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무용] 시댄스, 후즈 넥스트(1-1) 시나브로 가슴에 ‘와일’ 다가올 흔들림을 이겨내기 위해 끊임없이 흔들린다?

발행일자 | 2019.10.08 13:36

권혁 안무, 시나브로 가슴에 <와일>이 시댄스(SIDance2019) ‘후즈 넥스트Ⅰ’ 프로그램으로 CKL스테이지에서 10월 7일 공연됐다. 간결한 소품과 통일된 의상으로, 공연 전반에는 각자의 공간과 영역을 지키는 안무를 펼치는데, 다가올 흔들림을 이겨내기 위해 끊임없이 흔들리는 모습을 표현한 안무는 무척 인상적이다.

‘와일’ 공연사진. 사진=서울세계무용축제 제공
<‘와일’ 공연사진. 사진=서울세계무용축제 제공>

◇ 간결한 소품과 통일된 의상! 각자의 공간과 영역을 지키는 안무!
 
<와일>은 공연 안내방송이 나올 때 벌써 안개가 무대에 먼저 나온다. 관객이 청각에 집중하는 사이, 시각의 공간을 바꾸기 시작한 것이다. 여섯 명의 무용수, 김혜진, 김소연, 이재영, 안지형, 이학, 권혁은 간결한 소품과 통일된 의상으로 무대에 오른다.
 
무용수들은 사람 크기의 네모판을 가지고 굽혔다 폈다를 반복하는데, 마치 소리를 반사하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고, 방어, 보호, 감춤, 회피를 연상하게 만들기도 한다. 네모판을 휘면서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기도 했는데, 평면의 공간이 휠 수도 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했을 수도 있다.

‘와일’ 공연사진. 사진=서울세계무용축제 제공
<‘와일’ 공연사진. 사진=서울세계무용축제 제공>

<와일>에서 무용수들은 남녀가 거의 같은 의상을 입었고, 남자 무용수들의 머리는 모두 짧았다. 무용수 각각의 개별성보다는 통일성, 일관성을 유지해 다가올 흔들림을 이겨내기 위해 끊임없이 흔들리는 것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통적인 보편성에 기인한다는 것을 느끼게 만든다.
 
네모판을 이용한 안무는 네모판을 이용한 단체 리듬체조처럼 보이기도 하고, 네모판과 커플 댄스를 추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무용수들이 네모판을 들고 회전할 때는 인공위성 태양광 패널이 연상되는데, 우주로 나간 것처럼 무용수들은 네모판에서 벗어나 <와일> 후반부 공연을 이어간다. 변화 시점을 연결하는 디테일이 흥미롭다.

‘와일’ 공연사진. 사진=서울세계무용축제 제공
<‘와일’ 공연사진. 사진=서울세계무용축제 제공>

◇ 각자의 영역을 벗어나, 적극적인 팀워크를 발휘하는 역동적인 안무를 펼치다
 
<와일> 전반부가 각자의 안무를 여섯 명의 무용수가 군무처럼 펼쳤다면, 후반부는 좀 더 적극적인 팀워크를 발휘하며 같이 만드는 안무를 구현한다. 반복되는 동작을 통해 대형 이동하기도 하는데, 에너지 소모가 많은 군무를 통한 역동적 동작의 반복은 관객들을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쉽고 편한 동작이 계속 반복됐으면 어느 시간 이후에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힘들고 강렬한 동작이 반복되면서 무용수들에게 감정이입한 관객은 근육의 움직임과 긴장감을 같이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와일’ 공연사진. 사진=서울세계무용축제 제공
<‘와일’ 공연사진. 사진=서울세계무용축제 제공>

<와일>에서 반복되는 음악과 동작은 불안한 정서를 야기하기도 한다. 에너지 소모가 많은 동작은 단순히 체력적인 측면에 국한되지 않고, 깊은 감정과 닿아있다고 느껴지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언가 더 이어질 것 같은 상황에서 공연은 끝난다. 안무가의 생각 속에는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을 가능성 존재한다고 생각되는데, 끊임없는 흔들림 속에 세상 어디엔가 작은 점으로 존재하는 우리의 모습에 어떤 이미지적 여운을 남기고 싶었을지 궁금해진다.

‘와일’ 공연사진. 사진=서울세계무용축제 제공
<‘와일’ 공연사진. 사진=서울세계무용축제 제공>

천상욱 기자 (lovelich9@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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