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드라마] ‘남자친구’(6) 장승조! 송혜교에게 감정이입하면 미워해야 할 것 같은데 연민이 느껴지는 이유는?

발행일자 | 2018.12.15 00:11

박신우 연출, 유영아 극본,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 제6회의 부제는 ‘그래요. 썸 타는 사이로 다시 만난 거 해...’이다. 제4회 마지막에 박보검(김진혁 역)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면, 제6회 마지막에 송혜교(차수연 역)는 기자간담회에서의 질문에 공식적으로 자신이 썸을 타는 사이라는 것을 밝혔다,
 
송혜교에게 감정이입하면 다른 여자에게 가겠다고 이혼한 장승조(정우석 역)를 매우 미워해야 할 것 같은데, 장승조의 행동과 마음을 보면 어딘가 연민이 느껴진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때 잘하지 지금 와서 이러는 까닭은 무엇일까?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송혜교가 힘들고 외로운 이유는 누구 때문일까?
 
<남자친구>에서 현재의 송혜교가 행동할 수 있는 사회적, 심리적 공간을 없애 외롭고 힘들게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정치인으로 나선 아버지 문성근(차종현 역)일까, 더 큰 욕망을 가진 어머니 남기애(진미옥 역)일까?
 
엑스 시아버지와 현재 태경그룹 회장인 엑스 시어머니 차화연(김화진 역)일까? 아니면 송혜교와 결혼했지만 다른 여자에게 가겠다고 송혜교를 떠났던 전남편 장승조일까?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아니면 이 모든 상황을 의식적이든 비자발적이든 받아들이고 선택한 송혜교 본인의 탓일까? 아니면 송혜교에게 연예인 이상의 관심을 보이는 언론과 사람들의 시선이 그렇게 만든 것일까?
 
단순한 시선으로는 송혜교의 마음을 아프게 만든 사람들은 송혜교와 감정이입한 시청자의 적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그 와중에 장승조는 송혜교를 진정으로 위하고 원하는 지고지순한 마음, 송혜교부터 생각하는 배려를 보여준다. 캐릭터가 변한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장승조! 그때 잘하지 지금 와서 이러는 것일까?
 
<남자친구>에서 장승조는 송혜교를 불행하게 만든 핵심 인물로 공공의 비난을 받아야 할 전형적인 인물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장승조는 의외로 무척 멋진 남자로 나온다. 누구보다도 송혜교의 입장과 마음을 배려하려고 하는 장승조에 대해 연민이 느껴지기도 한다.
 
장승조는 송혜교와 있어도 다른 여자에 눈이 갔다. 변심일 수도 있고 바람기일 수도 있다. 그런 장승조가 이제는 변했을까? 아닐 가능성도 많다. 송혜교와 있을 때 다른 매력적인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면, 다른 여자와 있을 때 장승조의 눈길이 가장 많이 가는 또 다른 여자가 송혜교인 것이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회상 장면에서 첫 만남 때 이상형이라고 말했던 것은 진심일 것이라고 추정된다. 남자들이 농담처럼 말하는 처음 만난 여자가 이상형이라는 수준이 아니라 진짜 속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남자친구>의 장승조에게는 의외로 순수한 마음, 의리와 원칙을 지키는 마음이 있다. 한 눈 파는 것만 제외하면 장승조는 정말 좋은 남자일 수 있다. 송혜교가 힘든 것을 캐치하는 디테일,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주는 용기와 행동력은 현실에서도 웬만한 어떤 남자에도 잘 찾기 힘든 매력적인 장점이기 때문이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결혼하기 전에는 자신이 가진 힘으로 송혜교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면 헤어질 수 있다고 장승조는 생각했던 것 같다. 이혼하고 나서 깨달은 후에는 마음으로 송혜교를 잡고 싶어 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 송혜교를 마음으로 지지하는 남자 네 명! 박보검, 고창석, 문성근 그리고 장승조!
 
<남자친구>에서 송혜교를 마음으로 지지하는 남자는 네 명이 있다. 웃게 만들어주는 박보검, 어릴 적부터 보호와 배려를 해주는 고창석(남명식 역), 자신의 정치적 야망에 딸을 활용하기는 하지만 진심으로 딸을 위하는 아버지 문성근, 그리고 장승조이다.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중에서 장승조가 더욱 눈에 띄는 이유는, 흔히 생각했을 때 송혜교가 잘되는 것을 지지하지 않아도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송혜교를 위하는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강력 훼방꾼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조력자가 되는 것은 두 사람의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남자친구>는 죽은 연예 세포를 다시 살리는 드라마, 죽은 연예 감정에 다시 호흡을 불어넣는 드라마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이혼 후 장승조의 송혜교에 대한 연애 세포, 연애 감정이 다시 살아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촬영할 때 실제로 장승조는 어떤 감정일까?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남자친구’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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