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6-3) 게슈탈트 심리학의 ‘미해결과제’로 살펴본,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

발행일자 | 2019.07.21 07:00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제6회까지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의 배후는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게슈탈트(Gestalt) 심리학의 ‘미해결과제(Unfinished Business)’라는 개념에서 보면 폭탄 테러의 배후가 아직 규명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미해결과제이다.
 
명해준(이도국 분)이 생포된 것은 미해결과제 중 하나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볼 수 있다. 테러 자백 동영상을 전달한 명해준 사건은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라는 큰 미해결과제 중에 속하는 일부 미해결과제였을 수도 있지만, 자백 동영상의 내용이 실제가 아닐 경우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두 가지의 큰 미해결과제가 남아있다고 볼 수도 있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게슈탈트 심리학의 ‘미해결과제’
 
‘게슈탈트 심리학’, ‘형태주의적 접근(Gestalt approach)’, ‘게슈탈트 상담’으로 표현되기도 하는 ‘게슈탈트’는,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하나의 의미 있는 전체로 조직화해 자각한다는 것을 기본 개념으로 채택한다. 전체로 조직화된 개체로 본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게슈탈트 심리학에서는 인간은 완결을 지향하는 경향성이 있다고 본다. ‘미해결과제’는 해결되지 않은 과거사건, 정서적 상처, 욕구와 연관되는데, 삶의 에너지를 묶어 새로운 게슈탈트 형성을 방해한다고 본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미해결과제는 과거에 머물며, 지금 여기에 오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미해결과제가 있을 경우 현재에 살지 못하는 것이다. 게슈탈트 심리학에서는 사람에게는 완결시키려는 강한 경향성이 있기 때문에, 미완결, 미해결은 문제를 야기한다고 본다.
 
미해결과제는 개인과 가족 차원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고, 국가와 사회 전체의 차원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가족 구성원의 실종이 가족 차원에서는 가장 큰 미해결과제일 수 있고,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대형 참사가 국가와 사회 차원에서는 가장 큰 미해결과제일 수 있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60일, 지정생존자>의 미해결과제
 
<60일, 지정생존자>의 미해결과제는 크게 두 가지일 수 있다.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의 배후와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고, 자신이 테러를 자행했다고 자백한 동영상을 보낸 명해준이 아직 잡히지 않았었다. 제6회 마지막에 명해준이 생포됐다는 것을 알려주긴 했지만, 명해준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폭탄 테러를 명해준이 한 게 맞는다면 두 가지 미해결과제는 하나로 요약될 수 있지만, 연관 관계가 없거나 있더라도 미약하다면 두 가지의 큰 미해결과제가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미해결과제가 있을 경우 문제를 야기한다는 것을 <60일, 지정생존자>는 명확하게 보여주는데, 사회 불안과 혼란을 불러일으키는데 그치지 않고 계속 제2차, 제3차의 불안과 혼란을 더욱 격발시킨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개인적인 미해결과제에 집착하는 강한나! 전체의 미해결과제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다!
 
<60일, 지정생존자>에서 한나경(강한나 분)은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인해 자신의 약혼자를 잃었다. 약혼자가 사라진 것은 한나경에게 엄청나게 강력한 미해결과제이다. 어떤 이유로 폭탄 테러가 발생했고, 어떤 이유로 약혼자가 그 시간에 국회의사당에 가게 됐는지 규명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국가정보원 대테러 팀 분석관인 한나경은 직업적인 사명감과 책임감보다 유가족(약혼자가 피해자)으로서의 이유로 인해 더욱 사건에 몰두해 파헤치려고 하는데, 개인 차원에서의 미해결과제를 풀겠다는 의지가 드라마 전체의 미해결과제를 풀 수 있는 열쇠가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국가 차원에서 해결되지 않은 미해결과제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60일, 지정생존자>에서 국가 차원의 미해결과제인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를 보면서 시청자들은 더욱 힘들게 느낄 수 있다. <60일, 지정생존자>가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인지, 아니면 상처만 더욱 각성시킨 것일지 본방사수하며 지켜볼 필요가 있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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