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9) 지금 청와대에 있는, 테러범과 공모한 자는? 혹시, 허준호?

발행일자 | 2019.07.30 13:51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제9회의 부제는 ‘(41일) 스캔들’이다. 국회의사당 테러 현장에 있었던 국가정보원 방첩 2과 요원 김준오(이하율 분)가 살아있었고, 대통령 권한대행 박무진(지진희 분)이 자신을 찾을 수밖에 없도록 내부고발자가 돼 박무진의 치명적인 스캔들을 이용했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제 국회의사당 테러로부터 살아남은 생존자는 국회의원 오영석(이준혁 분)과 함께 김준오, 박무진의 세 명으로 늘어났다. 박무진과 독대한 김준오는 “아무도 믿어선 안 됩니다, 대행님! 테러범과 공모한 자가 지금 청와대에 있습니다.”라고 말했는데, 김준오의 말이 사실이라면 청와대에 있는 테러범과 공모한 자는 누구일까?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지금 청와대에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테러범과 공모한 자를 추정하기 위해 먼저 지금 청와대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한 후 각각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양진만(김갑수 분) 정부의 비서실장이었던 한주승(허준호 분)과 양진만 정부의 비서실 선임 행정관이었다가 박무진 권한대행 체제의 현직 비서실장이 된 차영진(손석구 분)이다.
 
환경부장관 정책 비서관이었다가 현재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된 정수정(최윤영 분)과 현직 청와대 대변인 김남욱(이무생 분)은 박무진 권한대행 체제에서 발탁됐거나 지위가 높아진 인물이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검사 출신으로 자칭 타칭 감찰의 신,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 안세영(이도엽 분)은 정치적 성향이 양진만과 같지 않지만 능력을 인정받아 민정수석이 됐다. 청와대 국정 기록 비서관 민희경(백현주 분)은 팩트폭격기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으며, 청와대 의전비서실 행정관 박수교(박근록 분) 또한 현재 청와대 소속이다. 경호처 수행 비서관 강대한(공정환 분) 또한 박무진에 밀착돼 있는 인물이다.
 
◇ 테러범과 공모 여부 검토(1) : 현직 비서실장 차영진
 
<60일, 지정생존자>에서 현직 비서실장 차영진은 양진만 정부에서 비서실 선임 행정관이었고, 스스로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명해준(이도국) 동영상을 유포해 박무진을 위기 상황에서 구해낼 정도로 용의주도한 면을 가지고 있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차영진이 테러범과 공모했을 가능성이 절대 없다고는 볼 수 없지만, 만약 공모했다면 박무진이 권한대행의 역할만 하도록 하지 차기 대통령 후보로 밀지는 않았을 것이다. 박무진 밖에 없다고 단정하기보다는, 마음속으로 갈등하며 결단하는 모습이 진정성 있다고 가정하면 차영진이 공모자일 가능성은 줄어든다.
 
◇ 테러범과 공모 여부 검토(2) : 제1부속비서관 정수정, 대변인 김남욱
 
제1부속비서관 정수정과 대변인 김남욱은 박무진 권한대행 체제에서 청와대로 옮겼거나 역할이 늘어난 인물이다. 만약 공모자라면 이렇게 눈에 띄는 역할 이동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영석이 임시 행정부의 국무총리 직을 거절하면서도, 국방부장관은 하겠다고 수락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파악할 수 있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제8회에서 정수정과 김남욱의 대화 속에 묘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점 또한 공모자가 아닐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만든다. 거대한 사건에 직접 연관돼 있으면 이런 마음의 여유를 가지기는 힘든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 테러범과 공모 여부 검토(3) : 민정수석 비서관 안세영
 
<60일, 지정생존자>에서 민정수석 비서관 안세영은 겉으로 볼 때는 가장 의심스러울 수 있는 인물이지만, 디테일을 살펴보면 공모자로서의 가능성은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점이 흥미롭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여러 정권을 거치면서도 살아남아 청와대에 근무하고 있고, 양진만 정부와 정치적 성향이 다르면서도 기용됐다. 최근에는 서울시장 강상구(안내상 분)에게 청와대 내부 정보를 흘리며 줄을 대다가 발각되기도 했다.
 
