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시장은 차급별로 베스트셀링 모델이 뚜렷하다. 일부 모델들만 소비자들의 선택을 독과점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런 상황에서 르노삼성 QM6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QM6는 출시 이후 줄곧 안정적인 판매량으로 르노삼성 매출의 큰 축을 담당하면서 인기를 이어왔다. 지난해 9월에는 가솔린 모델 QM6 GDe가 나오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올해 1~9월 판매실적은 2만976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6.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단순히 엔진 라인업의 확대로 QM6의 인기와 롱런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QM6는 연비, 안전, 디자인이라는 핵심적인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췄다. 우수한 연비로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를 만족시킨 한편, 검증된 첨단 안전사양으로 안전한 운전 환경까지 제공한다. 여기에 기존 SUV의 터프한 이미지와는 차별화한 부드럽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감성까지 사로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QM6는 출시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QM6 디젤 모델과 가솔린 모델 모두 일본 자트코(JATCO) 사의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CVT)와 각 엔진의 조화로 높은 연비 효율을 보여준다. 무단으로 변속비를 바꾸면서 고효율의 엔진 회전수를 유지할 수 있어, 연비나 가속 성능이 일반 자동변속기에 비해 뛰어나다. 특히 일반 무단변속기는 벨트 방식이지만 QM6는 체인 방식의 하이토크용 무단변속기를 장착해 내구성 또한 우수하다.
디젤 모델 QM6 dCi는 고효율 2.0 dCi 디젤 엔진을 탑재해 무단변속기와의 조화를 극대화했다. 여기에 QM6의 사륜구동 시스템 ‘올모드 4X4-i’는 도심 주행이나 고속 정속 주행처럼 연료 효율을 높이고 싶을 때에는 2륜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연비 향상에 더욱 유용하다. 이렇게 완성된 QM6 dCi의 복합연비는 18인치 타이어 장착 2WD 기준 12.8㎞/ℓ로, 동급 대비 고효율의 연비를 자랑한다.
가솔린 모델 QM6 GDe 역시 2.0 GDe 가솔린 엔진과 무단변속기의 조화로 높은 연비를 구현해 가솔린 엔진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지웠다. QM6 GDe의 복합연비는 동급 가솔린 SUV 중 최고 수준인 11.7㎞/ℓ(17&18인치 타이어 장착 기준)다. 동급인 중형은 물론 준중형과 일부 소형 가솔린 SUV 모델보다 우수하며 QM6 디젤 모델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QM6의 쌍둥이 모델인 꼴레오스(KOLEOS)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의 신차 안전도 평가 ‘2017 유로엔캡(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했다. 또한 국내에서 판매중인 QM6는 지난 2016년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2016 안전도 평가(KNCAP)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1등급을 받았다. 여기에 보험개발원이 진행한 세계자동차수리기술연구위원회(RCAR) 시험에서도 18등급을 기록했다.
QM6와 꼴레오스는 안전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엔진 프레임에 초고탄성 강철을, 탑승객 보호 셀에는 고장력 강판을 적용했다. 차체의 안전성을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ADAS 기술까지 탑재해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을 확실하게 책임진다.
QM6에는 최근 필수 안전 사양으로 손꼽히는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S)뿐 아니라, 방향지시등 작동 없이 차가 차선을 벗어나면 운전자에게 경고하는 차선 이탈 경고 장치(LDW), 차가 오는 것을 감지해 상향등을 조정하는 오토매틱 하이빔(AHL)을 장착했다. 또한 운전자의 스티어링 패턴과 기능 조작의 빈도 등 수 많은 변수를 분석해 졸음운전을 예상해 경고하는 운전 피로도 경보 장치(UTA), 네 개의 울트라 소닉 센서를 활용해 전방위에서 다가오는 모든 차량과 사물을 감지해 알려주는 사각지대 경고 장치(BSW)도 갖췄다.
QM6는 도시적인 이미지와 당당한 카리스마가 적절한 조화를 이룬다. 터프하고 거칠기보다는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이 강하다. 이는 QM6 디자인 핵심 포인트인 안정적인 차체 비율이 SUV가 가진 역동적이고 남성적인 느낌을 살리면서도 섬세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완성했기 때문.
QM6의 당당한 세련미는 강인하고 묵직한 대형 크롬 그릴에서 출발한다. 헤드램프 부분과 자연스럽게 병합된 크롬 그릴은 블랙과 크롬의 은빛 대조로 선명하면서도 고급스럽다. 또한 고광택의 크롬 소재로 살린 실루엣과 헤드램프부터 옆면의 펜더와 사이드 가니시, 테일 파이프까지 이어지는 라인은 안정적이고 수평적이다.
여기에 차체 곳곳에 더해진 크롬 장식이 디테일을 완벽히 채운다. 크롬 장식은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유리창 영역, 사이드 가니시, 듀얼 디퓨저 등 포인트를 줘야 할 곳에 알맞게 자리해 차의 수평적 균형감과 차체 라인의 윤곽선을 한층 또렷하게 나타낸다. 또한 19인치 알로이 휠과 넓은 휠 아치, 짧은 프런트 오버행과 길게 뻗은 후드 그리고 경쟁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높이와 긴 휠베이스 등이 역동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아울러 르노삼성 패밀리룩의 상징인 C자 형태의 LED 주간주행등(DLR)은 QM6 옆면을 부각하면서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한다. 특히 ‘LED 퓨어 비전’이라고 각인된 새로운 헤드램프와 르노의 새로운 디자인 정체성을 반영한 3D 타입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QM6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이러한 여러 강점을 갖춘 QM6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행이 많은 가을철과 4륜 구동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겨울철에 QM6를 찾는 이들은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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