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영화] ‘존 윅 3: 파라벨룸’ 통쾌한 카타르시스 vs. 현실적인 공포감

발행일자 | 2019.06.13 13:19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의 <존 윅 3: 파라벨룸(John Wick: Chapter 3 – Parabellum)>는 영화 초반 존 윅(키아누 리브스 분)을 쫓기는 약자로 만들어 측은지심을 가진 관객들이 응원하고 감정이입하게 만든다.
 
누구하고 싸우느냐 어디서 싸우느냐에 따라 싸움의 기술이 달라지는 디테일이 눈에 띈다. 몇 번에 걸친 확인 사살을 하는 등 화려하고 통쾌한 액션신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관객도 있을 것이고, 현실적인 공포감을 경험하는 관객도 있을 것이다.

‘존 윅 3: 파라벨룸’ 스틸사진.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존 윅 3: 파라벨룸’ 스틸사진.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 전편을 관람하지 않고 <존 윅 3: 파라벨룸>을 볼 수 있을까? 존 윅을 약자로 만들어 관객이 응원하고 감정이입하게 만든다
 
제1편 <존 윅(John Wick)>과 제2편 <존 윅 - 리로드(John Wick Chapter Two)>를 관람하지 않고 <존 윅 3: 파라벨룸>을 볼 수 있을까? 시리즈 영화에 대해 신규 관객은 이런 궁금증을 가질 수밖에 없다. 흥행하는 시리즈라 보고 싶은데, 제1편부터 관람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민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연결되는 세부적인 사항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존 윅 3: 파라벨룸>은 사전지식 없이 관람할 수도 있다. 영화 초반은 매우 급박한데, 비가 오고 차가 막히는데 시간이 없다. 파문 시간 전에 도착해야 한다.

‘존 윅 3: 파라벨룸’ 스틸사진.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존 윅 3: 파라벨룸’ 스틸사진.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관객은 레전드 킬러 존 윅과 함께 영화 초반부터 심리적으로 쫓기게 된다. 일반적으로 사람에게는 측인지심이 있기 때문에 강인한 킬러가 아닌 쫓기는 약자에게 일단 감정이입하게 된다. 존 윅이 약자라고 볼 수만은 없지만 존 윅을 약자로 만들어 관객이 존 윅을 응원하고 존 윅에 감정이입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몰입감은 전편을 관람하지 않아도 누릴 수 있다. 만약 존 윅의 잔인함이 먼저 부각됐으면 아직 존 윅의 마음을 공유하지 않은 관객에게는 거부감이 더 커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존 윅 3: 파라벨룸’ 스틸사진.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존 윅 3: 파라벨룸’ 스틸사진.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 누구하고 싸우느냐 어디서 싸우느냐에 따라 싸움의 기술이 달라지는 디테일
 
<존 윅 3: 파라벨룸>은 누구하고 싸우느냐 어디서 싸우느냐에 따라 싸움의 기술이 달라지는 디테일을 발휘한다. 도서관에서 책을 이용한 무자비한 결투신을 벌이기 시작해 장소를 이동해 펼쳐지는 액션신은 인상적이다.
 
주변에 있는 것들을 이용하는 아이디어가 눈에 띄는데, 막싸움 같기도 하면서도 동시에 고도의 기술력을 발휘한다. 첨단과 고전적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다. 존 윅은 혼자 싸울 때와 옛 동료 소피아(할리 베리 분)와 함께 싸울 때 디테일이 달라진다. 베일에 가려진 킬러 제로(마크 다카스코스 분)를 만날 때는 비슷한 것 같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다름이 느껴진다.

‘존 윅 3: 파라벨룸’ 스틸사진.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존 윅 3: 파라벨룸’ 스틸사진.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존 윅 3: 파라벨룸>은 이질적인 것의 병립이 주목된다. 문신한 발레리나처럼 서로 다른 정서를 동시에 펼치는 경우가 많다. 어둡고 무거움과 화려한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줘 양면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최고의회의 잔인함을 완충하는 방법으로 음악과 발레를 사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뉴욕 콘티넨탈 호텔 지배인 윈스턴(이안 맥쉐인 분), 지하 세계의 지배자 바워리 킹(로렌스 피시번 분), 국제암살자연맹의 법 집행관 심판관(아시아 케이트 딜런 분) 또한 이질적인 면을 동시에 소유하고 있는 캐릭터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존 윅 3: 파라벨룸’ 스틸사진.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존 윅 3: 파라벨룸’ 스틸사진.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 화려하고 통쾌한 액션! 시원하다고 느끼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도 있고, 현실적인 공포감에 힘들어질 수도 있다
 
<존 윅 3: 파라벨룸>에서 눈에 띄는 것은 확인 사살을 반드시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영화에서는 단 한 발만으로 모든 것을 종결짓는데, <존 윅 3: 파라벨룸>에서는 아무리 바쁜 결투 장면에서도 몇 번에 걸친 확인 사살을 한다.
 
사실적인 느낌을 부여하기 위해 한 방에 바로 죽지 않는다는 것을 반복해 보여주는데, 확인 사살은 현실적이기에 더욱 공포스럽다. 현실적 공포가 느껴지기 때문에 관객은 각자의 상황과 영화를 관람할 때의 마음에 따라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도 있고 더욱 큰 공포감을 경험할 수도 있다.

‘존 윅 3: 파라벨룸’ 스틸사진.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존 윅 3: 파라벨룸’ 스틸사진.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총알 넣고 탄창 가는 시간 또한 판타지가 아닌 현실감을 전달한다. 빛의 속도로 탄창을 가는 게 아니라 탄창을 가는데 시간이 걸린다. 감정이입한 관객은 그 시간 동안 존 윅보다 더 초조할 수 있다.
 
<존 윅 3: 파라벨룸>을 3D 혹은 4DX로 관람하면 어떨까 궁금해질 수도 있는데, 매우 자극적인 경험을 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공포가 확장돼 관객은 오히려 더 편하게 몰입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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