20:08

최성범, 김상훈 연출, 최수영 극본,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제12회에서는 갑자기 많은 고백들이 쏟아져 나왔다.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현재까지의 많은 고백은 원하는 응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여자가 내게 고백할 때 남자는 어떤 반응을 보일 수도 있는지 보여주는 두 장면에 감정이입한 시청자들도 있을 것이다. 이성의 고백에 의해 자존감이 높아질 수도 있다는 것 또한 보여줬는데, ‘내가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도, 나는 내가 가진 것을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라는 말을 떠올리게 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다 가진 사람이 결핍을 경험한다는 것은 큰 기회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차은우(도경석 역)는 엄마의 사랑을 받으며 크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는 결핍이 없는 사람이었다. 얼굴천재라고 불릴 정도로 최고의 외모에, 자랑할 만한 대학을 다닐 정도로 머리도 좋고, 불의를 보고 참지 않을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 자존감을 모두 갖춘 인물이었다.
 
큰 결핍이었던 엄마 박주미(나혜성 역)와의 관계가 회복되면서, 차은우는 다른 두 가지 결핍을 경험하게 된다. 집을 나오면서 아빠에게 용돈을 받지 않아 알바를 해야 하고, 임수향(강미래 역)에게 마음을 주면서도 긍정적인 답을 듣지 못한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얼굴천재에게 결핍은 내면을 성장시키는 큰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 가진 사람에게 결핍은 기회이다. 결핍이 너무 없으면 욕구와 도전의 동기도 부족해지고, 적응력과 생존력도 약해진다.
 
아이를 키울 때 모든 것을 서포트 해 주고 싶더라도, 진정 위한다면 결핍을 같이 줘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물론 결핍이 너무 많은 아이에게는 당연히 보호와 제공이 필요하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마음속에 조금씩은 도경석을 품고 산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인기남인 차은우는 절대 안 할 것 같았던 미용실 광고 모델을 한다. 모델하우스 인테리어 아르바이트와 마찬가지로 미용실 광고 모델을 차은우가 하는 것은, 몸이 엄청 힘든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에 비해 현실적이다.
 
그렇지만 차은우의 알바가 공사현장, 택배 상하차, 인형탈이었다면 어땠을까? 아니면 콜센터처럼 감정 노동이었으면 어땠을까? 반전의 강도가 강한 알바를 했으면 결핍이 가져다줄 성장은 더 클 수도 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실제로 공사현장, 택배 상하자, 인형탈, 콜센터에서 알바를 하는 혹은 직업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 생각할 때는 감상적인 감정의 사치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렇지만 결핍의 긍정적 측면을 무시하면 안 된다. 현재의 내 결핍이 나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막연한 가정, 구체적인 가정, 구체적인 다짐, 구체적인 의지로 승화,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아티스트의 측면에서 볼 때, 결핍이 없고 과거의 이슈가 없는 사람의 연기와 노래는 잘하기는 하는데 절절하게 감동적이지는 않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정말 다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일부러 결핍을 만들 필요는 없지만, 이왕 내게 있는 결핍을 승화시키면 그 과정과 결과에서 더 멋진 내가 만들어진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 된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내가 좋아하지 않는 여자가 내게 고백한다면?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제12회에서는 갑자기 많은 고백들이 나왔다. 그중에서도 조우리(현수아 역)의 차은우에 대한 고백과 톰보이 배다빈(권윤별 역)의 곽동연(연우영 역)에 대한 고백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각각 고백을 들은 차은우와 곽동연은 임수향에 대한 관심과 마음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남자는 자신의 마음에 있는 어떤 여자와 아직 잘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여자가 고백하면, 원래 잘되고 싶었던 여자와 이뤄지지 않을까 두려워지기 때문에 단호하게 거절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여자가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 고백할 때는 사귀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는 사귀는 상태는 아니지만 남자의 마음속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여자가 있는지 미리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강약 조절을 위해 필요하기도 하고, 한 번의 거절로 물러날 것인가 아닌가를 결정하기 위해서 필요하기도 하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임수향의 자존감을 높이는 두 남자, 차은우와 곽동연
 
제12회 초반에는 차은우가 임수향에게 고백을 했고, 후반에는 곽동연이 임수향에게 고백을 했다. 냉미남 차은우와 댄디남 곽동연에게 모두 끌리면서도, 자존감이 낮은 임수향은 두 사람을 모두 거절하는데, 두 사람의 데시로 인해 임수향의 자존감은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임수향은 외모만 제외하고 자존감이 높기 때문에 외모 자존감만 높아진다면 더욱 포용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사람 이미지로 냄새가 기억난다”라고 박주미는 말했다. 자존감은 이미지로 표출될 수 있고, 그 이미지가 그 사람의 향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된다. 드라마가 끝날 때가 되면 각 캐릭터들은 어떤 이미지로 어떤 향기로 여운을 남길지 궁금해진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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