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십 엔진을 얹은 8세대 쉐보레 콜벳 스팅레이(C8)가 등장했다.
제너럴 모터스(General Motors)의 글로벌 디자인 담당 부사장 인 마이클 심코(Michael Simcoe)는 “미국에서 가장 고성능을 자랑하는 콜벳 스팅레이를 처음부터 다시 디자인하는 역사적인 기회를 얻었다”며 “이제 미국 최고의 스포츠카 역사를 새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콜벳의 디자인은 F22, F35와 같은 최신 전투기와 F1 경주차에서 영감을 얻었다. 백 본 프레임 구조를 사용함에 따라 로커 패널 크기를 줄이면서 차에 타고 내리기가 편해졌다. 보닛과 트렁크 양쪽에는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트렁크는 골프백이 두 개나 들어가는 넉넉한 공간이 자랑거리다. 이 트렁크에는 탈착식 루프를 수납할 수도 있다.
엔진은 가변밸브타이밍(VVT)이 적용된 V8 6.2ℓ 495마력을 얹었고 8단 더블 클러치(DCT) 트랜스미션과 조합했다. 최대토크는 65.0㎏·m. 엔진은 상황에 따라 실린더 4개가 비활성화 돼 연료를 절약하도록 설계됐다. DCT는 시프트 바이 와이어(SBW) 기술을 적용, 레버 타입이 아닌 버튼 타입으로 완성했다. Z51 퍼포먼스 패키지가 장착된 모델은 정지에서 시속 100㎞ 가속까지 3초 미만이 걸린다. 엔진을 앞에 얹은 앞선 모델들과 달리 미드십에 배치함에 따라 주행 밸런스가 한층 향상됐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행모드는 6가지가 마련되며, 12인치 디스플레이는 주행모드에 따라 변화된다. 투어와 스포츠, 트랙, 날씨 모드 외에 운전자가 설정하는 ‘마이 모드’, ‘Z 모드’ 등이 마련돼 있다. 또한 ‘스텔스 기능’을 선택하면 배기음을 최대한 줄여 밤길이나 골목길에서 주위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
서스펜션은 앞뒤 모두 더블 위시본 타입. 자성체의 성질을 이용해 탄성을 조절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4.0 시스템이 적용됐다. 타이어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ALS이고, 스팅레이 Z51 패키지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S를 장착했다. 사이즈는 앞 245/35ZR19, 뒤 305/30ZR20이다.
신형 콜벳은 NFC 기능을 최초로 적용해 한 번의 터치로 블루투스 페어링이 가능하다. 또한 사용자의 음성 패턴을 딥 러닝으로 인식하는 ‘Learn-as-you-go’ 음성 인식 기능도 적용됐다.
외장 컬러는 12가지, 내장 컬러는 6가지가 마련되며, 안전벨트 색상도 6가지 중에 고를 수 있다. 시트는 GT1, GT2, 컴패티션 스포츠 등 3가지다.
신형 콜벳은 올해 말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가격은 6만 달러 이하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GM 측은 밝혔다. 미드십 엔진을 얹은 콜벳의 등장으로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의 경쟁 브랜드는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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