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갤러리] 금릉 김현철 개인전 ‘누구나 자신만의 바다를 품고 있다’ 동양화의 매력

발행일자 | 2018.10.11 12:09

금릉 김현철 개인전 <누구나 자신만의 바다를 품고 있다>가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갤러리두인에서 전시 중이다. 전시된 20여 점의 회화는 전시의 제목처럼,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면세계, 바라보는 지향점을 보여주고 있다.
 
정말 여백의 미가 무엇인지 보여주는데, 하늘만 여백으로 표현하는 게 아니라 바다 또한 여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다 채우고 있지 않고 여백을 둔 공간은, 작가 자신만 바다를 품고 있는 게 아니라 누구나 자신만의 바다를 품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만든다.
 
◇ ‘제주진경, 53×73cm, 아사천에 수묵채색, 2016’


 
‘제주진경, 53×73cm, 아사천에 수묵채색, 2016’은 공간의 나눔이 확실하고 안정적인 정서를 주는 작품이다. 검은색으로 표현된 바다에서 섬의 그림자를 찾을 수 있는데, 어쩌면 그림자가 아니라 바다 밑에 있는 섬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다.

‘제주진경, 53×73cm, 아사천에 수묵채색, 2016’. 사진=갤러리두인 제공
<‘제주진경, 53×73cm, 아사천에 수묵채색, 2016’. 사진=갤러리두인 제공>

정적이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두 개의 섬만 집중해 보면 두 마리의 동물 같은 역동성도 상상이 된다. 두 동물이 줄지어 가는 모습일 수도 있고, 뒤에 있는 동물이 바짝 추격하는 모습일 수도 있다.
 
만약 섬까지 철저하게 정적인 모습으로만 보였다면 편안함은 줬겠지만 작가가 바라본 공간에 대한 호기심은 줄어들었을 수도 있다. 수묵으로 표현된 제주의 바다! 작가는 어떤 바라를 품고 있는 것일까?
 
◇ ‘제주 박수기정, 53×72.7cm, 아사천에 수묵채색, 2018’
 
‘제주 박수기정, 53×72.7cm, 아사천에 수묵채색, 2018’은 바다와 하늘의 색의 진하기는 다르지만 같은 톤을 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바다가 더 진하고 하늘이 덜 진한데,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림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면서 점점 진하게 그라데이션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주 박수기정, 53×72.7cm, 아사천에 수묵채색, 2018’. 사진=갤러리두인 제공
<‘제주 박수기정, 53×72.7cm, 아사천에 수묵채색, 2018’. 사진=갤러리두인 제공>

이런 모습은 빛이 만든 실제 모습일 수도 있고 작가의 내면일 수도 있다. 육지(혹은 섬)가 있는 바다, 우리가 바로 근접할 수 있는 바다는 상대적으로 육지와 비슷한 색을 띠고 멀리 떨어진 바다는 하늘과 명백하게 차이를 두고 있는데, 작가의 바다는 연속성 속 점층적인 변화를 잔잔하게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서울대 미술대학 회화과, 서울대 대학원 동양화과 졸업하고 현재 간송미술관 연구위원으로 있는 작가는, 단순하게 표현한 것처럼 보이는 그림 안에 단순하지 않는 것을 담고 있다. 원래부터 단순하고 명쾌했던 것이 아니라, 작가의 내면과 시야가 바다를 단순하고 명쾌하게 바라본다는 것을 느끼게 만든다.
 
◇ ‘정방폭포, 50×72.5cm, 아사천에 수묵채색, 2015’
 
‘정방폭포, 50×72.5cm, 아사천에 수묵채색, 2015’의 바다를 마음의 공간으로 채우지 않고 보면 공중에 떠 있는 폭포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도드라지지 않는 시간일 수도 있고, 정방폭포에 온 마음을 주다 보니 작가에게는 주변의 다른 것들이 희미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된다.

‘정방폭포, 50×72.5cm, 아사천에 수묵채색, 2015’. 사진=갤러리두인 제공
<‘정방폭포, 50×72.5cm, 아사천에 수묵채색, 2015’. 사진=갤러리두인 제공>

이 작품 또한 정말 여백의 미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하늘을 여백으로 사용하는데, 이 작품은 하늘과 바다를 모두 여백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폭포가 떨어지는 물줄기는 강렬한 하얀색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것 또한 여백으로 볼 수 있도록 해석의 이중성을 부여한다. 분명하게 제시하면서도 관람객에게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많이 주는 작품이다.
 
작가의 작품들은 동양화가 주는 여백의 미를 잘 살리면서도 동적인 느낌 또한 가미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사람이나 동물 등 움직이는 생명체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의 모습만으로 동적인 정서도 가미하는 것이다. 동양화가 현대 작품으로도 무척 매력적이라는 점을 <누구나 자신만의 바다를 품고 있다>는 보여주고 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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