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드라마] ‘보이스 시즌2’(6) 사람들의 약한 마음을 파고들어 유혹한다

발행일자 | 2018.09.05 00:32

이승영 연출, 마진원 극본, OCN 토일드라마 <보이스 시즌2>(이하 <보이스2>) 제6화의 부제는 ‘별코인을 든 공모자들’이다. 직접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 못지않게 자극적으로 부추기는 사람들도 공모자들이라고 드라마는 말하고 있다.
 
사람들의 약한 마음을 파고들어 범죄로 유혹한다는 점은 제5화의 보이스피싱과 연결된다. 풍산 경찰청 강력계장 나홍수(유승목 분)의 약점이 제6화에서 드러났는데, 서로 강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형사 도강우(이진욱 분)의 약점은 무엇일지 궁금해진다. 강우의 약점은 스토리텔링과 반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사람들의 약한 마음을 파고들어 유혹한다
 
“증오만이 인간을 강하게 만든다. 막는 자! 누구든 죽는다.”라고 천재형 사이코 살인마 방제수(권율 분)는 말한다. 나를 이용하려는 사람은, 내가 지금 약해져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보이스2>는 알려준다.
 
또한 약한 마음이 잘못된 선택을 하면 악한 마음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은 인상적으로 전달한다. 처음부터 잘못을 한 게 아니라 단지 약했기 때문에 그런 유혹에 조정 당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같은 패턴을 반복하는 범인! 같은 패턴에 사람들이 넘어간다는 의미?
 
<보이스1>와 <보이스2>의 범인들을 보면 같은 패턴을 반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범인의 특징이나 취향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범인이 같은 패턴을 반복한다는 것은 피해자들은 같은 패턴에 계속 당한다는 것을 뜻할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개인이 범인에 대항해서 범죄를 예방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골든타임팀(골타팀)의 역할,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강력계장 나홍수의 약점? 형사 도강우의 약점?
 
나홍수와 도강우는 같은 경찰이면서도 서로에 대해 적대적인 대립각을 세운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면, 나홍수와 도강우는 각각 범죄자이거나 공범자일 수도 있다는 추측을 할 수도 있다.
 
나홍수는 살인자에게는 살인자 특유의 살기가 있다고 말하는데, 도강우에게 살인자 특유의 살기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만약, 도강우에게 그런 내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범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런 기질이 있기 때문에 범인들의 심리를 꿰뚫고 있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위험한 성향과 기질은 잘 제어할 수 있다면, 또 다른 위험한 성향과 기질이 나쁜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살인마 방제수 역시 어린 시절 깊은 상처로 인한 고통을 겪지 않았으면, 살인마가 되지 않고 그냥 괴팍하고 특이한 천재가 됐을 수도 있는 것이다.
 
방제수는 강권주(이하나 분)에게 보낸 문자에서 ‘도팀장님과 함께 한 살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방제수의 문자는 모함일까? 사실일까? 어쩌면 어떤 지점까지는 사실이고 이 이상은 모함일 수도 있다.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방제수가 이용하는 사람들의 약점은 주로 분노와 증오이다. 분노와 증오를 가진 사람을 자극하고, 그 사람에게 잘못된 명분과 확신을 심어줘 범죄에 가담하도록 만든다. 아직 범인들 전체의 윤곽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궁금증이 생긴다. 나홍수의 분노와 증오는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도강우의 분노와 증오는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그 분노와 증오를 그들은 어떻게 스스로 제어할 것인가?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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