국회의사당 테러를 자행한 세력이 흔히 예상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안세영같이 언제 노선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을 조직원으로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안세영은 진짜 공모자를 감추기 위한, 대놓고 의심하게 만드는 트릭일 수 있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테러범과 공모 여부 검토(4) : 의전비서실 행정관 박수교, 경호처 수행 비서관 강대한
 
의전비서실 행정관 박수교와 경호처 수행 비서관 강대한은, 박무진의 의전과 경호를 담당한다. 의전과 경호 담당자 또한 공모자가 될 수는 있으나, 공모의 핵심이 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공모자의 동조자가 될 수는 있지만, 스토리텔링상 개연성이 떨어진다.
 
<60일, 지정생존자> 제9회에서 강대한은 박무진이 김준오와 독대를 할 수 있게 자리를 마련했는데, 강대한이 공모자였으면 자리를 마련하지 않고 김준오를 제거하거나 혹은 김준오를 제거하라고 테러 세력에 요청했을 것이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 테러범과 공모 여부 검토(5) : 양진만 정부의 비서실장 한주승, 국정 기록 비서관 민희경
 
<60일, 지정생존자> 제9회 마지막에 박무진과 독대한 김준오는 대통령에게 테러 음모에 대해 청와대에서는 그 누구도 진실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힌다. 보고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첩보가 있었어도 묵살됐을 가능성이 있는데, 그렇다면 묵살 또는 방해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는 인물은 양진만 정부의 비서실장이었던 한주승일 것이다.
 
<60일, 지정생존자> 제9회에서 박무진 스캔들을 알고 싶어서 아등바등하지 않았던, 청와대 내 유일한 인물은 한주승이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차분하고 냉철한 성격 때문일 수도 있지만, 박무진이 차기 대통령 후보로 흠짓이 나는 것에 대해 타격을 입지 않는 인물이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현직 비서실장 차영진은 차기 대통령 후보로 박무진에게 배팅했지만, 한주승의 태도를 보면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전직 비서실장이다가 정책실장으로 강등돼(!) 청와대에 복귀한 것은 한주승의 겸손함 때문일 수도 있지만, 공모자로서의 역할이 다시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해도 이야기는 성립한다.
 
대의를 위한 일에 직책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대인배라고 볼 수도 있지만, 국가 권력을 뒤엎겠다는 큰 목표를 가졌으면 그 정도는 감내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하 직원이었던 사람 밑으로 가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정말 거대한 테러 세력이 손을 잡았으면 약한 대상은 아닐 것이다. 한주승이 공모자인데도 불구하고 박무진에게 잘해주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신분을 숨기기 위해서 이거나 박무진에게 가지고 있는 희망이 남아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한주승은, 양진만 정부에 대해 청와대의 주인은 바뀌었지만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있으며, 차영진에게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냐고 물은 적이 있다는 점 또한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해 가졌던 기대와 실망의 양가감정은, 한주승이 다른 마음을 먹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한주승 외에 공모자가 한 명 더 있다면, 국정 기록 비서관 민희경일 수 있다. 민희경은 팩트폭격기의 역할도 하지만, 정권 유지를 위해서는 어떤 선택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누차 드러냈고, <60일, 지정생존자> 제9회에서 박무진 스캔들을 알아내 한주승에게 바로 보고했다는 점 또한 또 다른 공모자 혹은 공모자의 조력자일 수 있다는 추정을 하게 만든다.
 
◇ 박무진의 환경부장관 해임도 우연이 아닐 수 있다
 
청와대 내부에 국회의사당 테러 공모자가 있다면, 박무진의 환경부장관 해임 또한 우연이 아니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테러 세력의 VIP가 선택한 과도기의 인물이 박무진일 수 있다.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60일, 지정생존자’ 스틸사진. 사진=tvN 방송 캡처>

오영석을 살려 두고, 박무진도 살려 둔 것이다. 오영석은 모르겠지만, 박무진을 살려둘 수 있는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인물은 한주승이 유일하다. 환경부장관에서 해임을 통보해 국회의사당 테러 현장에는 못 오게 만들면서, 절차적으로 해임이 되지는 않게 해 절묘하게 대통령 권한대행의 자리에 오르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한주승을 꼽을 수 있다.
 
한주승은 박무진이 정치적인 인물이 아니라고 여겼기에, 다루기 쉬운 인물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테러범과 공모한 자가 한주승이 맞는다면, <60일, 지정생존자>는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와 반전을 만들 것이다. 드라마 후반부가 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 2024 rpm9.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주요뉴스

RPM9 RANKING


위방향 화살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