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자동차가 2020 도쿄오토살롱에서 GR 야리스 퍼스트 에디션을 공개했다. ‘야리스’라는 차 이름 앞에서 붙은 ‘GR’은 ‘가주레이싱의 약자로, 강력한 성능을 지닌 레이싱카를 뜻한다.
토요타 가주레이싱 팀은 지난해 WRC(월드랠리챔피언십)에서 오트 타낙(Ott Tanak)이 드라이버 챔피언 타이틀을 따냈으나, 제조사 부문에서는 현대자동차에 뒤졌다.
절치부심한 토요타는 이번에 GR 야리스 퍼스트 에디션에 1.6ℓ 터보 272마력(PS) 엔진을 얹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양산형 3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포켓 로켓’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린다. 기어는 6단 수동만 갖추고 있으며, 최대토크는 37.7㎏·m다. 마력당 중량 수치는 4.706㎏이다.
GR 야리스는 AWD와 토센(Torsen)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을 추가했지만 공차중량은 1280㎏에 불과하다. 정지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되는 시간은 5.5초, 최고시속은 230㎞에 이른다.
토요타는 이러한 고성능을 내기 위해 엔진 강화뿐 아니라, WRC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카본 파이어(탄소섬유)와 알루미늄의 복합소재를 사용하고 무게중심을 낮췄다. 또한 새로 개발된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더블 위시본 타입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차체는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일반형보다 91㎜ 낮아졌으며, 18인치 단조 휠과 프레임리스 도어로 무장했다.
운전자는 4WD 다이얼 스위치를 사용해 일반, 스포츠 및 트랙 모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일반 모드는 앞뒤 60:40으로 토크가 배분되며, 스포츠 모드에서는 30:70으로 변경된다. 트랙 모드가 작동하면 50:50으로 맞춰진다. 4WD 시스템은 도로 상황에 따라 전륜 또는 후륜에 최대토크를 보낼 수 있다.
GR 야리스 퍼스트 에디션은 GR 자동차 전용 조립 라인이 있는 모토마치 공장에서 제작된다. 매트 블랙 보디 액센트가 포함된 RZ는 약 4193만원, BBS 단조 알루미늄 휠과 풍부한 장비 목록을 추가한 RZ 하이 퍼포먼스 에디션은 약 4831만원이다. 10일부터 시작해 오는 6월 30일까지만 주문할 수 있다.
토요타가 이처럼 강력한 야리스를 양산한 것은 WRC 제조사 부문 타이틀 탈환과 동시에 고성능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도쿄오토살롱에는 비장한 의지를 보여주듯 도요타 아키오 사장이 직접 참석해 새롭게 꾸민 토요타 가주레이싱 WRC 팀의 레이싱 드라이버들을 소개했다. 강력해진 야리스가 판매 시장과 WRC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도쿄=임의택 기자 (ferrari5@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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