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지면 몰입한다” 밀리의 서재가 사람들을 독서로 끌어들인 비결은?

발행일자 | 2019.09.10 08:27

하루 평균 앱에 체류하는 시간, 45분. 유튜브나 넷플릭스와 같은 영상 콘텐츠 앱의 수치가 아니다. 월 정액제로 독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밀리의 서재’의 이야기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민독서실태조사를 통해 발표한 성일 하루 평균 독서 시간인 23.4분에 비교해 봐도 확연히 높은 수치인 것은 물론, 페이스북 1일 평균 체류 시간이 20분에 남짓한 것에 미루어 보면 콘텐츠 집중도가 상당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자극적인 영상 콘텐츠가 범람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독서 콘텐츠가 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독서 앱을 통해 독서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취미’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번도 못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말로 대표되는 몰입 경험이 독서 앱에서도 통하는 셈이다.
 
◇ 같이 읽는 재미에 푹, 밀리의 서재가 ‘실시간 방송’을 택한 이유
 
독서는 그 속성상 다이어트나 운동과 비슷한 면이 있다. 필요성은 느끼는데 꾸준히 실천하기가 어렵다는 측면에서 그렇다. 흔히 독서가 ‘하기 힘든 것’, ‘의지만큼 꾸준히 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인식되는 이유다. ‘책을 다 읽어야 한다’는 완독에 대한 압박도 한몫하다. 실제로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독서량은 한 달에 한 권도 안 읽는 수준인 8권에 불과하다.

밀리 LIVE에서 만날 수 있는 유튜버 ‘라임양’. 사진=밀리의 서재 제공
<밀리 LIVE에서 만날 수 있는 유튜버 ‘라임양’. 사진=밀리의 서재 제공>

이렇게 책에 대한 부담은 상당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의외의 독서 콘텐츠에 새로운 재미를 발견하고 있다. 밀리의 서재가 제공하는 밀리 LIVE(라이브)는 실시간 방송을 독서의 영역으로 끌어왔다. 유튜버들은 방송을 통해 책을 소개하고 그 내용에 자기 생각을 덧붙인다. 참여자들도 댓글을 달며 실시간으로 책에 대한 내용을 나눈다. 유명 북튜버 ‘겨울 서점’을 비롯하여 ‘거의없다’, ‘서메리작가’, ‘초코붕어빵’, ‘라임양’ 등의 인기 유튜버들이 밀리 LIVE를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밀리의 서재 관계자는 “밀리 LIVE와 같은 ‘실시간 책 방송’을 통해 이용자들뿐만 아니라 유명 유튜버들 역시 ‘다 같이 책을 읽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며 “밀리 LIVE는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한 실시간 방송의 형태로 책을 읽기 때문에, 책이 지루하거나 외로운 콘텐츠가 아니라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는 익숙한 형태의 즐길 거리로 인식된 것”이라고 말했다.
 
◇ ‘독점 콘텐츠’로 빠지는 독서의 재미, 밀리 오리지널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콘텐츠로 몰입도를 넓히는 전략은 비단 게임이나 영상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독서 앱에서도 해당 서비스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독점 콘텐츠’가 서비스 이용 여부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냐는 서비스의 양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몰입할 수 있는 흥미로운 독점 콘텐츠에 대한 고민도 간과할 수 없는 이유다.

밀리 오리지널. 사진=밀리의 서재 제공
<밀리 오리지널. 사진=밀리의 서재 제공>

‘밀리 오리지널’은 바로 이런 요구를 반영해 밀리의 서재가 직접 기획, 제작, 서비스하는 독점 콘텐츠다. 서점에서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흥미로운 독서 콘텐츠를 앱에서 먼저 접할 수 있게 함으로써 ‘독서 앱으로 독서하는 재미’를 키웠다.
 
실제로 밀리 오리지널은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 작가들의 작품을 매주 독점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 작가를 포함해 소설가 7명이 참여한 테마소설집 ‘시티픽션’을 시작으로, 지난 7월부터는 ‘Monster(괴물)’를 주제로 손원평, 윤이형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10인의 신간을 매주 단독으로 공개했다.
 
밀리의 서재는 이러한 밀리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작가의 기존 팬들은 물론 일반 구독자들까지 독특한 소재의 소설에 몰입시키는 데 성공하며 독서 독점 콘텐츠의 위력을 증명해냈다. 밀리의 서재는 최근 장강명 작가의 에세이도 ‘밀리 오리지널’ 콘텐츠로 단독 공개하며 콘텐츠 범위를 비소설 분야까지 넓혔다.

밀리 오리지널 장강명 에세이. 사진=밀리의 서재 제공
<밀리 오리지널 장강명 에세이. 사진=밀리의 서재 제공>

김태형 밀리의 서재 콘텐츠사업팀 팀장은 “콘텐츠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매력과 ‘밀리에서만 만날 수 있는 한정판’ 독서 경험을 준 것이 밀리 오리지널이 빠르게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이라며 “앞으로 밀리 오리지널을 전자책을 넘어선 종이책 분야로도 확장하여, 독서에 몰입할 수 있는 콘텐츠를 온오프라인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도록 한 서비스를 다방면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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