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드라마] ‘자백’(16-1) 야심차게 만들어 놓고, 적극적인 홍보도, 밀어주는 재방송도 하지 않은 이유는?

발행일자 | 2019.05.13 17:23

tvN 토일드라마 <자백> 최종회(제16회)에는 2019년 ‘차세대 전투헬기 도입사업’의 이면계약서인 ‘사업협약서’의 내용이 드러났는데, 제14회 방송에서 보여준 2009년 ‘한국형 전투헬기 도입사업’의 이면계약서인 ‘블랙베어사업협약서’와 비슷한 것 같지만 디테일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백>은 야심차게 만들어 놓고, 적극적인 홍보도, 밀어주는 재방송도 하지 않은 드라마이다. 간접광고인 PPL(Product Placement Advertisement)도 찾아보기 어려웠고, PPL 없는 드라마라고 홍보하지도 않았다. 야심차게 기획했고 열혈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으나, 최종회까지도 과감하게 홍보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본지는 2회에 걸쳐 <자백> 최종회에 대한 리뷰를 공유한다.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10년 후에 다시 체결된 이면계약서의 디테일! 리베이트 금액이 늘어나고, 갑/을의 위치가 바뀌고, 실세가 아닌 비선실세가 개입하다
 
<자백> 최종회에는 2019년 ‘차세대 전투헬기 도입사업’의 이면계약서인 ‘사업협약서’의 내용이 드러났는데, 제14회 방송에서 보여준 2009년 ‘한국형 전투헬기 도입사업’의 이면계약서인 ‘블랙베어사업협약서’와 비슷한 것 같지만 디테일한 차이가 있다.
 
제작진은 10년의 차이를 두고 만들어진 두 이면계약서의 차이를 등장인물의 대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노골적으로 알려주기보다는, 언뜻 보여줘 디테일한 차이를 직접적으로 전달하지는 않았다. 소심한 표현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수준 높은 표현법이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제14회 방송에서의 ‘블랙베어사업협약서’는 실제 계약금액 이조삼천억 원(₩2,300,000,000,000), 공식 계약서의 명목상 계약금액 이조 원(₩2,000,000,000,000)으로, 실제 계약금액과 명목상 계약금액의 차이인 삼천억 원(₩300,000,000,000)을 갑의 스위스 은행 계좌로 이체하기로 돼 있다. 계약당사자 중 갑은 대한민국 대통령(President) 박명석이고, 을은 엔비테社 대표(CEO) Marco Kauftmann이었다.
 
그런데 제16회 방송에서의 ‘사업협약서’는 실제 입찰금액 이조사천억 원(₩2,400,000,000,000), 명목상 입찰금액 이조 원(₩2,000,000,000,000)으로 실제 입찰금액과 명목상 입찰금액의 차이인 사천억 원(₩400,000,000,000) 중 이천억 원(₩200,000,000,000)은 을의 계좌로, 나머지 이천억 원(₩200,000,000,000)은 병의 계좌로 이체하기로 돼 있다. 계약당사자 중 갑은 독일 엠비테社, 을은 송일재단 이사장 추명근, 병은 국회의원 박시강이다.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2009년과 2019년 이면계약서의 차이는 무엇일까? 2009년에는 실세인 대통령 박명석이 관여했다면, 2019년에는 비선실세 추명근과 박시강이 관여했다. 리베이트가 삼천억 원에서 사천억 원으로 일천억 원 증가했으며 갑, 을의 표기가 순서가 바뀌었다. 2009년 독일측 계약당사자는 엔비테社 대표(CEO) Marco Kauftmann이었다면, 2019년 독일측 계약당사자는 엔비테社이다. 점점 더 뻔뻔하게 이면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엔비테社에게 더욱 비굴하고 비열해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자백> 제작진은 이런 디테일을 설정하면서 많은 검토와 고민을 했을 것이다. 정말 절묘하게 10년의 차이를 설정했으면서도 모든 시청자들이 바로 알 수 있게 알려주는 것은 주저했다고 보인다. 왜 그랬을까? 야심차게 기획했지만, 드라마가 미치는 파장을 염려했을 수도 있다고 추정된다.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야심차게 만들어 놓고 적극적인 홍보도, 밀어주는 재방송도 하지 않은 드라마 <자백>
 
<자백>은 야심차게 만들어 놓고 적극적인 홍보도, 밀어주는 재방송도 하지 않은 드라마이다. 간접광고인 PPL도 찾아보기 어려웠고, PPL 없는 드라마라고 홍보하지도 않았다.
 
2009년과 2019년의 이면계약서에서와 같이 <자백>은 과감하게 말하고 싶은 것을 기획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으로 알리고 공유하는데는 주저했다. 왜 그렇게 했는지의 이유는 따로 있을 수도 있는데, 논란을 만들어 홍보효과를 누리는 방법은 피한 것이다.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자백>의 이런 선택은 드라마에 PPL을 넣지 않은 이유와 연관됐을 수 있다. 그 순간의 감정과 정서를 훼손하지 않게 하기 위해 PPL을 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지만, 불필요한 논란으로 인해 이슈가 됐을 때 협찬사가 받을 불이익을 염려해 PPL을 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자백 시즌2> 혹은 <자백2>를 원하는 <자백>의 열혈 시청자는 이런 점이 시즌2 제작 여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야심차게 기획하고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은 <자백>처럼, 시즌2 또한 기획했지만 적극적으로 밀어붙이지 않을 수도, 밀어붙이지 못할 수도 있다.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본지는 최종회인 제16회 방송에서 시즌2를 염두에 둔 암시와 복선이 얼마나 많았는지 별도 리뷰로 살펴볼 예정이다.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자백’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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