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스테이지] 2019 김문정 ‘ONLY’ 사람을 보는 눈과 마음을 공유한 시간

발행일자 | 2019.06.11 12:27

2019 김문정 <ONLY>가 6월 7일부터 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됐다. ‘김문정의 사람, 음악, 소리, 그리고 우리’를 ‘오늘의 주인공’으로 선택한 콘서트로, 8일 오후 3시 공연을 기준으로 리뷰를 게재한다. 정선아, 정택운, 구민진, 최백호, 황정민, 조정은, 김주원, 전미도, 이창희, 임태경, 배해선, 김준수가 출연했으며 음악감독 김문정이 이끄는 50인조 The M.C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2019 김문정 ‘ONLY’ 공연사진. 사진=THE P.I.T 제공
<2019 김문정 ‘ONLY’ 공연사진. 사진=THE P.I.T 제공>

◇ 2019 김문정 <ONLY>의 의미
 
2019 김문정 <ONLY>는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콘서트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단순히 주요 음악을 듣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김문정의 세계관, 음악 철학, 같이 가는 사람들의 정서를 향유하는 시간으로, 특별한 뮤지컬 갈라 콘서트라고 볼 수도 있다.
 
관객은 지휘를 하는 김문정의 뒷모습을 직접 보면서, 무대 벽면 영상을 통해 김문정의 앞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었는데, 관객이 지휘자의 표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지휘자의 표정을 보면 지금 어떤 감정이 음악으로 표현되는지 밀착해 느낄 수 있고, 더욱 음악에 빠져들 수 있다.

2019 김문정 ‘ONLY’ 공연사진. 사진=THE P.I.T 제공
<2019 김문정 ‘ONLY’ 공연사진. 사진=THE P.I.T 제공>

2019 김문정 <ONLY>는 영상과 조명을 무척 멋지고 고급스럽게 사용했다. 밤하늘에 떠 있는 별 같은 느낌의 영상과 함께 보이는 김문정 또한 하나의 커다랗고 반짝이는 별 같은 느낌을 줬다. 지휘자가 아닌 영화 속 주인공 같은 느낌, 뮤지컬 영상 속 주인공 같은 느낌은 인상적이었다.
 
자막의 표현도 감동적이었다. 단순히 출연자를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김문정의 눈과 마음으로 본 아티스트의 가치와 관계성을 알려줬다. 자막과 김문정의 멘트는 무척 문학적이었는데 ‘소리가 점점 채워지는 집으로 초대’라는 공연 안내는 핵심을 꿰뚫는 감성적인 멘트였다.

2019 김문정 ‘ONLY’ 공연사진. 사진=THE P.I.T 제공
<2019 김문정 ‘ONLY’ 공연사진. 사진=THE P.I.T 제공>

◇ 김문정이 사람을 보는 눈과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캐스팅
 
2019 김문정 <ONLY>의 캐스팅을 보면 김문정이 사람을 보는 눈과 마음이 어떤지 알 수 있다. 현재 최고 수준에 있는 아티스트들로만 공연을 채울 수도 있었을 것인데, 앙상블부터 같이 커 온 배우, 성장하다가 육아를 위해 현재는 현직에 있지 않는 배우 등 가능성과 진정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김문정은 의미를 부여하고 무대를 공유했다.
 
공연의 문을 연 정선아는 중국에서 어학연수 중에 귀국해 시원한 가창력을 발휘했는데, 김문정이 칭찬한 ‘자신의 소리를 조각해 가는 과정’에 새로운 언어를 통한 새로운 동력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된다.

2019 김문정 ‘ONLY’ 공연사진. 사진=THE P.I.T 제공
<2019 김문정 ‘ONLY’ 공연사진. 사진=THE P.I.T 제공>

정택운(빅스 레오)은 <마타하리>의 ‘저 높은 곳’과 <황태자 루돌프>의 ‘날 시험할 순간’을 불렀는데, 김문정과 정택운의 대화를 들으면 정택운은 무척 의리가 있는 아티스트, 고마워할 줄 아는 배우라고 느껴진다.
 
한국무용을 전공한 뮤지컬배우로, 현재 엄마가 돼 공연을 잠시 쉬고 있는 구민진이 정말 빛나는 무대는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김문정이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사람으로부터 어떤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2019 김문정 ‘ONLY’ 공연사진. 사진=THE P.I.T 제공
<2019 김문정 ‘ONLY’ 공연사진. 사진=THE P.I.T 제공>

최백호는 클래식이 좋아하는 남자라고 볼 수 있다. 클래식에 자신을 맞출 줄 아는 대중 가수이자, 겸손하게 목소리를 조율할 수 있는 아티스트인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호소력에 2019 김문정 <ONLY>의 관객들은 많은 박수를 보냈다.
 
황정민은 <시네마 천국>을 클라리넷으로 연주하고, <맨 오브 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은 노래로 불러 다양한 재능을 보여줬다. 노력하는 배우의 진정성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2019 김문정 ‘ONLY’ 공연사진. 사진=THE P.I.T 제공
<2019 김문정 ‘ONLY’ 공연사진. 사진=THE P.I.T 제공>

조정은은 오케스트라 안에서 노래를 시작했는데, 본인도 하나의 악기라고 생각한다는 말은 인상적이었고, 사람의 목소리가 가장 좋은 악기라는 김문정의 대답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조정은은 팝페라 가수 우정훈과 함께 <미스 사이공>의 뮤지컬 넘버를 부르기도 했다.
 
배우 전미도가 내레이션을 하고, 발레리나 김주원이 같이 꾸민 무대는 보는 즐거움을 배가했다. 김주원의 표정연기는 시선을 집중하게 만들었는데, 발레리노 윤전일은 넓지 않은 무대에서 김주원이 회전과 공중 동작을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19 김문정 ‘ONLY’ 공연사진. 사진=THE P.I.T 제공
<2019 김문정 ‘ONLY’ 공연사진. 사진=THE P.I.T 제공>

<원스>에 나온 노래를 부를 때 이창희는 기타도 쳤고, 전미도는 피아노도 쳤다. 2019 김문정 <ONLY>는 김문정이 정말 다양한 스타일의 뮤지컬을 많은 아티스트와 함께 했다는 것을 보여줬는데, 공연은 무척 짜임새 있게 구성됐다.
 
임태경은 콘서트 무대가 아닌 뮤지컬 무대인 것처럼 몰입해서 노래를 불렀고, 배해선은 함께 즐기는 콘서트의 흥겨움을 더욱 높였다. 김준수의 존재감은 2019 김문정 <ONLY>에서도 돋보였는데, 왜 관객들이 김준수에게 환호하는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2019 김문정 ‘ONLY’ 공연사진. 사진=THE P.I.T 제공
<2019 김문정 ‘ONLY’ 공연사진. 사진=THE P.I.T 제공>

앙코르곡은 <라이온킹>의 합창단이 함께 했는데, 마지막 곡은 김문정이 직접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오케스트라 단원들 중 일부가 노래를 번갈아가며 부르기도 했다. 2019 김문정 <ONLY>는 오케스트라가 주인공 중 하나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려주며 마무리했는데, 2020 김문정 <ONLY>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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