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슈퍼레이스에서 베테랑 오일기(이엔엠 모터스포츠)가 올해 첫 승리를 차지했다. 시상식장에 등장한 그는 노면에 기름이 흘렀을 때 포스트에서 발령되는 ‘오일기’를 흔들며 승리를 자축했다. 지난해 개막전 우승 이후 오랜만에 되찾은 포디움 정상이었다. 오일기의 우승으로 올 시즌 이어지던 예선 1위가 우승하는 흐름이 끊어졌다. 하지만 매 라운드 새로운 우승자가 탄생하는 흐름은 계속됐다.
오일기는 1일 강원도 인제군의 인제스피디움(3.908km)에서 열린 2019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6라운드 ASA 6000 클래스 결승(24랩)에서 39분31초590을 기록하며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다. 예선 5위로 다소 불리한 위치에서 출발했지만 우직하게 레이스를 펼치며 기회를 잡아냈다. 폴 그리드에서 출발한 김재현(볼가스 레이싱팀)이 시작부터 조항우(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에게 선두를 내주면서 경기는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9랩 째에 김재현이 과감한 공격으로 조항우를 앞지르는 데 성공하며 선두를 탈환했지만, 이후 12번째 랩에서 차량에 문제가 생겨 경기를 중도에 포기해야 했다.
1위 판도가 바뀌면서 오일기가 틈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앞서 달리고 있던 야나기다 마사타카(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를 계속 괴롭히던 오일기는 15번째 랩에서 추월에 성공하며 2위로 올라섰다. 이어 조항우와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 끝에 19번째 랩에서 추월에 성공해 1위로 나섰다. 정확하게 코스를 공략하며 충돌 없이 매끄럽게 추월하는 모습에 관람객들은 탄성을 쏟아냈다. 팀 메이트들과 경쟁을 벌인 김종겸(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이 39분32초347로 2위, 조항우가 39분39초644로 3위에 올랐다.
GT1 클래스 결승(18랩)에서는 조선희(비트알앤디)가 32분53초128을 기록, ‘폴 투 윈’으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폴 그리드에서 출발한 그를 따라잡기 위해 뒤에서는 치열한 다툼이 벌어져 사고가 연발했지만 조선희는 사고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앞서나갔다. 각종 사고에 휘말리지 않고 페이스를 지켜나간 강진성(CJ 로지스틱스 레이싱)이 마지막 한 바퀴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앞지르지 못하고 32분53초362로 2위에 그쳤다. 박규승(준피티드 레이싱)은 32분55초417로 3위에 올랐다. 이날 강진성은 끝까지 끈질긴 레이스를 펼친 활약을 인정받아 현장 취재 기자들의 투표로 선정하고 ‘서승범 레이서 기념 사업회’가 시상하는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GT2 클래스 결승(18랩)에서는 권기원(레퍼드레이싱팀)이 34분43초626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희찬(다가스. 34분45초965)과 소순익(스토머레이싱. 33분06초800)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BMW M 클래스(12랩)에서는 조기에 시즌 챔피언이 탄생했다. 권형진(카이즈유 탐앤탐스)은 22분45초162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이날 우승으로 26점(1위 25점+완주 1점)을 획득하며 시즌 포인트 106점이 됐다. 2위 김효겸(EZ드라이빙)이 이날 1점 추가에 그쳐 72점에 그쳤다. 둘의 점수 차이가 34점이 되면서 마지막 라운드 결과에 상관없이 권형진이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폴 포지션에서 출발했던 한치우(부산과학기술대학교 레이싱팀)가 22분55초546으로 2위, 형진태(도이치모터스)가 22분55초692로 3위에 올랐다.
레디컬 컵 아시아 5라운드 결승(20랩)에서는 김돈영(유로모터스포츠) 22분21초738로 우승했고, 프로 클래스에서는 손인영(디에이모터스)이 22분15초499로 우승했다. 타임 트라이얼 방식으로 치러진 미니 챌린지 코리아 4라운드 결승 레이스에서는 엄정욱이 2분02초310의 랩 타임으로 쿠퍼 JCW 클래스 우승을 차지했다. 쿠퍼 S 클래스에서는 김경승(2분04초336)이, 쿠퍼 레이디 클래스에서는 이경미(2분12초302)가 각각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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