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드라마] ‘자백’(15) 시즌2를 위한 구성인가? 대통령 박명석이 아직 남았다

발행일자 | 2019.05.12 15:24

tvN 토일드라마 <자백>은 제15회까지 진행되며 한 번의 방송이 남은 상황에서 아직 많은 것을 다 해결하기에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더 이상 남은 이야기가 없이 완벽하게 마무리하기보다는 무언가 더 할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진행되는 스토리텔링은 <자백 시즌2> 혹은 <자백2>의 포석이 아닐까 궁금해진다. 대통령 박명석이란 카드는 제16회에서도 다 소진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이런 궁금증을 더하게 만든다.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녹음기와 녹음 파일은 노선후 검사의 작품이었다
 
본지는 제12회 리뷰에서 한종구(류경수 분)가 살아있다는 것은 복선일 수 있고 아직 죽지 않았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예측했었는데, <자백> 제15회에서는 한종구가 최필수(최광일 분)의 재심에 증인으로 나와 당시 현장에서 박시강(김영훈 분)을 봤었다는 것을 증언했다.
 
나판사(박미현 분)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았는데, 실제로 판사가 저렇게 보편적인 기준에서 합리적으로 핵심을 꿰뚫는 재판을 한다면 억울한 사람이 현저하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녹음기와 녹음 파일이 노선후 검사의 작품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는데, 권력의 중심에 맞서 진실을 밝히려 했던 검사가 혼자서 얼마나 애를 썼는지를 알게 되면서 마음이 더욱 짠해진다.
 
◇ 드라마적 허구가 아닌, 현실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자백>에 등장하는 사건과 이야기는 드라마적 허구가 아닌, 현실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는 점이 흥미롭다. 사건 터질 때마다 연예인으로 이슈 덮기, 국민청원, 검사 출신 변호사의 전관예우, 권력자의 친인척 갑질, 국회의원 갑질, 비선실세, 방산비리 등 드라마 속 이야기가 현실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감정이입해야 현실처럼 느껴지는 게 아니라, 현실처럼 느껴져 자동적으로 감정이입하게 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실에서는 분명히 나쁜 짓을 했다는 것이 확실해 보이는 사람들이 법망을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청자들이 <자백>을 완전히 제3자의 입장에서 관조적으로 즐기지 못하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 <자백> 시즌2 가능할까? 한 회를 남겨둔 상태에서 많은 게 남아 있다?
 
제15회까지 진행된 <자백>은 한 회를 남겨둔 상태에서 많은 게 남겨져 있다고 생각된다. 추리해야 할 내용이 많은 드라마가 보통 16부작 드라마일 경우 제15회에 거의 모든 갈등이 해소되고, 마지막 방송인 제16회에서는 사건에 가려져 있던 사람들의 마음을 더 살펴보거나 남은 작은 갈등을 마저 해소하는 경우가 많다.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그런데 현재 <자백>은 한 번의 방송을 남겨둔 게 아니라 네 번 정도는 남아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생각되기도 할 정도로 풀리지 않은 게 많다. 마지막 방송에서 표면적인 갈등은 해소될 것인데,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내부 갈등과 더 큰 뒷이야기를 담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예상된다.
 
제14회 방송에서 삼천억 원의 리베이트와 비밀 유지 조항이 들어있는 이면계약서인 블랙베어사업협약서에 서명한 사람이 비선실세 추명근(문성근 분)이나 권력을 등에 업은 대통령의 조카 박시강이 아닌 대통령 박명석이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제16회 방송에서 박명석이 법의 심판이나 사적 응징을 받게 된다면 너무 뜬금없는 급마무리로 보일 수도 있다. 제14회에 박명석을 등장시키고, 제15회에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16회에 다시 언급하며 마무리한다면, 드라마 <자백 시즌2> 혹은 <자백2>가 만들어질 경우 대통령 박명석이 악의 축으로 전면 등장할 수 있으며 방산비리, 군납비리를 디테일하게 파고 드는 것이 주된 이슈가 될 수 있다
 
화예의 실소유주가 박시강의 팔촌 친척인 박태주라는 것이 제15회 방송에서 알려졌는데,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박명석과 함께 박태주도 큰 역할로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이준호는 <자백>을 통해 정말 연기를 잘 한다는 것을 보여줬는데, 매 순간 존재감을 발휘하려고 하지 않고 드라마의 흐름과 맥락에 따라 강약과 완급을 조절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군 입대를 앞둔 이준호의 제대 복귀작으로 <자백2>를 만날 수 있을까?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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