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영화] ‘루이스’ UFO, 외계인 코믹 어드벤처를 통해 외로움의 가치, 가족의 가치를 찾아가는 애니메이션

발행일자 | 2018.09.12 09:08

울프강 라우엔슈타인, 크리스토프 라우엔슈타인 감독의 <루이스(Luis and the Aliens)>는 홈쇼핑에 꽂힌 외계인이 지구에 내려오면서 루이스와 만나 펼치는 코믹 어드벤처이다.
 
UFO, 외계인과 우주를 소재로 하면서 인간 내면에 있는 외로움에 집중하고 가족의 가치를 찾아간다는 점이 주목되는 작품이다. 외로움을 나쁘게만 표현하지 않고, 눈물의 가치를 통해 외로움에도 가치를 부여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루이스’ 스틸사진.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루이스’ 스틸사진.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 외계인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실제로는 어린아이의 외로움과 가족의 가치를 말한다
 
<루이스>에는 모그, 내그, 와보 등 장난꾸러기 외계인들이 등장한다. 우연히 지구 홈쇼핑을 본 후 ‘누비두비’ 매트를 사기 위해 지구로 온 외계 3총사는 루이스를 만나 코믹 어드벤처를 펼친다.
 
UFO와 외계인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해 시선을 지구 밖 우주로까지 가져가면서도, 인간 내면에 자리 잡은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에 집중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웃음 속에 숨겨진 외로움이라는 정서를 바라보면서, 외로움에 가치를 부여한다. 더욱 외로울 때 흘리는 눈물이 다른 행성에서 탈모치료제로 활용된다는 설정은, 외로움과 눈물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루이스’ 스틸사진.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루이스’ 스틸사진.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외로울 때 외로움을 느끼는 감정은 잘못된 것이 아닌데, 외로움을 느끼는 자체가 문제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루이스>는 문제 있다는 태도에 대해 직접적으로 반박하지는 않지만, 더 큰 틀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다.
 
◇ 부모로부터 방치된 아들 루이스! 아이다울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고, 외롭다
 
루이스는 아빠가 미친 게 아니라고 말하고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는데, 루이스의 아빠는 UFO 전문가이면서 현실 감각이 제로인 사람이다. 루이스의 엄마는 하늘나라로 먼저 가셨다. 그렇기 때문에 루이스는 직접 청소도 하고 요리도 하며, 아빠의 식사도 챙긴다.

‘루이스’ 스틸사진.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루이스’ 스틸사진.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루이스는 스스로 어른스러운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 아이는 아이다운 면이 있어야 정신과 마음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면을 고려하면, 스스로 어른스러운 루이스가 대견하기도 하지만 안타깝게 여겨진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루이스가 느끼는 외로움을 느끼는 아이들은 꽤 있을 것이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고 아무도 나랑 놀아주지 않을 때, <루이스>처럼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나랑 놀아주는 외계인은 친구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루이스’ 스틸사진.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루이스’ 스틸사진.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 만화의 세계가 아니라 인형의 세계 같은 느낌의, 정교한 3D 애니메이션
 
<루이스>는 정교한 3D 애니메이션이다. 만화의 세계가 아닌 인형의 세계 느낌을 준다. 3D 애니메이션 초창기에는 기술력을 발휘하면서도 CG의 느낌이 아닌 애니의 느낌이 들도록 캐릭터의 선명도를 조정하는 작품들도 있었다.
 
3D 애니메이션과 3D 상영은 다르다. 3D 애니메이션은 그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제작 방식이며, 3D 상영은 극장에서 3D 안경을 쓰고 입체적인 느낌으로 관람할 수 있는 상영 방식이다.

‘루이스’ 스틸사진.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루이스’ 스틸사진.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3D 안경을 쓰고 3D로 관람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너무 선명한 3D 애니메이션은 캐릭터와 배경이 분리돼 애니적 감성이 저해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루이스>는 캐릭터 표현에 있어서 만화의 세계가 아니라 인형의 세계 같은 느낌이 들도록 설정해, 3D 애니메이션의 기술력을 유감없이 펼친다.
 
애니메이션 제작 방법 중 스톱모션 애니메이션(Stop Motion Animation)은 등장인물을 움직임에 맞춰 각각의 인형으로 제작해 그 인형의 작은 움직임을 모두 사진으로 찍은 후 연결해 만든 애니메이션을 뜻한다.

‘루이스’ 스틸사진.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루이스’ 스틸사진. 사진=스마일이엔티 제공>

<루이스>에서 캐릭터를 인형처럼 그려 표현한 것은 마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기획을 할 때 벤치마킹할 수 있는, 충분히 참조할 만한 사항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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