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가 2021년 이후로 모든 차량을 전동화시킨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새로운 ‘프로젝트 블랙 S(Project Black S) 프로토타입’을 파리에서 공개했다. 이와 동시에 포뮬라 원(Formula One)의 듀얼 하이브리드 전동 파워트레인(dual-hybrid electric powertrain) 기술이 로드카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선보였다.
인피니티가 2017년 공개한 첫 번째 프로젝트 블랙 S 콘셉트카에 이어, 이번에 선보인 새로운 프로토타입은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전문 기술을 바탕으로 강력한 고성능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개발하려는 인피니티 브랜드 목표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프로젝트 블랙 S는 고성능 듀얼 하이브리드 기술과 인피니티의 수상작인 VR30 V6 3.0ℓ 트윈 터보 엔진을 통합했다. 여기에 ‘에너지 회생 시스템(ERS, Energy Recovery System)’까지 더해져 기존 엔진보다 더 큰 출력과 토크를 낸다. 최고 출력이 405마력인 기존의 VR30 엔진과는 달리 프로젝트 블랙 S의 듀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571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출력대 중량비는 235W/㎏가량이며, 제로백은 4초대 미만이다.
‘블랙 S’라는 명칭은 인피니티가 제공하는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 역동성, 공기역학 및 지능형 에너지 솔루션을 상징한다. 이 프로토타입은 인피니티Q60 스포츠 쿠페를 기반으로 하며 르노 스포츠 포뮬러 원 팀(Renault Sport Formula One Team)과의 협력 하에 개발됐다.
롤랜드 크루거(Roland Krueger) 인피니티 글로벌 대표는 “인피니티는 전동화 시대에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다. 인피니티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전동화 전문기술의 강점과 성공을 기반으로 공동작업 결과, 프로젝트 블랙 S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프로젝트 블랙 S는 첨단 파워트레인에서 나오는 고출력과 스마트 에너지 관리, 도로 및 트랙에서 느낄 수 있는 역동성, 고성능에 기여하는 디자인을 겸비했다. 인피니티의 야심찬 비전을 얼라이언스 파트너십이 어떻게 실현하는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의 시험대다”라고 덧붙였다.
인피니티와 르노 스포츠 포뮬러 원 팀간의 협력 하에 개발된 프로젝트 블랙 S 프로토타입은 세계 최초의 듀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기술을 탑재했으며, 자사의 차량을 전동화하려는 인피니티의 향후 비전을 대표한다.
프로젝트 블랙 S 프로토타입의 듀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세 개의 모터 제너레이션 유닛(MGU)을 사용해 가속과 제동 시의 에너지를 얻는다. 이 중 MGU-K(‘K’는 운동에너지인Kinetic의 약자)는 제동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다. 또한 엔진의 트윈 전기 터보차저에는 두 개의 MGU-H(‘H’는 열에너지인 Heat의 약자)가 부착되어 있어 배기가스로부터 열 에너지를 얻는다.
프로젝트 블랙 S는 인피니티 DNA를 상징한다. 이 프로토타입은 Q60 스포츠 쿠페의 ‘예술적인 디자인’과, 모터스포츠 성능의 미학인 ‘공기역학적 효율 및 다운포스’ 간 균형을 맞춘 모델이다.
르노 스포츠 포뮬러 원 팀과 파트너 관계를 맺음으로써 인피니티는 차량의 공기역학을 최적화하는 최첨단 디지털 검증 툴을 포함해 전문적인 개발 기술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 대표적인 것이 탄소 섬유로 마감한 하이테크 디자인의 리어 윙이다. 리어 윙은 르노 스포츠 포뮬러 원 팀의 ‘몬자(Monza)’ 윙과 비슷한 공기역학 특성을 지닌다. 몬자 윙은 스포츠카 경주대회의 빠른 트랙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다운포스를 내는데 이 임팩트는 일반 차량 개발에도 매우 중요하다. 이 디지털 모델링 기술은 윙의 형태와 비율을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어 직진 주행 안정성과 코너링 시 마찰력 간 최적의 조합을 가능케 한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 2024 rpm9.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