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드라마] ‘보이스 시즌2’(7) 렌미스페셜 증후군! 개인의 문제가 아닌 시대의 과제일 수도 있다

발행일자 | 2018.09.06 11:20

이승영 연출, 마진원 극본, OCN 토일드라마 <보이스 시즌2>(이하 <보이스2>) 제7화는 ‘별코인을 든 공모자들’ 제2편으로, 자극적인 영상에 열광하는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 앞에서 튀고 싶어 하는 렌미스페셜 증후군의 위험성을 실감 나게 보여줬다.
 
노출적 영상 시대, 자극적 현대 사회의 한 단면이라고 생각되는데, 렌미스페셜 증후군은 어쩌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시대의 과제일 수도 있다. 자존감 부족을 자신감으로 극복하기보다는, 자극적인 자기 노출로 채워야 하는 사회 속에 우리는 살고 있기 때문이다.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자극적인 영상에 열광하는 사람들과 조작 방송
 
자극적인 영상에 열광하는 사람들과 조작 방송의 문제는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현재는 1인 방송과 크리에이터의 활성화로 누구나 1인 미디어가 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심의에 걸러지지 않는 더욱 자극적인 조작 방송이 가능하다.
 
욕하면서도 보는 심리와 별코인으로 표현된 별풍선이면 무엇이든 하게 되는 충동은, 무고한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을 <보이스2> 제7화는 좀비 방송 자작극을 통해 보여줬다. 충분히 저런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청자들도 있을 것이고, 예상하지 못했던 일로 정말 충격적이라고 받아들인 시청자들도 있을 것이다.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한 번 잘못된 길로 나가면 그 방향으로 가속도가 붙을 수도 있다. 소극적으로 멈추려 해도 붙어있는 가속도 때문에 계속 잘못된 길로 갈 수 있다. 잘못을 인정하고 되돌이킬 수 있는 적극적인 용기가 필요하다.
 
마약도 마찬가지인데, 다른 것들보다 심각한 이유가 있다. 다른 것들은 마음을 고쳐먹고 확고한 다짐을 하면 상대적으로 쉽게 개선의 가능성이 열리는데, 마약은 약물중독이기 때문에 약물을 이겨낼 수 있는 더 강한 의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약 중독의 위험성은 <보이스1>에서도 나왔었는데, 개선을 위해서는 해당 개인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 렌미스페셜 증후군
 
현대 사회에는 정말 많은 증후군이 존재한다. 심리적으로 힘들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많은 증후군들은 뇌 손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에 뇌와 마음을 동시에 치료할 필요가 있다.
 
<보이스2> 제7화에서는 렌미스페셜 증후군에 걸린 고다윗(박은석 분)의 안타까운 모습이 그려졌다. 자막을 통해 자신의 처지를 잊어버리고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눈에 띄고 주목받고 싶어 하는 증상이라고 렌미스페셜 증후군을 설명하면서, 증상 중의 하나는 환각이라고 알려줬다.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렌미스페셜 증후군은 강하게 외향적인 사람의 증상일 것 같지만, 지극히 평범하거나 조용한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루지 못한 내적 욕망과 갈망을 견디지 못해 나타나는 증상인 것이다.
 
이 증후군의 속성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한정해 특정 사람들을 대상으로 치료를 하기보다는 시대의 과제로 받아들이고 사회 전체가 살아가는 환경을 바꿀 수 있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렌미스페셜 증후군은 노출적 영상 시대, 자극적 현대 사회의 한 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 언론과 방송은 완충과 자정 역할을 하기보다는, 자극적임 면을 부추기는 경향이 더 많다는 점은 매우 안타깝다.
 
<보이스2>는 생명 경시 풍조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이 없다는 점에도 관심을 가진다. 이 모든 것에는 골든타임이 있을 것이다. <보이스2>가 무서운 드라마로만 기억되지 않고, 긍정적인 미래에 같이 한 발 내디딘 드라마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란다.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보이스 시즌2’ 스틸사진. 사진=OCN 방송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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