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13) 차은우에게 첫사랑을 고백한 임수향

발행일자 | 2018.09.08 06:05

최성범, 김상훈 연출, 최수영 극본,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제13회에서 임수향(강미래 역)은 차은우(도경석 역)에게 첫사랑을 고백했다. 곽동연(연우영 역)의 마음을 받아줄 수 없다고 했고, 차은우의 데시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임수향의 수줍지만 용기 있는 고백은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 알려준 첫사랑의 의미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제13회는 ‘첫사랑’은 ‘나랑 될 사람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무턱대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알려줬다. 첫사랑은 어설프고 자신감이 없으나, 자존심은 있는 상태라는 점 또한 보여줬다.
 
서투른 만큼 진지한 첫사랑의 마음은, 우리가 살면서 처음 경험하는 모든 것들을 대할 때의 마음과 비슷할 것이다. 조우리(현수아 역)가 차은우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을 할 때 보고만 있었던 임수향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 전후에 적극적이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이 괴롭히는 게 싫어서, 임수향이 차은우와 만나는 자리에 임수향을 찾아갔다. 차은우에 대한 마음을 숨겼을 때 임수향은 행동과 모습도 숨겼지만, 마음을 고백한 후에는 적극적인 행동과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사랑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일 수도 있지만, 변화하겠다는 도전을 하기 때문에 사랑을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임수향은 보여주고 있다. 현실에서 용기가 부족해 마음을 숨기고 있는 시청자는, 임수향의 모습을 보면서 용기를 가질 수도 있고 감정이입한 상태에서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잔소리하면서 걱정하는 엄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제13회에서 과음해 힘들어하는 아들 차은우에게 엄마 박주미(나혜성 역)는 잔소리라고 할 수도 있는 걱정을 했다. 엄마의 잔소리가 그리웠던 차은우는, 엄마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살짝 행복하게 느꼈다.
 
현실에서는 엄마의 잔소리에 짜증 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누군가는 엄마의 잔소리를 그리워한다는 것이 잘 와닿지 않을 수도 있는데, 역지사지할 수 있어야 자신이 가진 게 뭔지 깨달을 수도 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 조우리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조우리는 누구보다도 자신감이 넘칠 것 같은 자연미인이지만 실제로는 자존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다른 사람을 항상 부러워하고, 다른 사람의 반응에 집착한다.
 
조우리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고 싶은 리플리 증후군과 함께 자신의 처지를 잊어버리고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눈에 띄고 주목받고 싶어 하는 증상인 렌미스페셜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보인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조우리는 사회의 요구에 의해 거짓 자기로 살아간다기보다는 자신의 선택에 의해 거짓 자기로 살아가고 있다. “넌 그렇게 생겼어도 행복하지 않은 거니?”라는, 조우리를 향한 임수향의 독백은 드라마의 제작진은 물론이고 시청자들이 하고 싶은 질문일 것이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조우리는 충분히 얄미운 행동을 한다. 그렇지만 비난만 하기에는 안타까운 면도 가지고 있다. 크고 작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어쩌면 우리도 조우리와 같은 행동과 선택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스틸사진. 사진=JTBC 방송 캡처>

현수아 캐릭터에 몰입해 연기를 하는 조우리의 마음은 어떨까? 드라마에서 현수아의 행동은 부각되지만 현수아의 결핍은 거의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현수아가 돼 연기를 펼치는 조우리는 현수아 캐릭터의 결핍을 누구보다도 더 느끼고 있을 것이다. 조우리가 현수아를 어떻게 느끼는지 궁금하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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