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의 성능과 품질이 자동차의 성능을 좌우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어느 제조사의 타이어가 더 우수한가를 따져 보기란 꽤나 힘든 일이다. 타이어 제조사 간의 기술력 차이가 궁금한 소비자들이라면 화끈한 스피드 경쟁으로 박진감 넘치는 볼거리를 제공하는 모터스포츠 대회를 통해 답을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레이싱에서는 타이어 성능이 극한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승패를 가르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대회 성적을 통해 타이어 기술력과 품질의 우열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국내 최대의 모터스포츠 대회인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하, CJ슈퍼레이스)을 예로 살펴보면 글로벌 선도 타이어 기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맹활약이 두드러진다. 한국타이어는 2019 CJ슈퍼레이스에서 금호타이어를 상대로 누가 보더라도 수긍할 수밖에 없는 압승을 거두며 기술력 우위를 입증했다.
CJ슈퍼레이스의 최상위 클래스 ‘ASA 6000 클래스’의 2019년 팀 챔피언 자리는 한국타이어가 후원하는 ‘아트라스비엑스(BX) 모터스포츠’에게 돌아갔다. 또한 소속 드라이버 김종겸 선수가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아트라스비엑스 모터스포츠는 2017년부터 3년 연속으로 팀/드라이버 챔피언십 더블 타이틀을 차지하며 CJ슈퍼레이스 대회 역사를 새로 썼다.
드라이버 챔피언십 순위에서는 시즌 챔피언 김종겸 선수와 같은 팀의 조항우 선수, 볼가스레이싱팀의 김재현 선수까지 한국타이어를 장착한 3명의 선수가 1~3위에 나란히 올랐다. 또한 1라운드부터 9라운드까지 전 라운드 승부에서 모든 우승자가 단 한 명도 빠짐없이 한국타이어를 장착하는 이례적인 기록이 수립됐다.
한국타이어의 약진은 경기 장소, 상황과 무관하게 유지되고 있어 더욱 신뢰할 만하다.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 인제스피디움 등 대회가 진행되는 모든 서킷에서 경쟁사 제품 장착 차량을 압도하는 성적을 거뒀으며, 한밤중에 경기가 치러진 ‘나이트 레이스’에서도 우승을 통해 안정성을 입증했다.
한국타이어의 독주가 올해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아트라스비엑스 모터스포츠는 한국타이어의 우월한 성능 덕에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최고 명문 레이싱팀으로 등극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팀 챔피언십 타이틀 수성과 함께 드라이버 챔피언십 종합 순위 1~3위까지 독점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한국타이어는 1992년 국내 최초의 레이싱 타이어인 Z2000 개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모터스포츠 활동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28년이 흐른 지금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국내외 50여 개 모터스포츠 대회를 후원하며 한국 모터스포츠의 발전을 이끌고 있으며, 전 세계 무대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모터스포츠 활동을 통해 얻어진 노하우를 초고성능(UHP: Ultra High Performance) 타이어뿐 아니라, 일반 타이어에까지 반영해 전체 제품의 성능을 강화하고 있다.
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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